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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박웅현.TBWA 주니어보드와 망치.TBWA 0팀 지음 / 열린책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사람의 능력에 대한 이론은 다양하다. 성선설, 성악설, 백지설 등등.
또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 존재니,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니, 타고나 능력이 중요하다 또는 후천적 환경이 중요하다는 등등의 이론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에 따른 실천방법과 방향도 천차만별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간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태어나 성장하는 가정 및 사회환경 또한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인간은 누구나 일정 정도의 능력은 가지고 태어나며, 그것을 제대로 꽃피울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개인의 노력과 함께 그것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켜줄 수
있는 성장환경에 속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판가름된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이 말은 ‘사람은 누구나 창의적이다’와 동의어이다. 그가 누구이건,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건 그의 안에는 팡! 하고 터져 나올 창의력이 내재되어 있다는 뜻.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창의적으로 보이고 어떤 사람은 아닌가. 그 이유를 묻는다면, 우리의 대답은 하나. 사람은 누구나 폭탄인데 다만 그 폭탄이 터지는 발화 지점이 다를 뿐이라는 것.” - P. 198.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 창의력 폭발의 현장, 스피치 프로젝트 ‘망치’ 이야기>는 광고회사인 TBWA KOREA에서 광고인을 꿈꾸는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TBWA 주니어보드의 또 하나의 프로그램인 대중 강연 프로젝트 ‘망치’를 계획하고 주제를 선정하고 준비하고 강연 발표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책으로, 주니어보드에 참여한 총 14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4년 2월 처음 발표된 이후 6개월마다 새로운 망치가 발표되고 있다고 한다.
“대학생들에게 무슨 들을 만한 이야기가 있겠어?” 라는 의문으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14명의 대학생과 이들을 도와주는 7명의 멘토에 의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발표를 하였고, 이를 유투브에 올려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사소하고 개인적인 자신들의 이야기에서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방향을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이 무엇인지, 이것이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본다.
“이 책은 “대학생들에게 들을 만한 이야기가 있겠어?”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자, 창의성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창의성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지, 다시 말해 창의력 실험에 대한 보고이다. 준비에서부터 발표까지 망치는 그대로 창의력 실험의 현장이었다. 이 실험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물보다 과정이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P. 25.
“창의성에 대한 고정관념 중 하나는, 누구나 창의적인 발상을 하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이 접하는 것은 결국 발상의 시작이 아닌 발상의 완성이기 때문에 이 생각은 더욱
공고해진다.... 그러나 정작 창의적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들 또한 사소하고 쓰잘 데 없는 것들로 가득한 일상을 살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그 사소한 것들을, 그 별것 아닌 것들을 한번 더 들여다보고, 뒤집어보고, 그 안에서 반짝임을 찾아내는 것.” - P. 80~81.
“창의적인 생각은 과연 새로운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인가. 남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것들 안에 내가 원하는 창의적인 생각이 있는 것인가.... 주목해야 할 방향은 바깥이 아니라 안이다. 남들의 발상, 남들의 결과물, 세상이 칭찬하고 비판하는 그들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나에게 있는 재료들일 것이다.” - P. 124~125.
지금의 세대를 오포세대라고도 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에 인간관계와 내집마련까지 총 다섯가지를 포기한 세대. 참으로 슬픈 말이다.
이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을 이런 벼랑으로 몰고간 이들은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그들의 부모세대인 바로 우리들이다.
오직 경쟁만을 중시하고, 어떻게든 남을 이기고 나 혼자만 올라서기만을 바라면서 살아온,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그런 환경에 순응하며 따라온 우리들의 잘못이라는
생각이다.
거기에 스스로의 환경을 탓하며 좌절하고 포기해버리는 젊은 세대의 약한 정신력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물이 담긴 비커에 빨간색 물감과 파란색 물감을 넣으면 빨갛고 파란색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보라색이 되어 버린다. 누구도 처음부터 보라색을 넣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아이디어가 그렇다. 혼자서는 생각하기 힘든 것도 모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말이 다른 사람에게 자극이 되어 거기서 한발 더 나간 생각이
되고, 그 얘기에 또 누군가가 의견을 보태어, 사실상 모두가 함께 발전시킨,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가 태어나는 것이다.” - P. 29.
‘망치’ 프로젝트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내가 대학생이 아니다보니, 또 광고를 아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생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통해 본 이 프로젝트는 젊은이들에게 조그마한 환경만 제공해준다면 얼마든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의 사회기여의 기회로 이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길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보다 많이 제공되었으면 싶다.
그럼으로써 우리나라가 보다 새로워지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만약 당신이 창의력을 기르고 싶다면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익숙함이다. 늘 걷는 길, 늘 하는 일, 늘 보는 사람들. 이 반복적인 일상속에서 당신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낯설게 보기’이다.” - P.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