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탄생 - 선에 대한 끝없는 투쟁
폴 카루스 지음, 이지현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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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은 인류가 존재하고, 사고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끊임없는 논란의 주인공들일 것이다. 때로는 종교적인 이유로, 때로는 철학적인 또는 도덕적인 이유로.

인류에게 악은 언제나 두려운 존재였다. 실제로 그렇든 그렇지 않든.

악은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자연현상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는 존재로, 이성과 과학이 발달한 이후에는 인간의 도덕성을 무너뜨려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사탄과 악마의 존재로 표현되었다.

신만큼이나 악마도 인류의 삶속에서 다양하게 변화되면서 오랫동안 함께 해 온 것이다.

 

“종교는 언제나 공포로 시작된다. 그래서 미개인들의 종교를 ‘악에 대한 공포와 그 악으로부터 도망치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으로 정의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문명화된 나라에서는 악에 대한 공포가 더 이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 못한다.” - P. 29~30.

 

<악마의 탄생 – 선에 대한 끝없는 투쟁>은 인류 역사에서 나타나는 악 또는 악마, 사탄의 이야기들을 모아 분석한 책으로, 고대에서부터의 근대까지의 악마에 대한 다양한 인류의 유물들을 보여주면서 악마가 지니고 있는 매력에 대해 설명한다.

악이 있기에 선도 있고, 악마가 있기에 신도 존재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또한 악마는 질서에 대한 도전이며, 새로운 모험으로 악마가 있었기에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류의 종교는 자연의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악마를 숭배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즉, 인류는 먼저 믿고 따른 것은 신이 아니라 악마가 먼저였다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인간이 이성이 점점 더 발달하면서 종교에서도 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게 되었으며, 현재와 같이 악마는 신의 대척점에 서 있는, 신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조연으로 그 역할이 줄어줄었다고 이야기한다.

 

“악마란, 인간의 노력에 대한 일체의 저항을 말한다. 저항이 없다면 진보는 이루어질 수 없기에, 마찬가지로 악이 없으면 선도 없다. 카루스는 신과 악마를 상대적인 용어로 이해하면서, “선은 악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고, 신은 악마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 P. 7.

 

“자연은 우리 감정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쾌락이 되기도 하고 고통이 되기도 한다. 자연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나 다른 것에서 쾌락을 찾는 사람은 파멸하고 만다. 당신의 의견이 무엇이든지 간에, 옳고 그름,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의 기준이 쾌락이나 고통의 양이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당신의 행동이 우주질서에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 P. 498.

 

과학이 절대진리로서의 대접을 받던 시기에 저술된 이 책은, 동시대의 다른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증명을 중시하며, 신을 절대불변의 자연법칙으로 대신한다. 또한 객관적인 비교를 통해 전세계인의 종교인 기독교의 신과 악마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당시에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이 책은 현재의 기독교인들에게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기독교에서 절대진리로 말하고 따르는 많은 내용과 형식들이 실제는 고대의 다른 종교들에서도 동일하게 보여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며, 기독교가 이를 차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여러 종교 중의 하나일뿐임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악마의 탄생>은 놀랄 만한 시각적 효과를 통해서 독자에게 악마 사상의 보편성을 느끼게 해준다. 사실 카루스는 악마 사상이 신에 대한 사상과 나란히 발전되었음을 보여준다. 악마 역시 신과 똑같이 인간 경험의 실재적인 부분을 상징하고, 양자 모두 제도화되고 인격화된 존재들이다. 신과 악마는 인간의 마음이 창조해 낸 것이지만, 악마가 단순히 악의 상징일뿐이라고 해서 악이 덜 실재적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 P. 6.

 

이 책은 결코 쉬운 책이 아니다. 낯선 용어와 이름들 때문일 수도 있고, 인간이 기피하는 악마에 관한 이야기이기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책도 아니다.

종교 또는 신과 악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자가 진화론으로 전세계를 강타한 과학만능주의가 시작되던 시대의 인물이기에 모든 것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실 과학이 완벽한 것이 아니다. 과학은 주어진 조건 안에서만 성립하는 조건진리임을 인정한다면 저자의 주장 또한 본인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극히 주관적인 주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종교 또한 무조건적으로 믿으라고만 하는 지금과 같은 맹목적 신앙의 강요를 벗어나야만이 지금보다 더 성숙한 종교 본연의 의무를 다할 수 있을 것이다.

 

“폴 카루스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수많은 삽화들을 모으고 정리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그 매혹적인 삽화들에 마음을 빼앗기기 전에, 먼저 폴 카루스가 악마의 존재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무신론자라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 그의 주장을 대해주기를 바란다. 폴 카루스는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종교를 상대로 과학자들이 역설교를 펼치던, 바로 그 세기의 전환기에 집필을 하면서 과학과 종교 모두가 진보할 수 있는 중간의 길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았다.” - 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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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총알여행 - 생각 없이 준비 없이 떠나는 초간편
신익수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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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마음도 붕 뜨고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붉게 물들어가는 낙엽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원하지만 그게 맘대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게 또한 현실이다.

어디론가 가려고 하면 왜 그리 준비할 것은 많은지.

혼자일때는 그나마 맘만 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었지만, 이젠 가족 한명한명의 스케줄을 모두 따져봐야만 한다.

또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자고 싶은 곳은 왜 그리 다 다른지 일정 하나 정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우리네 삶이다.

