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이호석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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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듣고 보고 있는 역사가 전부일까?

역사는 승자들을 위한, 그들의 권력 쟁취가 정당하였음을 증명하는 자료일 뿐일까?

인류의 개개인의 삶 전체를 기록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알 필요성도 없고.

다만 역사의 흐름이 바뀌어가는 과정과 그 과정속에서의 개개인들의 노력들은 기록되어야만 하고 후손들에게 남겨져야만 할 것이다.

그럼에도 솔직히 과거 인류의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쟁취한 자신들의 행위의 명분과 정당성을 알리기 위한 기록이 역사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극히 일부일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즉, 어쩌면 우리는 아주 편향된 권력자들의 관점에서의 역사만을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리고 후대의 권력자들은 과거 권력자들과 동일하게 기록을 이용하거나 과거의 사례를 자신들의 관점에서 해석하여 자신들의 권력이 합법적이고 정당한 것이었음을 강조한다.

단적인 예로, 우리의 근현대사가, 식민지 치하에서의 독립운동사가 반쪽 역사로 전락하거나 왜곡되어진 모습은 친일매국노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그들이 계속해서 권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틈새에서 재야학자들이나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자 노력하는 소장학자들에 의해 우리는 권력경쟁에서 패한 패자의, 그리고 서민 또는 백성들의, 이념 때문에 숨겨지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선현들의 모습들을 알게 된다.

 

“식민지 조국의 해방과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투쟁하다 운명이 엇갈린 젊은 그들의 이야기에 그저 애통하고 아득하다고 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영웅들을 기억하고 영웅들의 이야기에서 가야 할 길을 찾는 게 후손들의 할 일이라는 것만 또렷할 뿐입니다.” - P. 36.

 

“항일 무장투쟁의 초기 군자금과 무기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간도와 연해주를 누볐던 우리 독립 영웅들의 눈물과 피와 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조선은 이제 끝났다면서 조선을 그렇게 만든 지식인들이, 고위 권력자들이 일제에 부역할 때 이들은 오로지 나라의 독립이라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싸웠습니다.” - P. 292.

 

<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잘 알려져 있는 역사에 가려진 숨겨져 있거나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식민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젊은이들의 이야기와 국민들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우리의 국가 보물들, 이념 때문에 또는 여자이기 때문에 감쳐줘 왔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선조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정말 배웠어야만 할 역사인데, 우리는 정규교육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한 역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과거의 기록인 역사가 현재의 나와 결코 무관하지도 별개의 존재도 아님을 강조한다. 과거 역사를 통해 현재의 나와 사회를 이해하고 미래를 바꾸고 꿈꿀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지금의 내가 별개가 아니라는 것, 지금 이 순간도 역사라는 것, 실물뿐만 아니라 거기 담긴 스토리까지가 역사라는 것, 그렇게 역사를 온전히 해서 후손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 이런 것들을 같이 느껴봤으면 합니다.” - P. 7.

 

“역사가 시간의 차이를 두고 놀랍게도 똑같이 반복되는 것은 결국 사람의 이성이란 게 언제나 제대로만 동작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 P. 88.

 

“역사에서 느끼는 자부심은 과거를 화려하게 포장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과거를 오늘의 교훈으로 삼아서 다시 반복되지 않게끔 만드는 성숙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 P. 301.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계속 진행중이다.

과연 역사를 국가,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정리하여 가르치는 맞는 것일까?

결국 하나뿐인 역사교과서라면 권력의 입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배우는 아이들은 단순 암기로 역사를 배울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결코 창의적인 사고는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시각으로 보면 정답을 맞출 수 없을테니까.

과거의 역사가 비록 권력자의 관점에서 기록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후대에 이를 해석하는 이의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이해가 가능한 것이 역사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해석을 통해 아이들은, 또한 우리는 다양한 창조적 관점을 배우게 될 것이고,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계획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권력을 쥔 자들은 국민들이 똑똑해지고 많이 알게 되는 것을 싫어하겠지만.

 

“정치권력이 역사 기록에 개입하기 시작하고 기록하는 이들 역시 엄정함과 객관성을 상실하는 바로 그때가 국운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과거에 비춰 현재를 반성할 신뢰할만한 기록이 남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건 조선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역사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마찬가지의 진리일 것입니다.” - P.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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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여행 일본어 ㅣ Enjoy 여행 외국어 시리즈
넥서스 콘텐츠개발팀 지음 / 넥서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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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는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중에서 배우기가 쉬운 언어에 속한다고 말하여진다. 물론 쉽다고 해서 단시간에 누구나 완벽하게 배울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수준을 배울 때 다른 언어에 비해 배우기가 쉽다는 의미일 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일본어도 조금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배우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한다.

