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에 숨어 있는 과학 살림청소년 융합형 수학 과학 총서 35
이성규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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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과학문명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고 있는 세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의 앞세대는 과학의 혜택보다는 문명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몸이 부셔져라 일만 했고, 우리의 다음 세대는 우리가 넘치고 누리고 남은 문명의 찌꺼기들 때문에 고통을 받지 않을까 생각하기에 우리 세대가 최대의 과학문명 수혜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이 또한 지금 내 입장에서의 관점일뿐이지만.

 

그렇다면 과거에는 과학문명이 없었을까?

아닐 것이다. 그때는 그때의 과학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의 눈으로 보자면 전혀 과학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런 과학의 지식과 지혜들이 모여서 현재의 문명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그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조선왕조실록에 숨어있는 과학>은 조선 1대 태조부터 25대 철종에 이르기까지 - 26대 고종과 27대 순종의 실록은 일본의 조선총독부에 의해 기록되었기에 조선왕조실록에 포함되지 않는다 - 472년간의 기록이 편년체로 서술된 조선왕조실록 속에 담겨져 있는 우리 선조들의 과학에 관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서 들려주는 책으로,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왕들의 이야기만 담겨있을 것이라는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준다.

실제 조선왕조실록은 왕과 왕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등 국가운영에 관한 내용과 생활상과 풍속, 사상 등 모든 것이 기록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1,7071,187책에 약 6,400만 자로 기록되어 있다 .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양성을 모두 가진 기이한 동물들부터 일식, 혜성 등 자연현상들, 그리고 측우기 등의 발명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조선왕조실록 관련 저서 중 과학적 시각으로 접근한 최초의 책이다.... 나는 이 책을 기획하고 기초 자료를 수집하는 데 1, 보충자료를 수집하고 저술하는 데 2년 등 꼬박 3년이 걸렸다. 단순히 과학적 사실과 시각에서 바라보기보다는 왜 하필 그 시점에 그런 사건이 기록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상황까지 추적해 보았다.” - P. 6.

 

저자는 이 책이 조선왕조실록에서 과학적 자료들만 추려서 저술한 최초의 글이라 말한다.

어쩌면 우리가 우리의 역사에 너무 무관심한 것은 아니었는가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또한 실증주의 식민사관을 익혀 우리의 역사를 낮추고 일본의 우수성을 말하는 역사가들과 그들에게서 배운 이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너무 과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나마 재야의, 그리고 젊은 학자들이 보다 다양한 방면에서 다양한 주제로 우리의 역사속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나 같은 문외한들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선조들의 지혜를 책으로라도 읽고 배울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민족에 대해 보다 높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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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박웅현.TBWA 주니어보드와 망치.TBWA 0팀 지음 / 열린책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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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능력에 대한 이론은 다양하다. 성선설, 성악설, 백지설 등등.

또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 존재니,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니, 타고나 능력이 중요하다 또는 후천적 환경이 중요하다는 등등의 이론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에 따른 실천방법과 방향도 천차만별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간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태어나 성장하는 가정 및 사회환경 또한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인간은 누구나 일정 정도의 능력은 가지고 태어나며, 그것을 제대로 꽃피울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개인의 노력과 함께 그것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켜줄 수 있는 성장환경에 속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판가름된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이 말은 사람은 누구나 창의적이다와 동의어이다. 그가 누구이건,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건 그의 안에는 팡! 하고 터져 나올 창의력이 내재되어 있다는 뜻.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창의적으로 보이고 어떤 사람은 아닌가. 그 이유를 묻는다면, 우리의 대답은 하나. 사람은 누구나 폭탄인데 다만 그 폭탄이 터지는 발화 지점이 다를 뿐이라는 것.” - P. 198.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 창의력 폭발의 현장, 스피치 프로젝트 망치이야기>는 광고회사인 TBWA KOREA에서 광고인을 꿈꾸는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TBWA 주니어보드의 또 하나의 프로그램인 대중 강연 프로젝트 망치를 계획하고 주제를 선정하고 준비하고 강연 발표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책으로, 주니어보드에 참여한 총 14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42월 처음 발표된 이후 6개월마다 새로운 망치가 발표되고 있다고 한다.

