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담아낸 인문학 - 상식의 지평을 넓혀 주는 맛있는 이야기
남기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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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매일 아무 생각없이 먹는 음식에 대해 한번 깊이있게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솔직히 나는 없다. 그냥 음식이 있기에, 차려주기에 먹을 뿐이다.

내가 먹는 이 음식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고, 어떻게 만들어져서 현재에까지 오게 됐는지 궁금해 해본 적도 없다.

더 솔직히 음식을 만들어 차려주는 어머니나 아내의 손에 대한 감사함조차도 없었음을 고백한다. 물론 지금은 변했지만.

 

최근에 수많은 요리와 먹방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고, 덩달아 셰프라는 명칭으로 많은 이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솔직히 그들이 만드는 음식은 있는 재료를 사용해 맛있게 보이게끔(?) 만드는 퓨전음식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바탕이 받쳐져 있기에 퓨전요리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조금 안타까운 것은 먹을거리가 너무나 풍족해져서 요리 또는 음식에 대한 감사함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음식은 각 나라의 고유의 자연환경과 그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가 담겨져 있다고 본다. 무엇을 먹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고,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조리하는 방법과 보관하는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음식은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쳐 오면서 조금씩 더 환경조건에 맞춰 발전하고 보완되어 현재까지 왔고, 이것이 바로 우리의 문화가 되었기에 음식에는 각 민족의 오랜 역사와 영혼이 담겨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음식에 담아낸 인문학 상식의 지평을 넓혀 주는 맛있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음식과 음료, 식재료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책으로, 2014년 저자가 매일경제 유통부에서 식품팀장으로 일할 당시 <매일경제> 프리미엄 뉴스에 연재했던 글을 기초로 하여 총 37가지의 주제로 각 음식의 만들어지게 된 유래와 음식에 담겨져 있는 의미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준다.

누구나 재미있게 음식에 대한 상식을 늘리고자 생각하는 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음식을 이해하면 한 개인과 가족은 물론 그들이 속한 사회와 나라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음식은 인문학적으로 다뤄 볼 가치가 충분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인식에서 출발했다.” - P. 6.

 

요리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시대이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 요리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비슷하면서도 남들과는 다른 그 무엇을, 자신만의 깊은 의미를 담아 만들어내는 것이 요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 의미에는 가족이나 연인, 이웃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먹고 죽으라고 만드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다만 풍요로운 것에 대한 감사와 절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가진 풍요로움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 그와 함께 풍요에서 소외된 이들도 함께 생각하면서 내가 누리는 풍요를 조금만 나누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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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무어의 캐즘 마케팅
제프리 A. 무어 지음, 윤영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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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대부분의 산업은 대형 설비를 바탕으로 한 대량생산 및 대량소비의 구조로 만들어져 왔다. , 설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존 또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 자체가 불가능한 시기였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으로 들어오면서 이 구조가 무너졌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IT산업은 대량설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물론 시장이 커진 이후에는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처음부터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설비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오직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력만으로 충분히 새로운 제품과 초기시장을 선도해갈 수 있었기에 지금도 수많은 IT기업들이 성공을 위해 나타났다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산업구조와 형태의 변화는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고 유지하는 마케팅의 기법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제품의 생명이 짧다는 것은 기존의 제품들과 비슷하지만 첨단 IT제품들, 특히 시장에 나와 전문가들에게 어느정도 상품성을 인정받고 초기시장에서 주류시장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IT제품들은 대량생산하여 대량소비를 유혹하는 제품들과는 다른 마케팅 접근법이 필요하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캐즘을 뛰어넘지 못하는 이유는 주류 시장에 존재하는 수많은 기회에 직면하게 되면 집중력을 잃고 눈앞에 나타나는 기회들을 모두 쫓다가 결국 실용주의자 구매자에게 시장성 있는 제안을 못하기 때문이다.” - P. 111.

 

<제프리 무어의 캐즘 마케팅은>은 첨단 IT산업에서 살아남아서 주류시장에 진입하기를 희망하는 수많은 IT기업들에게 기존의 공산품과는 전혀 다른 시장을 가진 첨단기술 시장을 분석하여, ‘실험적인 소수의 고객들에 의해 지배되는 초기시장에서 실용적인성향을 지닌 다수의 고객들에 의해 지배되는 주류시장으로 전환이 일어나는 시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대단절 현상을 가르키는 단어인 캐즘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첨단기술 시장에 새로운 마케팅 접근법을 소개하는 책으로, 1991년 초판이 출간되었고, 사례들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여 20143차 개정판이 나온 것이다.