세상 어느 외국어가 노력없이 쉽게 배워지는 것이 있겠는가.

가끔 일 때문에 일본엘 가게 된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아주 가끔 가게 되는 일본이기에 평소에는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일정이 잡히고 나서야 부랴부랴 기초라도 배워둘 것을 하고 후회하곤 한다.

닥쳐서야 후회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행동을 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고, 역시나 사람은 스스로가 간절히 필요성을 느낄 때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과거처럼 패키지로 가는 여행이 아닌 자신이 직접 일정을 계획하고, 숙소와 식당, 관광지를 예약하는 자유 여행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발달이 이런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리라.

실제 일본어를 하지 못해도 얼마든지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일본어를 못하면 조금 불편할 뿐 여행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아닌 세상이 된 것이다.

그리고 실제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일본인과 독도나 일본군 성노예 문제로 격론을 벌인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유창한 실력의 일본어 회화가 필요없지 않겠는가.

다만 내가 필요한 것을 말하고 알아 들을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ENJOY 여행 일본어 – 일본여행 처음 갈 때 이 책>은 이런 목적을 충족시켜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여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11가지 상황을 구분하여 각 상황별 필요한 기초회화를 가르쳐주고, 발음듣기용과 회화 연습용 MP3를 무료로 제공하여 반복 연습하여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자주 쓰는 표현 30가지와 기초회화 패턴 10가지, 각종 일본여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과 인기 여행지, 그리고 알아듣기만 해도 이해가 가능한 필수적인 단어들을 이용하기 쉽게 정리하여 제공하고 있다.

 

세상을 갈수록 편해지고 있다.

외국어 한마디 못해도 외국여행이 가능한 시대다.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만 뒷받침된다면 얼마든지 큰 비용없이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다만 스스로의 간절함이 부족할 뿐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아무리 기계문명이 발단한다 해도 간단한 대화 정도는 가능한 외국어 실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으로써 조금이라도 더 그들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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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만나는 몸 공부 - 노장사상으로 배우고 황제에게 듣는 몸의 원리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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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이 세상을 바라보는 차이는 극과 극이다.

아무리 지구가 일일 생활권으로 좁혀졌다고 하더라도 그 근본적인 사고의 차이는 존재한다.

서양은 모든 것을 분석하고 또 분석하여 점점 더 미세한 세계를 추구하였고, 반면에 동양은 오랫동안 거대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야만 하는 이유와 원리를 기와 음양, 오행으로 설명하는 거시적인 시각으로 말하였다.

어느 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세상을 바라보고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근본 관점이 다르기에 자연과 지구, 우주에 대한 접근법도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서양은 모든 것을 탐험하고 개척하고 정복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접근하여 왔고, 동양은 공존해야만 하는 존재로 생각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는 지구라는 작은 별위에 살고 있는 인류에 대한 접근법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서양은 인간의 몸을 부위별로 하나하나 구별하여 탐구하고, 각 신체에 발생하는 질병을 연구하여 왔다. 그 결과로 발생한 질병에 대한 치료를 목적으로 발전하여 왔다.

하지만 동양은 인간의 몸이 대우주의 축소판으로 이해하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 속에서 질병을 이해하였기에, 발생한 질병보다는 발생 원인의 제거를 주요 목적으로 했고, 더 나아가서는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의학이 발전하였다.

 

“<황제내경>은 단순한 의학서가 아닌 자연과 우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체계화 해놓은 자연철학서입니다. 또한 서양의학 서적들과는 달리 인간을 분리된 객체로 보지 않고, 자연의 일부로 보고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관점에서 인간을 기술합니다.... 서양의학은 이제야 겨우 이런 유기적 우주관에 눈 뜨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간을 분리된 객체로 보는 서양의학적 관점보다 인간을 우주와 연결된 유기적 존재로 보는 동양의학적 관점이 널리 퍼지게 될 것입니다.” - P. 24~25.

