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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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뿐만 아니라 우리네 인간의 삶과 자연 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것들은 생로병사와 같은 오르내림의 싸이클이 있다.

세계 경제도 산업혁명 이후 영역이 전세계로 넓어지면서 불황과 호황의 싸이클은 항상 반복되어 왔고, 그 영향력도 전세계 모든 나라에 미쳤다.

물론 그 전에도 이런 싸이클이 있었겠지만, 그 당시에는 지역적인 문제였을 뿐이었으리라.

그렇다면 이러한 불황과 호황의 원인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불황과 호황을 계속 반복해서 겪거나 이를 보면서도 이를 피해가거나 극복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경제적 호황이 지속적일 것이라는 헛된 믿음을 굳건히 유지하였고 또한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대공황 이전의 패닉들과 1990년대 후반에 아시아를 휩쓴 금융 전염병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유사성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금융위기는 가족처럼 서로 닮는 경향이 있다.” - P. 227~228.

 

<불황의 경제학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의 세계 경제 대진단>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저가가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 세계에서 계속 반복하여 발생하였던 세계 각국의 경제 불황의 사례들을 분석하여 왜 그런 불황이 발생했는지 원인을 찾아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1990년대 초반의 라틴 아메리카의 위기에서부터 일본의 장기 불황, 1997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경제 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까지의 경제 상황과 각국 정부의 대처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저자는 아직 우리의 상황이 공황의 단계까지는 들어서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황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경제인들, 그리고 국민들의 서로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 적절한 규제와 경제정책이 실행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근본적으로 분석에 초점을 맞춰 논지를 펼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피기보다는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따지는 데 주안점을 둔다는 뜻이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영대학원에서 말하듯 사례 이론(케이스 이론)’을 개발하는 것, 다시 말해 이 문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 P. 11~12.

 

우리는 아직 공황에 들어와 있지 않으며,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가 공황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좀 더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불황 경제학의 범위에는 충분히 들어와 있다.” - P. 264.

 

경제의 본질을 짚는 문장 중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표현이 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어느 한 가지를 많이 가지려면 다른 한 가지를 적게 가져야 하며,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불황 경제학은 공짜 점심이 있는 상황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공짜 점심에 손을 대는 방법만 알아내면 된다. 사용할 수 있는데도 사용하지 않는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케인스, 그리고 우리의 세계에서 진정으로 부족한 것은 자원이나 미덕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이해이다.“ - P. 279.

 

이 책은 경제에 관한 깊은 분석을 담고 있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나름 쉽게 쓰여져 있다. 이는 저자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분석을 이해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이 정말로 알지 못하는 내용은 다른 이들에게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

진정 아는 자만이 자신이 아는 내용을 다른 이가 이해하기 쉽게 말할 수 있다.

, 소크라테스나 석가모니, 예수와 같은 이들이 어려운 전문적 단어가 아닌 비유나 쉬운 일상적인 말로써 자신의 생각을 전하였음으로 생각해보라.

 

너무 많은 소위 전문가가 심각한 주제는 반드시 심각하게 접근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다. 어려운 이야기일수록 거기에 걸맞은 어려운 언어로 표현해야 하며, 가벼운 말이나 쉬운 설명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롭고 생소한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놀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P. 13~14.

 

1997년 우리는 IMF사태를 겪음으로써 우리나라의 경제는 무너졌고, 중산층 이하 서민들은 완전히 불안정한 삶의 형태로 넘어가고 말았다.

실제 상위의 부유층들은 도리어 IMF를 통해 더 많은 부를 소유하게 되었음을 우리는 안다.

물론 IMF라는 큰 경제적 충격이 모든 국민들의 미래의 풍요로움에 대한 무한 신뢰와 과도한 소비에 의지한 것이기는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경제 권력을 쥐고 있던 이들의 부도덕적인 경영과 이에 빌붙어 이익을 얻었던 정치인들과 관료들, 언론인들이 더 큰 원인이었다는 것 또한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부는 이명박정부의 뒤를 이어 더 많은 민영화와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과연 맞는 것일까? 그것이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소수의 관련자들만을 위한 것인지 궁금하다.

 

기본적 원칙은 분명하다. 금융 메커니즘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일어났을 때 구제의 대상이 되는 무언가는 위기가 없을 때엔 반드시 규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과도한 리스크를 껴안고 도박을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 P.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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