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 스캔들 - 불꽃 같은 삶, 불멸의 작품
서수경 지음 / 인서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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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위대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문학작품과 작가들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은 문학작품이라는 것이 완전한 작가의 상상속 창작물이라기보다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 그것은 남들이 겪지 못한 것일 수도 있거나 또는 남들과 동일한 경험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는 - 과 작가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사회적 상황들, 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이 잘 버무려져서 창조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학작품은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개척자일 때도 있고, 설익은 시대적 상황을 완전히 무르익게 하는 도화선일 때도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시대에는 인정받지 못했다가 사후에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더 큰 존경을 받는 작가들도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든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위대한 작가들은 부와 명예보다는 자신의 느낌과 영감을 표현하는 만족과 행복을 위해 영혼을 불태우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론 과거나 현대나 부와 명예를 우선으로 하는 작가들도 있겠지만.

 

인생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설교를 늘어놓는 작가들은 많다.... 작가의 임무는 사실 있어야 할 세계를 제시하는 것에도 있지만 존재하는 세계를 정직하게 보여주는 데에도 있을 것이다.” - P. 234.

 

<영문학 스캔들 불꽃같은 삶, 불멸의 작품>은 영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오랜 시간 쓰고 싶었던 내용을 글로 옮긴 것으로, 영문학 거장 25인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치열하고 처절한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난 위대한 작품들을 4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영문학 작가들에 대한 글이기에 영문학에 문외한인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그래도 많은 작가들은 우리가 이름이라도 들어본 이들로, 근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작가들과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엔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들이 연도와 함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셰익스피어, 바이런, 예이츠 등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과 작품에 대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책을 쓰면서 느낀 점은 정말 훌륭한 작가들 중에는 치열하고 남다른 인생을 산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었다.” - P. 8.

 

문학작품은 그것을 창작한 작가의 의도나 목적이 중요하다.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개인적, 사회적 환경을 벗어날 수 없기에 결국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또한 동시대인들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만큼 중요한 것은 작품을 읽고 느끼는 독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독자 또한 시대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기 때문에 동일한 작품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시대에는 인정받지 못했던 이들이 후대에 위대한 작가로 인정받는 경우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작품만큼이나 작가의 삶이 아닐까 싶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아무리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겨도 나라를 팔아먹는 친일의 목적이었다면, 과연 그들의 작품만으로 그들의 삶을 좋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시를 쓰는 순간, 그 시는 이미 시인의 손을 떠나 독자의 것이 된다는 사실이다. 읽는 사람이 그 시를 현대문명의 불모성에 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시는 바로 그렇게 읽혀도 좋은 것이다. , 시를 재미있게 읽는 한 방법으로 시인의 인생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 P.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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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꽝 멸종 프로젝트 - Dr.심의 몸 개그, 그것이 알고 싶다
심현도.이형진 지음, 성낙진 그림 / 청춘스타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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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비만과의 전쟁이다.

모든 국가들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가지게 되는 순간 모두 비만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 말은 경제력이 낮은 국가들은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비만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또한 점점 비만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먹을 것은 넘쳐나지만 몸을 움직이는 일아나 운동은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비만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비만은 모든 병의 근원이 된다고 말한다.

비만은 개인적으로도 경제적으로나 건강적으로나 큰 문제이지만, 국가의 입장에서도 사회적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는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인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양소는 넘치는 것보다는 부족한 것이 낫습니다.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했을 경우 비만이 오고 단백질을 과힝 섭취했을 경우 신장에 무리가 옵니다. 반대로 부족하다고 해서 죽지는 않습니다. 물론 많이 부족하면 안됩니다.” - P. 22.

 

비만이 늘어나면서 가장 크게 성장한 시장중 하나가 다이어트를 위한 식품과 운동, 치료 등의 시장일 것이다.

이런 제품들 또는 운동법은 체질, 식생활 등에 상관없이 약품 하나로, 운동법 하나로 날씬한 몸매를 만들 수 있다는 커다란 희망을 여러 매체들을 통해 심어주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이런 유혹에 넘어가 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결국 낙심하고 스스로 자책하는 사람들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나 매년 연초가 되면 작심삼일을 넘어서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도전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이 우리가 경험한 모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약 하나로, 특별한 다이어트 방법으로 비만이 해결될까?

 

현실에서는 3대 영양소 밸런스를 맞추는 게 제일 중요하지! 세 끼 중 한 끼가 아닌 세 끼(하루) 전체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쉬워. 이건 정말 작은 차이지만 크다고!!!” - P. 94.