 

대학생들에게 무슨 들을 만한 이야기가 있겠어?” 라는 의문으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14명의 대학생과 이들을 도와주는 7명의 멘토에 의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발표를 하였고, 이를 유투브에 올려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사소하고 개인적인 자신들의 이야기에서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방향을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이 무엇인지, 이것이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본다.

 

이 책은 대학생들에게 들을 만한 이야기가 있겠어?”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자, 창의성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창의성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지, 다시 말해 창의력 실험에 대한 보고이다. 준비에서부터 발표까지 망치는 그대로 창의력 실험의 현장이었다. 이 실험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물보다 과정이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P. 25.

 

창의성에 대한 고정관념 중 하나는, 누구나 창의적인 발상을 하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이 접하는 것은 결국 발상의 시작이 아닌 발상의 완성이기 때문에 이 생각은 더욱 공고해진다.... 그러나 정작 창의적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들 또한 사소하고 쓰잘 데 없는 것들로 가득한 일상을 살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그 사소한 것들을, 그 별것 아닌 것들을 한번 더 들여다보고, 뒤집어보고, 그 안에서 반짝임을 찾아내는 것.” - P. 80~81.

 

창의적인 생각은 과연 새로운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인가. 남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것들 안에 내가 원하는 창의적인 생각이 있는 것인가.... 주목해야 할 방향은 바깥이 아니라 안이다. 남들의 발상, 남들의 결과물, 세상이 칭찬하고 비판하는 그들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나에게 있는 재료들일 것이다.” - P. 124~125.

 

지금의 세대를 오포세대라고도 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에 인간관계와 내집마련까지 총 다섯가지를 포기한 세대. 참으로 슬픈 말이다.

이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을 이런 벼랑으로 몰고간 이들은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그들의 부모세대인 바로 우리들이다.

오직 경쟁만을 중시하고, 어떻게든 남을 이기고 나 혼자만 올라서기만을 바라면서 살아온,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그런 환경에 순응하며 따라온 우리들의 잘못이라는 생각이다.

거기에 스스로의 환경을 탓하며 좌절하고 포기해버리는 젊은 세대의 약한 정신력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물이 담긴 비커에 빨간색 물감과 파란색 물감을 넣으면 빨갛고 파란색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보라색이 되어 버린다. 누구도 처음부터 보라색을 넣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아이디어가 그렇다. 혼자서는 생각하기 힘든 것도 모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말이 다른 사람에게 자극이 되어 거기서 한발 더 나간 생각이 되고, 그 얘기에 또 누군가가 의견을 보태어, 사실상 모두가 함께 발전시킨,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가 태어나는 것이다.” - P. 29.

 

망치프로젝트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내가 대학생이 아니다보니, 또 광고를 아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생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통해 본 이 프로젝트는 젊은이들에게 조그마한 환경만 제공해준다면 얼마든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의 사회기여의 기회로 이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길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보다 많이 제공되었으면 싶다.

그럼으로써 우리나라가 보다 새로워지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만약 당신이 창의력을 기르고 싶다면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익숙함이다. 늘 걷는 길, 늘 하는 일, 늘 보는 사람들. 이 반복적인 일상속에서 당신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낯설게 보기이다.” - P.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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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 1년 넘게 여자로 살아본 한 남자의 여자사람 보고서
크리스티안 자이델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너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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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나머지 절반은 남성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속에서 여성은 항상 보조자로서의 역할만이 주어져왔다면 과장된 말일까?

특히나 고대의 유럽뿐만 아니라 기독교적인 유일신 세계관이 자리를 잡은 이후의 서양과 성리학이 주를 이룬 한중일의 동양까지도 모두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 내지는 남성을 위해 존재하는 존재로만 여겨져왔을 뿐이라 생각한다.

심지어 기독교의 영향 아래에서는 여성은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뭔가 부족한 존재이자 인류 원죄의 원흉으로까지 지탄을 받아왔다.