 

“동양과 서양은 여러 면에서 많이 다릅니다. 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양의학은 ‘병리학’에 기초를 두고, 동양의학은 ‘생명학’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서양은 말하자면 지고 들어가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병나고 그 다음 치료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동양의학은... 생명에 관심이 많습니다. 병이 오기 전에 병이 될만한 싹을 찾아 치료해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황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치료의 개념입니다.” - P. 74.

 

<인문학으로 만나는 몸 공부 – 노장사상으로 배우고 황제에게 듣는 몸의 원리>는 동양의학의 최고 고전으로 불리는, 노장사상을 기초로 AD 1세기 경에 저작된 것으로 알려진 <황제내경>을 바탕으로 우주의 한 부분이자 우주의 축소판인 인간의 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노장사상이 <도덕경>을 통해 철학의 영역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황제내경>은 노장사상을 의학의 영역에서 이야기한다. 물론 그 마지막엔 같은 곳에 도착한다.

즉, 동양에서는 철학이나 의학이 추구하는 그 궁극의 끝이 자연과의 하나되는 깨달음을 통해 자연과의 일체에 도달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비록 시대가 흐르면서 종교적인 색체가 강해져, 무속신앙처럼 이해될 수도 있지만, 노장사상에 기초한 <황제내경>은 기, 음양, 오행, 호흡과 참선 등의 설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참 깨달음에 도달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으며, 이런 깨달음에 도달하게 되면 몸의 병은 없어지게 된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인체를 전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의학은 시대적으로 보나 철학적 바탕으로 보나 동양사상과 그 궤를 같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동양사상과 서양철학에 대한 깊은 지식과 사유를 심도 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딱딱하고 어려운 의학 전문 서적이 아닙니다. 내 몸 공부와 내 몸을 바라보는 마음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책입니다.” - P. 4~5.

 

“모든 병 이전에 잘못된 기가 있고, 잘못된 기 이전에 잘못된 감정의 동요가 있습니다. <황제내경>을 공부하는 것은 병난 뒤에 고치려고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의사들 몫입니다. <황제내경>을 공부하는 이유는 병나기 전에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황제내경>을 공부하는 이유는 병나기 전에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황제내경>은 예방의학입니다. 이 예방의학의 핵심이 ‘감정조절’인 것입니다.” - P. 198~199.

 

“사람을 살리는 것은 ‘조기발견’이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암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입니다. 면역력만 강화되면 암은 자연히 소멸하고, 면역력이 약화되면 암이 자연히 달라붙는 것입니다. 면역력이 핵심입니다. 면역력을 높이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앞서 공부한 ‘정기신’입니다. 정충, 기장, 신왕, 이것이 바로 면역력의 핵심입니다.” - P. 276.

 

20세기에 들어 동양과 서양이 물리학이라는 학문, 특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하이젠베르크 등의 양자역학에서 최근의 쿼크까지의 물리학이 동양의 기와 음양의 이론과 만나고 있다. 물론 물리학 이외의 다른 인문학의 영역에서도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있다.

또한 서양의 많은 기업가들은 동양의 인문학에서 영감을 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고도 있다.

과거 동양의 것은 모두 뒤쳐진 것이라는 생각들이 지배하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동양의 사상과 철학이 인류와 세계, 우주를 이해하는 큰 틀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의 바탕이 되는 <황제내경> 또한 노장사상이라는 인간과 우주를 연결하는 큰 틀에서 인간의 몸을 이해하고, 질병을 막고자 하는 의학서적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조금만 고정관념을 버리고 노장사상을, 동양의 사상을 이해하려 한다면 삶에 많은 여유와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황제내경>은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이지만, 그 안에 처방전이라고 할만한 것은 10여 개밖에 없습니다. <황제내경>은 처방전을 주는 책이 아니라 몸의 원리를 밝혀주는 책입니다. 동서양 의학서 중에 <황제내경>만큼 몸 속 깊이 들어가서 그 근본원리를 알려주는 책은 없습니다. 그래서 <황제내경>은 의사들만이 아니라 철학자, 자연과학자, 인문주의자들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황제내경>은 ‘인간의 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가장 심오한 관점에서 쓰인 책입니다.” - P.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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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힘, 스피노자 인문학 - 처음 만나는 에티카의 감정 수업
심강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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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세의 유럽은 신의 시대인 중세를 넘어 인간의 이성을 존중하는 시대로 넘어가는 시대였지만 인격적 신의 존재는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런 시대적 정서에 반하는 주장을 하여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쫓겨난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스피노자이다. 일반적으로 범신론을 주장한 철학자라고 알려졌고, 그렇게 배웠었다.