 

식단 관리는 최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선이 중요합니다.” - P. 148.

 

<몸꽝 멸종 프로젝트>는 오랜 시간 몸짱 만들기를 했던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근육이 넘쳐나는 몸짱까지는 아니더라도 각자의 식생활에 맞춘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비만에서 벗어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적합한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방법들이 저자의 경험에 기초한 방법이라서 다른 의견도 가능하겠지만, 특별한 약품이나 운동법만으로 몸짱을 만들 수 있다는 것보다는 자신의 생활속 식단의 작은 변화와 운동 실천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의견이 훨씬 좋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리버스 다이어트로 가장 먼저 이틀간의 금식을 하고, 이후 책에서 제공하고 있는 13일간의 새로운 식단을 통해 몸을 적응시켜고 이후 운동을 병행하는 방법이다. 이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 하면 자신의 몸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책과 함께 제공된 스킨폴드 캘리퍼를 통해 자신의 몸상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몸상태에 맞는 식단과 운동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몸관리는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닌 평생을 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체질, 특성, 성향이 제각각 다릅니다. 이 책은 모두가 똑같은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 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닙니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판단하고 몸만들기의 원칙을 이해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 P. 4.

 

잊지 마! 자신이 하루 동안 어떤 영양소를 어떤 숫자만큼 섭취했냐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하루에 얼마만큼 운동 숫자를 늘리고 있느냐를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 P. 230.

 

신년이 되면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내 조금 저렴한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매일은 아니지만 매주 2~3일씩 나가고 있다.

나름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걷고 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내가 하는 운동이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 운동이 아니라 그저 시간을 떼우고 스스로 만족하는 선에서 했던 운동은 아니었나 싶다.

당장 현실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금식을 하고 식단을 바꾸기는 쉽지는 않겠지만 운동방법은 바꿀 수 있기에 몸속 지방을 태울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운동방법의 강도를 조금 더 높여 몸을 써 보고자 한다.

짧은 글과 만화로 구성되어 읽고 이해하기 편하게 구성된 이 책이 몸짱 또는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관점 자체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이 책에서 배운 대로 꾸준히 실천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식은 상식이듯 당연히 유산소 운동이 지방을 연소하는 데는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어떻게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냐?’입니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지방을 태울 만큼의 운동을 하지 않고 나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왜 살이 안 빠지지?”라고 생각합니다.“ - P. 223.

 

그동안 얘기해줬던 방법과 원리들을 이해하고, 현실에서 그때그때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 이것이 난 몸짱산 정산에 오르는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해!!! 기억해! 몸짱이 되는 건 한 번 정상에 도달하면 되는 등산이 아닌, 평생 오르는 등산이라는 것을.” - P. 3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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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러운 수학 엿보기 - 잡스를 키운 것은 수학이다
홀거 담베크 지음, 배명자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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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수학의 이용은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이외는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미적분이 일상생활에서 왜 필요하며, 기하학같은 학문을 왜 배워야하는지 우리에겐 의문일 뿐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영어와 함께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가장 중요한 과목중 하나가 수학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수학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수학을 배우는 이유는 논리적 사고능력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논리능력의 증가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수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공감할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중학교 이후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학을 멀리한다. 아무리 논리능력을 위해서 배워야 한다고 말해봐야 아무런 공감을 얻질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잡스러운 수학 엿보기>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재미있는 수학적 규칙에 관한 내용들을 우리에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사칙연산부터 기하학과 확률, 암기법, 신발끈 묶는 법, 전문가용 계산법, 다양한 마술 속 숨어있는 수학의 규칙들을 일상속 다양한 실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엔 과제를 두어 앞서 설명한 규칙들을 활용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제목에서 스티브 잡스를 끌여들였지만 실제 내용은 잡스와는 그리 관련은 없다.

잡스 또한 수학에 관심이 많았고, 수학을 잘 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전제를 설명하는 의미일 뿐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일상에서 계속 수학을 만난다. 수학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수학은 실생활에 놀랍도록 도움이 된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수학 세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수학이 그리 어렵지도 딱딱하지도 않다고 알려준다. 수많은 수학의 아이디어들이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서 반짝이고 있다.” - P. 5.