 

나는 여장을 하고 여자의 삶을 모호하게나마 느끼고자 하면서 비로소 몇 가지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 내가 여자에 대해 잘 아는 척 허세를 떨었던 남자였을 때, 실제로 나는 여자에 대해 얼마나 무식했던가. 얼마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여자들에 대해 말했던가.” - P. 168.

 

여성의 지위는 근대 이후 현대에 들어서 페미니즘 운동의 영향으로 또는 열린 지도자들의 노력으로 많이 회복되었다고들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인 현재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많은 차별을 경험해야 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특히 사회생활에서의 여성은 극심한 차별속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얼마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OECD 국가중 우리나라의 유리천장지수가 가장 높다고 했다.

이 말은 동일한 노력과 실력으로도 여성은 더 높은 지위와 대우를 받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남성우월의 사고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머릿속에도 깊이 세겨져 있는 커다란 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도로 발달한 우리의 문화와 자유가 끊임없이 남녀평등을 위해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고리타분한 옛날 규칙에 따른 남녀차이는 그대로인 것 같다.” - P. 94.

 

<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1년 넘게 여자로 살아본 한 남자의 여자사람보고서>는 성공한 유명 남성 프로듀서인 작가가 어느날 갑자기 깨달은 남녀의 차이에 대한 고정관념과 이를 체험하고 극복해보고 싶다는 의도에서 시작한 실험에 대한 보고서로, 건장한 남성으로서 1년에 걸쳐 여장을 하고서 겪게 된 다양한 경험과 그로 인한 남성 중심적 사고의 변화들을 상세히, 그리고 솔직담백하게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너무나 깊은 남성우월의 고정관념과 여성들이 받는 여러 가지 차별을 있는 그대로 말한다. 그리고 여성성이 가진 부드러움과 편안함의 장점을 이야기한다.

물론 그냥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는 것이다.

 

남녀의 차이와 성차별 논쟁을 학문적 혹은 대중적으로 다루는 책들은 무수히 많다. 그 책들의 대부분은 매우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다. 나는 그런 작품들에 존경을 표한다. 그러나 1년 넘게 여자로 살아보는 내 체험 프로젝트의 방점은 다른 곳에 있었다. 나는 남자 입장에서 여자에 대해 말하는 것 대신, 실제로 여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싶어 직접 여자로 살아보기로 했다.” - P. 4.

 

여자로 살아보기 체험을 통해 한 가지는 확실히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남자와 여자에 대해 무척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성별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나는 처음 여자의 눈으로 여자의 삶을 보았고, 여자를 대하는 남자들의 태도를 경험했다. 여자의 눈에 비친 남자들의 태도는 결코 멋지지 않았다. 처음엔 좋은 남자처럼 보였더라도 순식간에 나쁜 남자로 전락할 수 있었다.” - P. 6.

 

다시 찾아온 여성성은 격정적 삶의 에너지다. 그 에너지로 나느 거칠 것 없는 열린 사람이 된다. 나는 안전하지도 불안전하지도 않다. 더는 무기력하지 않고 모든 것을 통제하지도 않는다. 나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 모든 대립이 사라졌다.” - P. 212.

 

저자의 담대한 실천 - 1년동안 건장한 남자로서 여장을 하고 살아가는 체험을 한다는 - 이 존경스럽다. 솔직히 실험기간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그를 떠나거나 멀리한 수많은 친구들처럼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더욱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록 내가 여장을 할 수는 없겠지만 여성을 조금이라도 더 배려하고 존중하고, 또 한명의 동일한 사람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내 머릿속 무의식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남성우월의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 내 어머니, 내 아내, 내 딸이 모두 여성이다.

저자의 말처럼 나는 남성 사람이며, 이들은 여성 사람인 것이다.

 

여자로 살기 체험은 은밀한 모험이자 소위 극단적으로 다르다는 남녀의 엄격한 차이에 맞서는 개인적인 혁명이다. 성역할에 따른 생활양식의 구별에 맞서는 운동이기도 했다. 나의 작은 혁명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나 자신을 겨냥했지만 또한 사회적 환경도 파헤칠 것이다.” - P.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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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엣지 - 위대한 기업의 비밀
리치 칼가아드 지음, 신동숙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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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경제정책의 핵심은 창조경제이다.