물론 선도수용자, 조기수용자, 초기대중, 후기대중, 말기수용자로 넘어가는 각 단계마다 캐즘은 나타나지만, 그중에서도 신생 IT기업이 초기시장에서 주류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커다란 캐즘을 어떻게 극복하고 주류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는지를 수많은 기업들의 사례들을 분석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캐즘을 극복하고 주류시장에 들어서면서 기업이 겪게 되는 인적문제, 경영문제 등의 여러 가지 문제들도 설명한다.

부록으로는 저자의 <캐즘 마케팅> 출간 5년 후 보다 구체적으로 시장을 분석, 설명하여 출간된 <토네이도 마케팅>의 요약본과 보다 활성화된 B2C 시장에 적용가능한 4단 기어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캐즘을 뛰어넘는 과정에서 회사가 반드시 단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시기에는 기발한 마케팅 재능을 내세우려 하지 말고, 평범한 사람들 간에 지식과 정보에 근거한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그 시기에는 과감하고 소모적인 행동이 아니라, 신중한 계획과 세심한 자원배분이 필요하다. 꼭 기막힌 반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도박을 하지 말고, 확률 높은 행동방식을 따르면서 실수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 P. 24.

 

모든 조직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지 간에 시장 주도형이다. 시장개발이 급격히 이루어진 후에 갑자기 위축되는 캐즘 현상은 모든 신생 첨단기술 기업들을 위기의 상황으로 내몰면서 비교적 안전했던 초기사장을 떠나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터전을 찾도록 강제한다. 사실상 불가항력이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경영진이 그런 변화를 적시에 인식하고 그에 따른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 P. 276.

 

과거에는 그저 제품만 좋고 기술만 뛰어나면 성공할 수 있었지만, 온갖 상품과 기술이 넘쳐나고 미디어가 발달한 오늘날에는 제품과 기술은 기본으로 갖추고 여기에 마케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무리 기막힌 기능과 놀라운 성능을 지녔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 소리없이 묻혀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새로운 첨단제품일수록 순수하게 상품성과 기술력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는 더 어려워졌다.” - P. 327.

 

오늘도 수많은 새로운 IT 기업들이 오직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출발할 것이다.

물론 그중에서 그나마 우리의 기억속에 남아있을 기업은 극히 소수일 것이고, 우리가 성공이라고 부를 정도로 시장을 확보한 제품은 겨우 몇 개 업체에 불과할 것이다.

현대는 과거와 달리 투자자도 많고 사업기회도 많지만 그만큼 실패도 많다.

다만 시장이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만들어주느냐 그렇지 못하냐에 차이만 있을 뿐이라 생각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전자일 것이고, 우리나라는 후자일 것이다.

한번의 실패가 곧 삶의 실패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벤처와 IT기업들은 지금과 같이 경기가 어려운 시절은 더 없이 힘든 시기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조금만 관심을 받아도 대기업에서 자본으로 바로 잡아먹어버리는 현실이니 더 무얼 말하겠는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갈 수 있는 좋은 터전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뿐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친재벌, 친자본 정부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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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파울 페르하에허 지음, 장혜경 옮김 / 반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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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본격적으로 그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30년이 훨씬 넘어선 것 갔다.

국가의 통제가 없다면 시장 스스로 경쟁과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통해 최고의 제품과 효율을 찾아갈 것이라고 했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그렇기에 세계 각국들은 국민들을 위해 운영하던 수많은 공기업들을 민영화하고 경쟁으로 내몰았다. 그후 과연 우리는 보다 좋은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을까?

결과적으로 공기업의 민영화는 수익만을 최우선시하는 경영으로 인해 가파르게 오르는 가격과 갈수록 떨어지는 서비스의 질을 가져왔을 뿐이다. 오직 이익만이 중요하니까.

그리고 늘어나는 비정규적들. 고정비용인 인건비를 줄여야 하니까.

그와함께 늘어만가는 불평등 수치와 빚. 그리고 폭력.

 

과거에는 경제가 종교, 윤리, 사회의 조직들로 이루어진 전체 조직에 끼어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신자유주의에선 그렇지가 않다. 윤리와 사회가 시장에 복종하다. 이런 의미에서 신자유주의는 단순한 경제 이론으로 그치지 않는, 훨씬 더 포괄적인 이데올로기이다.” - P. 130.

