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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호수 밤 시나몬롤 - 코펜하겐에서 전해온 도시 생활자의 휘겔리한 삶
김성은 지음 / 어반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코펜하겐에서 전해온 도시 생활자의 휘겔리한 삶.
세계적인 레스토랑 노마 NOMA 출신 푸드 디렉터가 들려 주는 눈부신 세 달의 여름과 고요한 아홉 달의 겨울이 담긴 책, 푸른 호수 밤 시나몬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노르딕라이프를 즐기며 살아가는 김성은 푸드 디렉터가 글과 사진 그리고 그만의 특별한 요리 레시피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가 그 어렵다는 덴마크의 이민 절차를 거쳐 코펜하겐에 거주하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겠지만 그녀의 휘겔리한 삶을 들여다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덩달아 느긋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국과 덴마크를 오고 가며 절기에 맞는 ‘차회(티 게다링)‘를 열고 국내외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덴마크의 식재료를 이용한 한국의 차와 다식 문화를 전하고 있는 김성은 작가.
그녀가 들려 주는 코펜하겐에서의 삶은 차분하고 느긋하며, 자연에 감사할 줄 아는 면모를 보여 주었다. 이를테면 채집,이라는 단어는 기실 현대 도시 생활자들이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말이지만 덴마크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고도 소중한 식재료를 얻는 방식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더도 덜도 말고 꼭 필요한 만큼만 따는 것.
물론 한국에서도 새봄이 찾아오면 봄 나물을 캐러 다니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젊은 사람들 보다는 어르신들이 더 ’채집‘에 익숙할 테다. 모르긴 몰라도 요즘 사람들은 냉이며 쑥이며 달래, 같은 흔한 봄나물도 자연에서 보다는 슈퍼나 마트에서 더 많이 봤을 테니까.
정신없이 바쁜 레스토랑에서의 생활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고민과 우여곡절도 많았을텐데,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덴마크의 좋은 점과 부족한 부분을 하나둘 알아가고 있다는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지 않은가. 그 모든 것이 그 사람을 이루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 이곳이 우리 삶의 터전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가능하면 좋은 점을 보려 마음을 다졌다. _P.30
5년의 덴마크 생활 중 7번의 이사.
타국에서 머물 곳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닐텐데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머문다는 공식이 거기에서도 통하는 모양이다. 좋은 집주인과 이웃들을 만나 천천히 덴마크에 스며드는 작가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반복적이고 익숙했던 일상에서 눈꺼풀이 벗겨지는 순간,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나아갈 용기가 생겼다, 는 작가의 말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 용기가 있기에 덴마크에서의 5년과 앞으로의 나날들이 빛날 수 있지 않을까.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말, 나도 참 좋아하는 말이지만 막상 그런 상황에 닥치면 새로운 도전과 시도에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1년만 지내보자는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소중한 가치를 나누는 이를 만나 삶의 터전을 함께 만들어가게 되었다는 그녀가 덴마크 사람들에게 한국의 뿌리 문화를 전하는 소망을 이루기를 기원한다.
읽는 내내 왠지 조용하고 차분하면서도 나긋나긋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아서 작가가 여는 ‘차회’가 궁금해졌다. 기회가 닿는다면 차회에 참여해서 특별한 레시피로 만든 소담한 다과와 향긋한 차 내음을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핀란드의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작은 바람도 생겼다.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를 더 많이 타고, 카페에 가기 보단 집에서 커피를 내리고 간단한 다과를 함께 나누는 덴마크 사람들의 소박한 풍경이 그린 듯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릴 때부터 나이가 들어갈 때까지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여기고 오래 이어가는 덴마크 사람들. 나도 그들처럼 곁에 있는 이들과 좋은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어디에서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기를 바라 본다.
누구나 동경하는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삶!
북유럽의 아름다운 일상을 사진과 글, 그리고 소박하지만 다정한 레시피로 담아 낸 <푸른 호수 밤 시나몬롤>.
볕이 좋은 날, 커피 한 잔을 들고 조용한 창가에 앉아 책을 펼치면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북유럽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녀의 휘겔리한 삶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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