그러나 이 정책을 주장하는 이들 외의 대다수의 국민들은 창조경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모른다. 아니 모른다기 보다는 정부의 설명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 이유가 창조경제의 설명이 현실성이나 실천이 전혀 따르지 않는 말장난이기 때문일 것이다. 경직된 관치의 경제체제 하에서 과연 창조적인 기업이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까?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것들은 자유스럽게 생각하고 실험할 수 있는 토대위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도 정부가 모든 것을 주도하려는 우리나라는 이런 기본적인 바탕조차도 마련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 아니겠는가.

 

2001~1001년 엔론사태와 월드컴 사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그리고 오늘날 현실감각 없이 숫자에만 집착하며 자신들이 본보기인 양 자만하는 무리들에서 보듯, 기업들은 경제 피라미드의 정상에 올랐다가도 일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 - P. 11.

 

얼마전 경제부총리는 디플레이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하던 입장과는 정반대의 말을 한 것이다.

하루 아침에 말을 바꾸는 이런 정부를 과연 국민들은 믿을 수 있을까?

어제까지 정부의 말만 믿고 있던 국민들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이런 정부의 정책들은 기업들은 믿고 따라갈까? 아닐 것이다.

 

신뢰할만한 리더임을 드러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동시에 도덕적 행동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 P. 89.

 

<소프트엣지 : 위대한 기업의 비밀>은 세계적으로 창조적이고 혁신적이라 인정받는 기업들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그들이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분석하여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전통적으로 기업들이 중시하는 눈에 보이고 수치화 가능한 하드 엣지 - 속도, 비용, 공급망, 물류, 자본 효율성 보다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수치화도 어려운 소프트 엣지가 더 중요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는 소프트 엣지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2장에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시하고 있는 하드 엣지와 창조기업의 소프트 엣지를 비교하고 있다.

3장부터 7장까지는 소프트 엣지의 다섯가지 기둥, 즉 신뢰, 스마트함, , 기호, 스토리를 상세히 설명한다.

 

소프트 엣지는 경영에서 오해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다. 또 소프트 엣지를 무시하거나 소프트 엣지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는 회사들이 너무 많다. 그 이유는 첫째, 소프트 엣지는 측정하기가 어렵다. 둘째, 측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을 계산하기도 어렵다. 셋째, 대부분의 CEO와 회장들은 소트프 엣지 관점에서 논하기를 불편해한다. - P. 31.

 

최고의 직장이 되는 방법은 혁신, 특히 지속적인 혁신과 갈수록 밀접하게 연계된다. 왜 그럴까? 신뢰가 지식 나눔과 학습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남의 머리에서 아이디어를 강제로 꺼낼 수는 없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꺼내야만 한다. 그리고 뛰어난 아이디어는 자기가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내놓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창조와 혁신은 신뢰의 분위기 속에서 번성하고, 불신이 만연한 분위기에서는 시들 것이다. - P. 77.

 

기술과 경쟁은 기업들의 높은 성과의 장벽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장벽이 높아질수록 신뢰와 스마트함, , 기호, 스토리 같은 오래된 가치가 이전보다도 더 중요해진다. 이제는 더 이상 기업의 소프트 엣지를 무시할 수 없는 시대다. - P. 303.

 

이런 종류의 서적들에게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첫째는 그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을 가지고 분석하고, 그것을 우리에게 다양한 말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즉 같은 내용을 저자에 따라 다른 말로 표현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미 발생한 일을 가지고 분석, 설명하는 것이기에 어쩌면 이미 뒤쳐진 내용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도 된다. 중년층이 학창시절 최고의 직업, 직장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직업이나 직장이 되고 있듯이.

두번째는 그들이 분석한 내용이 극히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이면서 간단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인들이나 기업들이 성공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실천력이 따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천하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열매를 맺기 전에 자신에게, 기업에 손해가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실천을 막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세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린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단어로 이야기하는 같은 내용의 책들을 열심히 찾고 읽는 것일까?

단 한권의 책이라도 읽고 실천을 하면 될텐데, 왜 열심히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일까?

나 자신도 이런 부류의 사람중 한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왜 그런지는 설명하기가 힘들다.