 

영어와 마찬가지로 수학은 학교성적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자녀들에게 수학을 강요하지만, 부모들의 성화만큼 아이들의 성적을 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수학을 더 멀리하게 할 뿐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보다 어린 나이의 학생들에게 간단한 수학규칙을 통해 수학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재미있는 규칙의 반복학습을 통해 수학에 재미를 붙이고, 그럼으로써 보다 고차원적인 수학에의 관심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트라첸버그 시스템에 관한 책을 쓴 앤 커틀러와 루돌프 맥쉐인이 주장한 바로는, 트라첸버그 계산법은 계산과정을 약 20퍼센트나 줄여준다고 한다. 그들의 말대로 20퍼센트를 절약하려면 확실히 연습이 필요하다. 만약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이 계산법을 배워 연습했더라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방법보다 확실히 빨리 계산할 수 있었을 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트라첸버그도 바로 그것을 원했을 것이다.” - P.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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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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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뿐만 아니라 우리네 인간의 삶과 자연 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것들은 생로병사와 같은 오르내림의 싸이클이 있다.

세계 경제도 산업혁명 이후 영역이 전세계로 넓어지면서 불황과 호황의 싸이클은 항상 반복되어 왔고, 그 영향력도 전세계 모든 나라에 미쳤다.

물론 그 전에도 이런 싸이클이 있었겠지만, 그 당시에는 지역적인 문제였을 뿐이었으리라.

그렇다면 이러한 불황과 호황의 원인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불황과 호황을 계속 반복해서 겪거나 이를 보면서도 이를 피해가거나 극복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경제적 호황이 지속적일 것이라는 헛된 믿음을 굳건히 유지하였고 또한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대공황 이전의 패닉들과 1990년대 후반에 아시아를 휩쓴 금융 전염병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유사성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금융위기는 가족처럼 서로 닮는 경향이 있다.” - P. 227~228.

 

<불황의 경제학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의 세계 경제 대진단>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저가가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 세계에서 계속 반복하여 발생하였던 세계 각국의 경제 불황의 사례들을 분석하여 왜 그런 불황이 발생했는지 원인을 찾아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1990년대 초반의 라틴 아메리카의 위기에서부터 일본의 장기 불황, 1997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경제 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까지의 경제 상황과 각국 정부의 대처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저자는 아직 우리의 상황이 공황의 단계까지는 들어서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황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경제인들, 그리고 국민들의 서로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 적절한 규제와 경제정책이 실행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근본적으로 분석에 초점을 맞춰 논지를 펼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피기보다는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따지는 데 주안점을 둔다는 뜻이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영대학원에서 말하듯 사례 이론(케이스 이론)’을 개발하는 것, 다시 말해 이 문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 P. 11~12.

 

우리는 아직 공황에 들어와 있지 않으며,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가 공황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좀 더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불황 경제학의 범위에는 충분히 들어와 있다.” - P. 264.

 

경제의 본질을 짚는 문장 중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표현이 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어느 한 가지를 많이 가지려면 다른 한 가지를 적게 가져야 하며,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불황 경제학은 공짜 점심이 있는 상황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공짜 점심에 손을 대는 방법만 알아내면 된다. 사용할 수 있는데도 사용하지 않는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케인스, 그리고 우리의 세계에서 진정으로 부족한 것은 자원이나 미덕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이해이다.“ - P. 279.

 

이 책은 경제에 관한 깊은 분석을 담고 있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나름 쉽게 쓰여져 있다. 이는 저자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분석을 이해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이 정말로 알지 못하는 내용은 다른 이들에게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

진정 아는 자만이 자신이 아는 내용을 다른 이가 이해하기 쉽게 말할 수 있다.

, 소크라테스나 석가모니, 예수와 같은 이들이 어려운 전문적 단어가 아닌 비유나 쉬운 일상적인 말로써 자신의 생각을 전하였음으로 생각해보라.

 

너무 많은 소위 전문가가 심각한 주제는 반드시 심각하게 접근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다. 어려운 이야기일수록 거기에 걸맞은 어려운 언어로 표현해야 하며, 가벼운 말이나 쉬운 설명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롭고 생소한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놀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P. 13~14.

 

1997년 우리는 IMF사태를 겪음으로써 우리나라의 경제는 무너졌고, 중산층 이하 서민들은 완전히 불안정한 삶의 형태로 넘어가고 말았다.

실제 상위의 부유층들은 도리어 IMF를 통해 더 많은 부를 소유하게 되었음을 우리는 안다.