스피노자는 인격적 신이 아닌 자연 또는 대우주를 신의 위치에 놓았다.

그는 대자연의 운용되는 질서가 선도 악도 아닌 계속적인 원인과 결과에 따른 필연에 의한 것임을 주장하였다.

물론 극히 소수의 깨우친 자들을 뺀 무지한 인간들의 눈에는 그것이 우연처럼 보이지만.

그리고 그런 대우주의 질서속에서 대우주의 모습을 닮은, 역시나 선도 악도 아닌, 오직 관계에 의해서 선도 악도 될 수 있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욕망에 휘둘리는 더러운 육체와 신의 모습을 닮은 고귀한 정신을 분리하여 이야기하던 당시의 흐름에 반하여 육체와 정신이 하나이며, 욕망이 진정한 인간의 본질임을 말한다.

이성과 감정의 두말을 욕망이라는 마부가 조정하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피노자는 욕망에 따라 살아가는 인생은 그가 맺는 관계에 따라 선도 될 수 있고, 악도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나에게 기쁨을 주는 관계는 선이고, 슬픔을 주는 관계는 악이라고 이야기함으로써 모든 관계의 중심에 신이 아닌 스스로 움직이는 인간을 위치시킨다.

인간은 고통과 슬픔의 삶속에서 기쁨을 찾아가는 존재이며, 이 기쁨의 최고봉은 사랑이며, 관용이라고 이야기한다. 오직 깨우친 자만이 할 수 있는 무한한 관용.

 

“이 대자연 속에서는 원래 선한 것도 원래 악한 것도 없습니다. 다만 선악은 ‘관계’에 의해서만 가려질 뿐입니다. 그 관계가 ‘결합’이라면 그것은 그에게 선이며, 관계가 ‘해체’라면 그것은 그에게 악입니다.... 이런 ‘관계’의 원리는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원래 악한 사람도, 원래 착한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 자체에 선과 악이 새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가 맺는 인간관계에 따라 가려질 뿐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원래’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그가 맺어 온 관계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은 민감하고 연약한 사람들이 있을 뿐입니다.” - P. 90~93.

 

“이성을 통해 어느덧 상황의 원인을 인식했다면, 이 제 남은 것은 우리가 새로운 원인이 되어 그 상황에 참여하는 행동입니다. 지금껏 정념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는 이성의 빛에 의해 수동적인 ‘겪음’을 벗어나 능동적으로 ‘할 수 있음’으로 향해 가는 겁니다. 외부로부터 일방적으로 ‘작용 받던’ 우리는 스스로 원인으로 참여하면서 이제 외부를 향해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 P. 226.

 

“우리의 목적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미리 정해진 목적이란 아예 없으니까요. 목적이 먼저 있고 그다음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우리가 먼저 있고 그런 다음 우리의 목적이 정해집니다.” - P. 287.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한 철학자의 사상을 책 한권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원작에 대한 해석자의 해석이 담긴 책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원저작자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길로 이끌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해석의 책들을 읽어야 한다.

<욕망하는 힘 스피노자 인문학 – 처음 만나는 에티카의 감정 수업>에서 저자의 글을 따라 스피노자의 철학을 읽어가면 갈수록 동양의 노장사상이나 불교를 느낄 수 있다.

물론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스피노자의 사상을 검색해보면 그가 동양사상에 심취해 있었다는 글들이 있다.

동양인이라면 어쩌면 자주 들었기에 익숙한 개념들이 스피노자의 글속에서 어려운 서양의 철학용어로 다시 태어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스피노자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지만, 스피노자가 말하는 철학적 용어들 자체가 쉽지는 않다는 말이다.

예전 <시크릿>이라는 책도 그랬다. 많은 이들이 읽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

하지만 동양의 관점에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것을, 너무 어렵게 적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실은 철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또 스피노자 전문가도 아닙니다. 단지 철학에 관심을 두고 스스로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에티카>를 항상 옆에 두고 반복해서 읽어 왔습니다.... 엄밀함을 요구하는 철학 전공자들에 비해 저 같은 아마추어 철학 애호가가 가질 수 있는 단 하나의 장점이라면, 아마도 스피노자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단어와 접근법을 선택했다는 차이 정도일 겁니다.... 여러 해설서를 접해 보았지만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저만의 해석이 이 책에 포함되어 있음을 수줍게 고백해 봅니다.” - P. 11.