 

중요한 것은 배운만큼 실천하고, 또 배우고 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단번에 완전한 실천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많이 읽고 배운다면 조금씩이라도 바뀌어져가지 않을까 싶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사회나 국가나 모두 마찬가지가 아닐는지.

 

사람들은 모두 더 배우고 싶고, 일을 더 잘하거나 조직에서 승진하는 데 도움이 될 교육을 받고 싶어 한다. 내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한 모든 경영자들은 진심으로 그 사실을 믿었다. 모두가 정체성에 관계없이 우리 모두 성장하고 더 배우고 더 잘하기를 바란다는 이 현실을 각자 회사의 기본 사상이자 소프트 엣지의 진정한 미덕으로 생각했다. - P.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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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 TOP10 시리즈
앨리스 리 지음 / 홍익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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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일일 것이다. 나이, 인종, 직업에 상관없이.

새로운 자연과 문화,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고, 배우는 일은 두려움과 함께 묘한 기대감과 흥분을 불러 일으키기에 모든 이들이 여행을 꿈꾸는 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간 곳이 오랫동안 꿈꿔 왔던 곳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물론 여행의 목적에 따라 얻고자 하는 것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여행을 하며 조금은 늦어도 괜찮다는 것을, 늦더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에이든(저자의 어린 아들)을 통해 배웠다. 여행은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기 위한 것이니 말이다.” - P. 92.

 

하지만 모두가 여행을 꿈꾼다고 해서 누구나 원하는대로 여행을 떠나지는 못한다.

여행이라는 것이, 특히 해외로 멀리 떠나는 여행이라는 것이 경제적 여건이 허락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또 경제적 여건이 가능한 사람들 중에서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미루다가 결국 떠나지 못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들에게는 왜 그때 떠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만이 남게 된다.

 

여행의 즐거움은 그 나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함에 있다. 음식이나 풍경, 그리고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문화 등이 곧 여행을 떠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내게는 낯설고 특별한 그 무언가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내가 감탄해 마지 않는 멋진 산도 그 아래 사는 사람에게는 그저 동네 뒷산일 뿐이고, 별이 가득해서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은 하늘도 평생 봐온 사람에게는 그저 매일 똑같은 밤하늘일 것이다.” - P. 306.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 10>은 호주에서 여행업에 종사하면서 12년을 살아온 저자가 직접 호주 여행을 다니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도시, 공원, 음식, 공원, 축제 등 각각의 주제별로 호주에서 꼭 가봐야 할, 또 호주에서만 보고 경험해 볼 수 있는 63곳을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으며, 각 여행지별로 먼저 저자의 여행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에 여행지에 관한 팁을 간략하게 제공한다.

 

이번 여행 에세이를 집필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내가 살며 여행하며 보고 느낀 호주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일이었다. 독자들이 당장이라도 호주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려면, ‘리얼한 호주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 8.

 

이런 류의 책을 보면 화가 난다. 물론 나 스스로에게.

먹고 사는 일에, 또 가족을 부양해야 하기에 마음만 있을뿐 선뜻 떠나지 못하는 현재보다는, 여행을 꿈꾸면서도 떠나지 못했던 젊은 시절의 나에 대한 질책일 것이다.

그리고 너무 부럽다.

자신의 삶 속 조그마한 여유를 찾아 여행을 하는 저자와 같은 이들이.

그들 또한 그리 넉넉하지는 않을 경제적 상황일 것인데, 그런 중에서도 삶의 행복을 위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부러울 뿐이다.

오늘도 나는 또 꿈꾼다. 언젠가는 꼭 가보고 말 것이라고. 세계의 곳곳을.

하지만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몸이 내 말을 들을 때 가보고 싶을 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들에 싫증을 내며 살아가지만 여행만큼은 그런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이제 할 만큼 했다거나 충분하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나만의 착각이었다. 사람 사는 모습이 매 순간 달라지듯 여행에서 얻는 것 역시 그렇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과 사랑에 빠지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난다. 내 삶은 여행으로 인해 늘 두근거린다. 내가 평생 사랑할 대상이 여행이라서 한없이 즐겁고 고맙다.” - P.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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