 

예전에는 한 사회 내에서 정치, 종교, 문화, 경제가 다소 동등하게 공존했다. 지금은 전 인류가 강요된 단 하나의 현실에 복종한다. 이름하여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이다. 이것이 이상적 인간의 성품까지도 결정한다. 이상적 인간이란 최고의 생산성을 갖춘 남자 혹은 여자이다.” - P. 137~138.

 

우리나라도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많은 공기업들이 민영화되었고, 지금도 소수 자본가들과 권력자들의 이익을 위해 민영화를 외치는 이들이 많이 있다. 현재 민영화를 외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천국제공항일 것이다.

그리고 경제를 살린다고 말하는 정리해고를 쉽게 할 수 있는 노동 5법을 청와대와 여당은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

물론 허울좋은 껍데기를 벗기면 기업과 자본가들만 살리는 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장기적인 비정규직만을 양산하는, 그래서 생존하는 것조차 어려워 미래를 잃어버리게 하는 법.

그러면서도 소비를 통한 만족을 이야기한다. 풍요를 누리라고 속삭인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집을 사라고 한다. 결국 빚이다. 빚의 늪에 점점 더 빠져든다.

 

우리가 오늘날 경험하는 것들은 새로운 규범과 가치로 새로운 정체성을 빚어내는 새로운 사회 모델의 결과이다. 나는 이것을 엔론 사회라 부른다. 도발하려고 내가 의도적으로 붙인 이름이다. 이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빚으로 산 우울한 향락이다.” - P. 118~119.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들어선 이후 그 영향을 받은 것은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우리 개개인에게도 막대한 영향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로 돌리는 - 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신자유주의 체재하에서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개개인의 정체성과 인격이 어떻게 최악을 향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노력에 따라 성공할 수 있다는, 그래서 실패도 자신의 노력과 능력이 부족해서라는 잘못된 이상만을 믿고 너무나 불평등한 출발선 금수저와 흙수저 - 에서 시작하는 경쟁에 내몰리는 우리 개개인이 우선 어떻게든 살아야 하기에 자신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처참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그 결과 점점 우리는 사라지고 공동체도 사라져가는, 결국 인간의 본성 자체도 파괴되어 가고 있는 현실, 갈수록 정신질환자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설명해준다.

실패자이든 성공한 이든 관계없이 정신질환이 늘어나는 이유가 점점 더 개인으로 고립되어가는 현대인들이 가진 실제 정신질환일수도 있지만,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에서 거대 제약업체들의 지속적인 수익 증대를 위한 부단한 노력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무한경쟁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기업들과 국가, 사회조직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개개인의 가치관과 정체성에도, 삶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쳐서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우리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이와는 다른 생각(폭력성은 인간 내면의 문제)에서 출발한다. 정체성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될지는 대부분 환경에 달려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낙오하는 이 현실은 근본적으로 변화한 환경에 대해 무언가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물론 이 환경과 더불어 우리도 변했다. 날로 분명해지는 사실은 이런 변화가 어쨌든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신자유주의 조직은 자신의 몸은 물론 파트너, 동료, 자식 등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모든 이들과의 관계를 결정한다. 그런데 이 관계가 근본적으로 장애를 겪고 있다.” - P. 7~8.

 

누군가에게 장애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근거가 되는 특징들은 사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사실과 항상 관련이 있다. 오늘날 건강 규범의 이름은 성공이다. 경제적, 물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공이어야 한다. 그러나 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성공한 여피족이 밤마다 혼자 거실 소파에 쪼그리고 앉아 약물과 술과 인터넷 섹스에 매달리는 장면은 우리의 모든 기대를 무너뜨린다.” - P. 216.

 

신자유주의 역시 소위 자유시장과 규제 철폐를 외치며 등장했지만 실제로는 순식간에 의욕을 말살시키는 납처럼 무거운 관료주의로 변질되었다.... 자유시장은 구호일 뿐 신자유주의 조직은 생산성 향상과 경쟁을 목표로 쉬지 않고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는 중앙의 엄격한 정책을 통해 작동한다. 평가, 숫자에 대한 맹신, 온 세상의 디지털화가 만나는 현재, 우리는 구런 조직의 영향력을 예전보다 훨씬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 P. 243.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정체성은 어느 날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내리꽂혀 전 지구인의 삶을 뒤흔들고 피폐화시키는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을 거론하지 않고는 도저히 설명이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끝 모를 무한경쟁, 개인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설명해버리는 비인간적 계산법, 무엇이든 돈으로 환산될 수 있다는 물신주의는 세상을 비인간적 자본주의의 극한으로 몰고 가고, 그 이념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도 완벽주의와 패배감에 물든다.” - P. 268~269.

