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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제국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의 모든 과학
문동현.이재구.안지은 지음 / 생각의길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무엇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말의 다른 말일 것이다.
몸속의 감각세포 하나하나가 살아있어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죽은 생물은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인간은 다섯가지 감각을 통해 자신의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비록 그 감각들이 고통이나 아픔일 수도 있겠지만.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움직이고 흐르고 또 변한다. 한곳에 머물러만 있다면 그것은 살아 있는 생명이 아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흐르고, 변하는 우주의 질서 속에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감각한다.” - P. 85.
모든 감각은 뇌를 통해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리라.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뇌의 크기에 따라 감각한 것을 조합하는 것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일반 동물은 자신의 고통이나 아픔, 슬픔이나 기쁨은 느끼지만 인간처럼 타인의 고통이나 아픔은 느끼지 못한다고 본다.
즉, 인간외 다른 동물들은 공감능력이 없거나 인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반복해서 걸은 곳이 길이 되듯이, 인간의 뇌 회로 역시 많이 사용한 회로에 길이 난다. 그러므로 뇌는 사람마다 고유하고 특수할 수 밖에 없다. 각자가 자기만의 길이 난 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로라 할 수 있는 큰 길들은 유사하지만 작은 샛길들은 모두 다르게 생겼다. 뇌의 길은 인간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감각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 P. 164.
<감각의 제국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의 모든 과학>은 E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프로그램을 책으로 옮겨 놓은 것으로, 동물이 느낄 수 있는 다섯가지의 감각과 이를 받아들이고 새롭게 변환시키고 통제하는 뇌, 그리고 인류만이 가진 여섯 번째 감각인 공감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모든 생명체는 하나의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 그만큼 다른 감각을 발달시킨다는 것과 모든 경험된 감각이 뇌에 기억되어 주변과의 소통속에서 표현되고, 우리의 삶을 계속해서 변화시킨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아마도 제국이라는 단어에는 주도적인 뇌 역할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만이 뛰어난 공감능력을 통해 사회공동체를 구성해 살아간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현대의 불통의 문제가 보다 심각한 인류 전체의 생존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우리의 감각은 단언컨대 공감하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세상에 나 혼자 밖에 없다면 굳이 공감 능력까지 갖출 이유는 없다. 우리는 옆 사람을 보고, 세상을 듣고, 역사와 공동체를 감각하는 임무를 수행햐야 한다. 영화 <아바타>의 마지막 대사처럼. ‘I see you!’” - P. 11.
“감각은 “세계와 나 사이에 놓은 창”이다. 눈은 세계의 이미지를 향해 열린 창이며, 피부는 기 질감을 느끼는 창이다. 또 코는 세계의 향을 맡고 귀는 소리를 들으며, 혀는 맛을 경험하는 창이다. 감각이라는 창은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는 단 한 순간도 완전히 닫히는 법이 없다. 감각의 창이 하나라도 닫히는 순간, 우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불편을 대면하면서 비로소 그간 감각이 내 몸에 기여한 바를 몸소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우리의 몸은 자동적으로 또 다른 감각을 더 발전시킨다.“ - P. 16~17.
“감각은 나를 둘러싼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존재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감각은 그 존재 의미를 잃고, 감각하지 않으면 생명은 살아갈 수가 없다. 감각기관은 단지 통로일뿐, 감각기관이 있다고 저절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소통은 결국 의지다.” - P. 279~280.
우리가 느끼고, 그것을 생각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인류만이 가진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소수의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많은 이들이 다른 이들과의 공감을 통해 나누며 살아왔기에 이 사회가 유지되어 온 것이 아닐까 싶다.
21세기 들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참 어처구니 없는 일들도 많았고, 그만큼 많은 이들이 아파했다.
또한 반대로 다른 이들의 아픔을 희화화하고 자신의 이익에 반한다고 모른척하고 왜곡하는 이들도 있음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고, 인간이기에 사상이나 이념, 손익을 떠나 다른 이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인간이기에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고쳐갈 수가 있고, 인간이기에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다.
모두가 인간다운 인간이 될 때 정말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미래를 위해 지금은 행동으로 실천할 때라 생각한다.
“공감이 부족하면 결국은 다투고 싸울 수 밖에 없는 대립적인 사회 구조가 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말을 잘 들어 보면, ‘내 말을 들어줘야 하다’는 생각을 그렇게 표현한 경우가 많다. 결국 진정한 쌍방소통이 부족한 사회는 필연적으로 폭력적인 사회가 될 수 밖에 없다.... 소통의 첫 단계는 남의 말을 듣는 것이다.... 결국 공감 능력이 없으면 공동체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공감 능력은 분명 문명 유지의 힘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 P. 268~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