물론 IMF라는 큰 경제적 충격이 모든 국민들의 미래의 풍요로움에 대한 무한 신뢰와 과도한 소비에 의지한 것이기는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경제 권력을 쥐고 있던 이들의 부도덕적인 경영과 이에 빌붙어 이익을 얻었던 정치인들과 관료들, 언론인들이 더 큰 원인이었다는 것 또한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부는 이명박정부의 뒤를 이어 더 많은 민영화와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과연 맞는 것일까? 그것이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소수의 관련자들만을 위한 것인지 궁금하다.

 

기본적 원칙은 분명하다. 금융 메커니즘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일어났을 때 구제의 대상이 되는 무언가는 위기가 없을 때엔 반드시 규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과도한 리스크를 껴안고 도박을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 P.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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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1~6 세트 - 전6권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노현임 외 지음, 심수근 외 그림, 오정현 외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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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서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하자는 주장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독재시대에 존재했었던 국가 검정 교과서.

정부의 입맛에 맞춘 관점에서 기록하고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교과서.

그러나 20세기말 민주화 이후에 사라진 국정교과서.

그런 국정교과서를 정부는 다시 만들자고 한다. ?

자신들과는 다른 관점,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을 부정하고 오직 자신들의 관점만을 이제 커가는 아이들에게 주입시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미래에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그들은 자신들과 다르거나 반대하면 모두 좌파이고 종북이라는 색깔을 씌운다.

참으로 어의없는 일이다.

친일의 피와 돈이 흐르는 그들이, 일본의 식민사관을 맹목하는 그들이, 대한민국의 발전이 일본의 도움 때문이며, 위안부는 없었다고 텔레비전 토론회에 나와 당당히 이야기하는 그들이 말하는 역사를 우리는 옳다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역사를 왜 알아야 할까요? 과거에 일어난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는 과거를 이해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왜 그 사건이 일어났는지,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그리고 그 역사적 사실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비로소 역사를 이해했다고 할 수 있지요. 역사적 사실은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눈을 거쳐서 바라보는 과거이기 때문입니다.” - 1. P. 6.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주는 술술 한국사 1~6>은 현직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좌우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인 역사와 아이들이 보다 쉽고 즐겁게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저술한 역사책이다.

6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는 1권은 선사시대와 남북국시대, 2권은 고려시대, 3권은 조선시대, 4권은 개항기, 5권은 일제 강점기, 6권은 현대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근현대사에 많은 분량을 다루고 있다.

내용은 청소년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역사자료보다는 큰 줄기의 흐름을 들려주며, 역사적 해석에 항상 따라다니는 정치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되도록이면 중도적인 내용과 용어만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5.16 군사정변과 12.12 쿠데타이다.

왜 하나는 군사정변이고 하나는 쿠데타일까? 같은 의미이지만 다른 느낌의 두 단어이다.

조금 안타깝다. 결국 중도라는 것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술술 한국사> 시리즈는 변화하는 역사 교육의 소용돌이 속에서 든든한 안내자 역할을 하며 다년간 교육 현장에서 역사 교육에 종사해 온 전문가들에 의해 기획되었습니다. 청소년의 수준을 고려해 쉽고 흥미롭게 한국사를 접할 수 있도록 내용을 선별하고 친절하게 서술하는 데 온 힘을 쏟았기 때문에 어려워지는 한국사 수업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합니다. 따라서 <술술 한국사> 시리즈는 수능시험에서 필수 과목으로 한국사에 응시해야 하는 현재의 중고등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각권. P. 3~4.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우리는 광복과 함께 친일청산이 제대로 아니 거의 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나라와 민족을 팔아도 괜찮다는 사례를 만들고 말았다.

그리고 친일의 후손들은 이제 당당하게 우리 앞에서 친일의 정당함을 이야기한다.

광복후 친일파들이 반공과 연결하여 독립운동가들을 좌익으로 몰아서 죽였던 것처럼 지금도 그런 역사는 그 후손들에 의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는 친일청산의 실패와 함께 우리 역사를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역사는 물론 과거의 이야기입니다만 그렇다고 과거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과거가 바탕이 되어 현재를 이루고,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직시해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역사를 공부해야만 합니다. - 5. P. 7.

 

일제 강점기의 마지막 총독을 지낸 아베 노부유키의 말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준다. 그는 100년 뒤를 보고 우리 민족이 서로 물고 뜯도록 만들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우리는 제대로 된 과거청산을 하지 못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도 못하고 서로를 적대시하며 살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이제라도 한사람 한사람이 바른 역사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올바른 자녀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 아이들의 세대는 바른 나라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비록 전쟁에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데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놨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 P. 145. 19447월부터 패전때까지 10대 조선총독을 지낸 아베 노부유키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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