 

아무리 경제적 부가 중요하다 해도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얼마든지 혼자서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리고 함께 사는 사회는 개개인의 함께 살고자 하는 실천이 없으면 안된다.

저자는 소극적인 참여인 선거에 참여하여 투표하는 것을 넘어서는 적극적인 사회적 행동이 있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참여에 대한 반성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할때만이 권력자들은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단순한 소비자에 머물지 말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시민이 되라고 말한다.

 

우리는 체제를 비판하고 체제에 적대적이면서도 변화를 꾀할 만큼의 힘은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이 체제를 강화하고 확장하는 생활방식을 고수하다. 우리가 먹고 마시며 입고 이동하고 여행하는 방법이 다 여기에 포함된다. 우리는 우리가 비난하는 그 체제의 일부이다. 저항한다고 우익이나 좌익 정당에 투표를 하는 것으로는 변하지 않는다. 타인들만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우리 자신도 변해야 한다. 소비만 할 것이 아니라 다시 국민의 권리를 고민해야 한다. 선거만 할 것이 아니라 생활방식도, 아니 무엇보다 생활방식을 먼저 바꾸어야 한다.” - P. 250~251.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시민이 되어야 한다.” - P.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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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일의 유쾌한 Pops 뒤집기 - 노블티 송으로 실용영어를 배우다!
곽영일 지음 / 니들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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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응답하라 1988’ 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상종가다.

지금 40~50대의 부모들이 청소년기를 보냈던, 그리고 대한민국이 최고의 성장기와 그 풍요를 누리기 시작했던 88올림픽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풍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지금은 찾기 힘든, 이웃끼리 없는 중에서도 서로 나누고 위하는 이야기이기에 모두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하지만 이 당시에 학교를 다녔던 우리 세대에게 라디오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PC와 핸드폰의 역할을 해 주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들려주는 가요와 팝송은 청소년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 주었다.

특히 팝송에 빠졌던 친구들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팝송을 따라부르고 노래의 가사를 알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기도 했었다.

 

<곽영일의 유쾌한 POPS 뒤집기 노블티 송으로 실용영어를 배우다!>80년대부터 팝송을 활용하여 유명한 영어강사로 활동했던 저자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으로, 50곡의 노블티송의 이해를 통해 영어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해준다.

노블티송(Novelty Pop Song)191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유머러스하고 익살스러운 가사로 이루어진 대중음악을 말하며, 가사에는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고, 가사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숨겨진 의미가 많기에 시대적 상황배경과 가사에 대한 완벽한 해석없이 노래가 전달하는 의미를 감상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실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50곡의 제목과 함께 풀이되어 있는 간략한 소개들을 보면 이미 들어서 알고 있던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숨겨져 있던 파격적인 내용에 놀라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잊고 있었던 시절의 팝송들을 다시 한번 듣게 해 주고, 그 시절을 돌아보게도 해 준다.

 

팝송의 약 50%를 점하는 댄스 곡이나 발라드의 노래는 영어 발음 교정의 호재가 된다. 딸 부르는 것만으로도 단시일 내에 원어민의 발음을 따라 할 수 있다. 나머지 50%는 까다롭고 특이한 가사로 이루어진 novelty song 이다. 이 노블티 송에 등장하는 가사를 해석하는 것이 곧 고급 영어에 입문하는 과정이다.” - P. 8.

 

저자는 이런 노블티송의 정확한 배경지식과 해석을 통해 각각의 노래가 말하고자 하는 참 의미를 영어학습과 함께 전달해준다.

저자는 80년대 초반 영어강사를 처음 시작할때부터 지금까지 노블티송을 통한 학습방법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학습방법은 1주일을 주기로 팝송 한곡을 40회 정도 따라 부르는 것으로, 3개월 뒤에는 본인의 발음이 크게 향상됨을 물론 청취력도 일취월장하게 된다고 한다. 물론 팝송 가사의 정확한 해석과 이해를 함께 해야할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노래들 - 그것이 팝송이든 가요이든 상관없이 - 들려주는 것은 단순히 노래 가사뿐만이 아니다. 노래가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창작자의 개인적 상황들, 그리고 그 노래를 사랑하는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의 50곡의 팝송을 통해 느끼는 또 하나는 다양한 사건들과 상황들을 노래로 마음대로 만들어 부를 수 있는 서양의 자유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들, 특히 권력자와 그 집단들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문화, 연예, 예술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된다고나 할까.