 

“스피노자의 공로는 물론 많지만 여기서 말씀드릴 것은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철학사의 뒷골목에 버려져 오랜 기간 방치된 우리의 ‘몸’을 부활시켰다는 점, 다른 하나는 악의 화신쯤으로 여겨지던 욕망을 인간의 본질로 급부상시켰다는 점입니다.” - P. 70.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철학이 너무나 철학자들만의 말놀이에만 그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현대철학으로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다.

조금 더 쉽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하고 글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들의 용어는 너무 어렵다. 물론 내 머리의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겠지만.

뭔가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손에 잡힐 수 있게 하려다보니 어려운 말들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고 분석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천재들의 모습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그들이 그림을 그려놓았기에 거기에 대해 나같은 무식한 이들도 가타부타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스피노자는 우리에게 먼저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경험’을 통해 이성의 잠을 깨우라고 언명합니다. 경험에 의해 깨어난 이성은 힘을 발휘할 것이고, 결국 우리로 하여금 상대를 ‘이해’하게 만들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 P. 253~254.

 

“그러고 보면 우리 삶이란 슬픔에서 기쁨을 찾아내기 위해 우리 자신을 단련시켜 나가는 먼 여정인지도 모릅니다. 잃어버린 자신의 한쪽 날개를 마저 찾아가는 긴 도정 말입니다.” - P.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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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기 교과서 - 직접 만들어 쓰는 우리 집 전기 에너지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나카무라 마사히로 지음, 이용택 옮김, 이재열 감수 / 보누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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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엄청난 기계문명의 발달은 그만큼의 에너지원을 필요로 했다.

처음엔 석탄으로, 그리고 석유로, 원자력으로, 셰일오일로 에너지원에 대한 개발은 계속되어지고 있다.

인류에게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 준, 언제까지 영원할 줄 알았던 자원은 안타깝게도 언젠가는 모두 소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록 그 소비기간이 계속 연장되고 있지만.

더불어 화석연료와 원자력의 과다 사용과 설비는 삶의 물질적 풍요와 함께 심각한 환경오염의 문제를 인류에게 가져다 주었다.

오존층의 파괴와 지구온난화, 방사능오염 등의 문제는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지구적인 문제로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단계에까지 도달해 있다.

에너지원의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는 인류로 하여금 새로운 에너지원, 특히 무한공급이 가능한 에너지원을 찾도록 만들었고, 결국 태양열과 풍력, 조력 등을 이용한 친자연적이고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원을 개발하게 하였다.

 

“에너지 절약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오늘날에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가정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의 소비 전력을 조사해본다면 낭비를 줄이기 위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 151.

 

<태양광 발전기 교과서 – 직접 만들어 쓰는 우리집 전기 에너지>는 10년 넘게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 발전기를 만들면서 자신만의 제작 노하우를 쌓은 일본의 자작 발전기 전문가인 저자가 초보도 쉽게 태양광 발전기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와 이를 설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풍력 발전기 교과서’와 함께 출간되었다.

저자는 가정집에서 1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하루 1Wh의 발전량을 확보할 수 있는 소규모의 태양광 설비에 대해 기초부터 설비, 사용까지 이미지와 함께 상세히 이야기해주는데, 저자의 이러한 노력은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진과 같은 만약의 사태로 정전이 되었을 상황을 대비하여 각 가정에 이러한 간단한 설비를 통해 정전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설명한다.

마지막엔 국내에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정부 보조금을 받아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방법과 태양광 발전 관련 커뮤니티를 소개하고 있다.

 

“전기도 이와 마찬가지다. 베란다나 작은 정원만 있으면 나만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것이 전기의 자급자족이다. 게다가 직접 생산해낸 전기를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으로 상상해본다면 더욱 즐겁게 발전기를 돌릴 수 있다.” - P. 13.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엄청 어렵게만 보일 수도 있는 태양광 발전을 이렇게 간단히, 저렴한 비용으로 실행해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나만 모르고 있었을뿐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실천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놀랍다.

재미있는 실험이 아닐까 생각한다. 큰 용량의 전기는 아니더라도 캠핑과 같은 야외생활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태양광을 이용한 자가발전 시스템은 한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비용도 얼마되지 않으니 아이들의 과학실험 비용으로 생각하고 도전해보면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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