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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만나는 몸 공부 - 노장사상으로 배우고 황제에게 듣는 몸의 원리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동양과 서양이 세상을 바라보는 차이는 극과 극이다.
아무리 지구가 일일 생활권으로 좁혀졌다고 하더라도 그 근본적인 사고의 차이는
존재한다.
서양은 모든 것을 분석하고 또 분석하여 점점 더 미세한 세계를 추구하였고, 반면에 동양은 오랫동안 거대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야만 하는 이유와 원리를 기와
음양, 오행으로 설명하는 거시적인 시각으로 말하였다.
어느 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세상을 바라보고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근본 관점이 다르기에 자연과 지구, 우주에 대한 접근법도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서양은 모든 것을 탐험하고 개척하고 정복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접근하여
왔고, 동양은 공존해야만 하는 존재로 생각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는 지구라는 작은 별위에 살고 있는 인류에 대한 접근법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서양은 인간의 몸을 부위별로 하나하나 구별하여 탐구하고, 각 신체에 발생하는 질병을 연구하여 왔다. 그 결과로 발생한 질병에 대한 치료를 목적으로 발전하여 왔다.
하지만 동양은 인간의 몸이 대우주의 축소판으로 이해하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 속에서 질병을 이해하였기에, 발생한 질병보다는 발생 원인의 제거를 주요 목적으로 했고, 더 나아가서는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의학이 발전하였다.
“<황제내경>은 단순한 의학서가 아닌 자연과 우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체계화 해놓은
자연철학서입니다. 또한 서양의학 서적들과는 달리 인간을 분리된 객체로 보지 않고, 자연의 일부로 보고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관점에서 인간을 기술합니다.... 서양의학은 이제야 겨우 이런 유기적 우주관에 눈 뜨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간을 분리된 객체로 보는 서양의학적 관점보다 인간을 우주와 연결된 유기적 존재로 보는
동양의학적 관점이 널리 퍼지게 될 것입니다.” - P. 24~25.
“동양과 서양은 여러 면에서 많이 다릅니다. 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양의학은 ‘병리학’에 기초를 두고, 동양의학은 ‘생명학’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서양은 말하자면 지고 들어가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병나고 그 다음 치료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동양의학은... 생명에 관심이 많습니다. 병이 오기 전에 병이 될만한 싹을 찾아 치료해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황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치료의 개념입니다.” - P. 74.
<인문학으로 만나는 몸 공부 – 노장사상으로 배우고 황제에게 듣는 몸의 원리>는 동양의학의 최고 고전으로 불리는, 노장사상을 기초로 AD 1세기 경에 저작된 것으로 알려진 <황제내경>을 바탕으로 우주의 한 부분이자 우주의 축소판인 인간의 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노장사상이 <도덕경>을 통해 철학의 영역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황제내경>은 노장사상을 의학의 영역에서 이야기한다. 물론 그 마지막엔 같은 곳에 도착한다.
즉, 동양에서는 철학이나 의학이 추구하는 그 궁극의 끝이 자연과의 하나되는 깨달음을 통해 자연과의
일체에 도달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비록 시대가 흐르면서 종교적인 색체가 강해져, 무속신앙처럼 이해될 수도 있지만, 노장사상에 기초한 <황제내경>은 기, 음양, 오행, 호흡과 참선 등의 설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참 깨달음에 도달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으며, 이런 깨달음에 도달하게 되면 몸의 병은 없어지게 된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인체를 전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의학은 시대적으로 보나 철학적 바탕으로 보나 동양사상과 그
궤를 같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동양사상과 서양철학에 대한 깊은 지식과 사유를 심도 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딱딱하고 어려운 의학 전문 서적이 아닙니다. 내 몸 공부와 내 몸을 바라보는 마음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책입니다.” - P. 4~5.
“모든 병 이전에 잘못된 기가 있고, 잘못된 기 이전에 잘못된 감정의 동요가 있습니다. <황제내경>을 공부하는 것은 병난 뒤에 고치려고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의사들 몫입니다. <황제내경>을 공부하는 이유는 병나기 전에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황제내경>을 공부하는 이유는 병나기 전에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황제내경>은 예방의학입니다. 이 예방의학의 핵심이 ‘감정조절’인 것입니다.” - P. 198~199.
“사람을 살리는 것은 ‘조기발견’이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암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입니다. 면역력만 강화되면 암은 자연히 소멸하고, 면역력이 약화되면 암이 자연히 달라붙는 것입니다. 면역력이 핵심입니다. 면역력을 높이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앞서 공부한 ‘정기신’입니다. 정충, 기장, 신왕, 이것이 바로 면역력의 핵심입니다.” - P. 276.
20세기에 들어 동양과 서양이 물리학이라는 학문, 특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하이젠베르크 등의 양자역학에서 최근의 쿼크까지의 물리학이 동양의
기와 음양의 이론과 만나고 있다. 물론 물리학 이외의 다른 인문학의 영역에서도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있다.
또한 서양의 많은 기업가들은 동양의 인문학에서 영감을 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고도 있다.
과거 동양의 것은 모두 뒤쳐진 것이라는 생각들이 지배하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동양의 사상과 철학이 인류와 세계, 우주를 이해하는 큰 틀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의 바탕이 되는 <황제내경> 또한 노장사상이라는 인간과 우주를 연결하는 큰 틀에서 인간의 몸을 이해하고, 질병을 막고자 하는 의학서적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조금만 고정관념을 버리고 노장사상을, 동양의 사상을 이해하려 한다면 삶에 많은 여유와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황제내경>은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이지만, 그 안에 처방전이라고 할만한 것은 10여 개밖에 없습니다. <황제내경>은 처방전을 주는 책이 아니라 몸의 원리를 밝혀주는 책입니다. 동서양 의학서 중에 <황제내경>만큼 몸 속 깊이 들어가서 그 근본원리를 알려주는 책은 없습니다. 그래서 <황제내경>은 의사들만이 아니라 철학자, 자연과학자, 인문주의자들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황제내경>은 ‘인간의 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가장 심오한 관점에서 쓰인 책입니다.” - P.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