노래는 시대를 담고 있다고도 하지만, 시대를 외면하는 경우도 많다. 무엇이 두려워서인지, 아니면 무지해서인지, 그도 아니면 관심 자체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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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지혜, 채근담
쑨하오 편저, 이성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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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감에 있어서 필요한 도리나 예, 인성 등은 국가나 지역, 인종이나 환경, 문화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 혼자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의 함께 하는 삶을 생각하며 실천함으로써 보다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실일 것이다.

현대와 같이 오직 경제적인 수치만으로 성공을 판단하는 세상에서는 더 더욱 인간성의 회복이 중요하며, 그렇기에 더욱 옛 성현들의 글과 말씀이 소중히 생각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최근의 인문학 열풍은 점점 더 자본의 힘에 의해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인간의 존재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인류의 처절한 몸부림이 아닐까 싶다.

물론 스티브 잡스처럼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본연의 모습을 찾아 사업에 성공하는 이들도 있고, 우리나라처럼 시험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지식으로써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들도 있지만, 보다 큰 이유는 스스로의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아닐까 싶다.

 

<나를 바꾸는 지혜 채근담>는 중국 명말의 환초도인 홍자성의 어록인 채근담을 현대적으로 풀어서 보여주는 책으로, 원문을 풀어 소개하고 이에 어울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사례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깨달은 점을 이야기해준다.

2356조의 단문으로 구성된 채근담의 원문을 성공과 실패, 인격과 마음을 성장시키는 깨달음, 사람됨과 처세의 깨달음, 지식과 배움의 깨달음, 생사와 명리에 대한 깨달음의 5장으로 구분하여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예부터 이 책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깨달음을 주는 지혜서로 널리 읽혀졌다고 한다.

아쉬운 점은 한번에 이 책을 다 읽고 서평을 적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와 나의 학문능력이 떨어져 다른 이가 보여주는 눈과 말을 통해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채근담>은 유가, 불가, 도가의 정수를 하나로 융합해 처세와 사람됨의 전략을 정리했으며, 업적의 성패를 가르는 지혜를 담아 인격 연마의 중요성을 가르쳐가조, 참과 거짓의 진위를 가리는 방법과 생사명리의 오묘한 이치를 알려준다.... <채근담>을 처음 읽을 때는 혼란스럽고 글이 질서 없이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깊은 뜻을 깨닫게 되면 지혜가 그 안에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재차 그 뜻을 헤아리면 크나큰 깨달음을 얻어 평생 그 덕을 한없이 누릴 수 있다.” - P. 6~7.

 

수천년전의 고대인들이나 현대인들이나 사람과 사람의 살아가는 도리는 동일하다.

항상 스스로를 성찰하고, 더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배움이 커지고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너그러워야 한다는 것이 채근담이 이야기하는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말은 쉽지만 누구도 쉽게 따라하지 못하기에 수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리라.

 

과거와 현재,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을 알맞은 자리에 기용할 줄 아는 리더는 모두 관용하는 마음이 있다. 타인의 잘못을 용서해 마음을 편한하게 해주면 그 불안한 마음이 없어지고, 한발 더 나아가 그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만들 수 있다.” - P. 55.

 

내가 항상 이야기해왔던 것이 각 사람의 사람됨은 보여지는 것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사소한 행동에서 나온다는 것이었다.

남들에게 잘보여야 하는,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조심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지만, 그런 신경쓸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본성이 나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을 같이 타보면, 노약자나 임산부에게 좌석을 양보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물론 그날만의 특별한 개인적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이들은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들일 가능성이 높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잘 모르겠다면, 그와 함께 있는동안 무의식적인 그의 사소하고 작은 행동들을 잘 지켜보기 바란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보다 자신이 직접 보고 관찰하여 판단해보라.

그리고 이 말은 그만큼 자신의 말과 행동에도 조심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라는 의미이다.

 

비록 큰 예는 작은 예보다 우선한다고 하지만, 일상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작은 부분들은 자기 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이것은 타인의 이익과 전체 사회의 질서와 기풍과 관련이 있는 것이며, 동시에 자신의 교양을 충분히 드러내는 것이다. 작은 일로 한 사람의 교양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작은 일일수록 인격의 고귀함과 저열함을 더욱 잘 드러내어준다.” - P.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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