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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엣지 - 위대한 기업의 비밀
리치 칼가아드 지음, 신동숙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경제정책의 핵심은 ‘창조경제’이다.
그러나 이 정책을 주장하는 이들 외의 대다수의 국민들은 창조경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모른다. 아니 모른다기 보다는 정부의 설명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 이유가 창조경제의 설명이 현실성이나 실천이 전혀 따르지 않는 말장난이기 때문일 것이다. 경직된 관치의 경제체제 하에서 과연 창조적인 기업이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까?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것들은 자유스럽게 생각하고 실험할 수 있는 토대위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도 정부가 모든 것을 주도하려는 우리나라는 이런 기본적인 바탕조차도 마련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 아니겠는가.
2001~1001년 엔론사태와 월드컴 사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그리고 오늘날 현실감각 없이 숫자에만 집착하며 자신들이 본보기인 양 자만하는 무리들에서 보듯, 기업들은 경제 피라미드의 정상에 올랐다가도 일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 - P. 11.
얼마전 경제부총리는 디플레이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하던 입장과는 정반대의 말을 한 것이다.
하루 아침에 말을 바꾸는 이런 정부를 과연 국민들은 믿을 수 있을까?
어제까지 정부의 말만 믿고 있던 국민들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이런 정부의 정책들은 기업들은 믿고 따라갈까? 아닐 것이다.
신뢰할만한 리더임을 드러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동시에 도덕적 행동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 P. 89.
<소프트엣지 : 위대한 기업의 비밀>은 세계적으로 창조적이고 혁신적이라 인정받는 기업들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그들이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분석하여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전통적으로 기업들이 중시하는 눈에 보이고 수치화 가능한 하드 엣지 - 속도, 비용, 공급망, 물류, 자본 효율성 – 보다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수치화도 어려운 소프트 엣지가 더 중요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는 소프트 엣지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2장에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시하고 있는 하드 엣지와 창조기업의 소프트 엣지를 비교하고 있다.
3장부터 7장까지는 소프트 엣지의 다섯가지 기둥, 즉 신뢰, 스마트함, 팀, 기호, 스토리를 상세히 설명한다.
소프트 엣지는 경영에서 오해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다. 또 소프트 엣지를 무시하거나 소프트 엣지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는 회사들이 너무 많다. 그 이유는 첫째, 소프트 엣지는 측정하기가 어렵다. 둘째, 측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을 계산하기도 어렵다. 셋째, 대부분의 CEO와 회장들은 소트프 엣지 관점에서 논하기를 불편해한다. - P. 31.
최고의 직장이 되는 방법은 혁신, 특히 지속적인 혁신과 갈수록 밀접하게 연계된다. 왜 그럴까? 신뢰가 지식 나눔과 학습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남의 머리에서 아이디어를 강제로 꺼낼 수는 없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꺼내야만 한다. 그리고 뛰어난 아이디어는 자기가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내놓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창조와 혁신은 신뢰의 분위기 속에서 번성하고, 불신이 만연한 분위기에서는 시들 것이다. - P. 77.
기술과 경쟁은 기업들의 높은 성과의 장벽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장벽이 높아질수록 신뢰와 스마트함, 팀, 기호, 스토리 같은 오래된 가치가 이전보다도 더 중요해진다. 이제는 더 이상 기업의 소프트 엣지를 무시할 수 없는 시대다. - P. 303.
이런 종류의 서적들에게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첫째는 그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을 가지고 분석하고, 그것을 우리에게 다양한 말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즉 같은 내용을 저자에 따라 다른 말로 표현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미 발생한 일을 가지고 분석, 설명하는 것이기에 어쩌면 이미 뒤쳐진 내용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도 된다. 중년층이 학창시절 최고의 직업, 직장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직업이나 직장이 되고 있듯이.
두번째는 그들이 분석한 내용이 극히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이면서 간단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인들이나 기업들이 성공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실천력이 따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천하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열매를 맺기 전에 자신에게, 기업에 손해가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실천을 막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세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린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단어로 이야기하는 같은 내용의 책들을 열심히 찾고 읽는 것일까?
단 한권의 책이라도 읽고 실천을 하면 될텐데, 왜 열심히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일까?
나 자신도 이런 부류의 사람중 한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왜 그런지는 설명하기가 힘들다.
중요한 것은 배운만큼 실천하고, 또 배우고 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단번에 완전한 실천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많이 읽고 배운다면 조금씩이라도 바뀌어져가지 않을까 싶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사회나 국가나 모두 마찬가지가 아닐는지.
사람들은 모두 더 배우고 싶고, 일을 더 잘하거나 조직에서 승진하는 데 도움이 될 교육을 받고 싶어 한다. 내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한 모든 경영자들은 진심으로 그 사실을 믿었다. 모두가 정체성에 관계없이 우리 모두 성장하고 더 배우고 더 잘하기를 바란다는 이 현실을 각자 회사의 기본 사상이자 소프트 엣지의 진정한 미덕으로 생각했다. - P.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