그래도 가을이기에 어디론가는 떠나고 싶다. 쉬고 싶고, 나를 돌아보고 싶다.

 

<당일치기 총알여행>은 이런 나의 마음에 딱 드는 책이다.

책의 부제처럼 ‘3분 카레’처럼 간편한 초간단 여행 레시피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사계절에 맞춰 총 52가지 주제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다양한 여행지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하루만에 다녀오기엔 힘든 일정도 있지만, 정말로 성질 급한 독자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북이다.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물론 책을 보고 생각한만큼 감동을 받을지는 미지수이겠지만.

거기에다가 각 지역별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대한민국 최고 맛집 정보도 수록되어 있어 참고하면 된다. 솔직히 맛집은 맛을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기에 무조건 따르기엔 좀 무리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기에 그냥 참고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을 해 뒀는데, 굳이 계절에 얽매일 것 없다. 그냥, 마음에 드는 코스, 콕 찍고 떠나시면 된다. 그것도 준비 없이, 그냥 이 책 보다가 마음에 들었다면, 이 책의 안내대로 훌쩍 떠났다 당일 돌아오시면 된다. 2박 3일? 3박 4일? 다녀보면 안다. 여행지의 감동, 딱 순간이다. 하루하루 숙박이 늘어날수록 피곤도 따라 늘어난다. 당일치기, 길어야 1박이 살 길이다.” - P. 5.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붕 떠버렸다.

진짜 당일치기로 어디든지 가고 싶어졌고, 가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나 쉽지 않다. 아이들은 지들끼리 놀려고만 하고, 와이프는 천하태평이다.

결국 도로가 막히는 것을 이유로 또 다시 방콕을 할 수 밖에...

참 어렵다. 한번 집을 나서기가. 이런 여행을 떠나는 것도 역시 습관이 되어야 할 듯.

부지런하지 못하면 가지 못하고,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이 여행이지 싶다.

그래도 몇날 며칠을 준비해서라도 떠나고 싶은 것 만은 사실이다.

어디라도 얼마동안이든지 상관없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고 있을 수만 있다면.

이 정신없는 현실에서 잠시라도 떠나서 쉴수만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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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빈부격차 확대를 경고하는 피케티의 이론 ㅣ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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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세계 각국의 빈부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

또한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 또한 커지고 있다. 왜일까? 

경제가 발전하면 모두가 풍족함으로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결코 모두가 풍족함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경제 발전으로 인한 이익은 소수의 자본가들과 소수의 다국적 기업들에게만 집중되고, 각국의 국민들은 점점 더 비정규직과 최저임금의 굴레속으로 밀쳐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결국 수많은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외쳤던 경제논리는 거짓으로 판명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언론과 학자, 관료들은 이 죽어버린 논리를 아직까지도 써먹고 있다.

소수의 부자들과 기업을 위한 감세를 강조하면서, 그로 인한 세금의 구멍은 국민들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럴듯한 이유를 대면서.

 

“최근 세계에서는 격차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경제 성장을 이루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피케티는 그 환상을 깼다. 그는 경제 성장을 기대하고 자본주의를 방치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격차가 커지면 민주주의의 위협이 된다. 돈의 힘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 결정을 행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고 부자들의 자녀만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교육 격차도 발생한다.” - P. 180.

 

한때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의 바람이 강하게 불었었다.

그 전에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주목을 받았었다.

이러한 책들이 주목받고, 열풍이 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정의롭지 못하고, 그만큼 자본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21세기 자본>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것은 저자가 오랜 기간동안 – 15년간 20여개 국가를 연구 - 세계 여러나라의 경제 관련 자료들을 정리, 분석하여 기존에 주장되고 암묵적으로 인정되어 왔던 이론과는 정반대의 경제발전과 분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경제계와 자본가들은 언론과 학계를 동원해 피케티의 이론에 엄청난 파상공세를 펼치긴 했지만 그의 이론에 바탕이 되는 자료들까지 틀렸다고 말하진 못했다.

 

“격차에 대한 경제학자의 정설은 ‘격차는 처음에 벌어지다가 경제 성장을 이루면 자연스럽게 좁혀진다’고 하는 이론이다. 이 축소는 “선진국이 가지고 있던 지식과 기술의 공유가 진전된 결과이지만 그 차이가 어느 정도 줄어들지는 의심스럽다”고 피케티는 말한다. 격차에 스스로를 축소시킬 힘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없다. 격차는 경제학이 말하는 ‘자연의 힘’에 의해 안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확대하는 힘에 따라 불안정해진다.” - P. 36.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는 약 1,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21세기 자본>을 핵심주제만 선별해 만화로 설명해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빼고, 만화로 그렸지만 피케티 이론의 핵심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만화이기에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저자가 피케티의 주장을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본다.

사실 나도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사서 책장에만 꽂아놓고 매일 쳐다보기만 한다.

솔직히 그 엄청난 책의 두께에 질려서 감히 꺼내서 펼치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말일 것이다.

 

“장기적 안목으로 보아 임금을 올리고 임금 격차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과 기술에 대한 투자다. 결국 최저 임금과 임금 체계에 의해서 임금의 5배, 10배로 높이는 방법은 불가능하다. 이와 같은 수준의 진보 달성을 위해서는 교육과 기술이 결정적인 효과를 가진다.” - P. 126. <21세기 자본> 한국어판 P. 375~376, 일본어판 P. 325~326.

 

또 다시 정부는 쉬운 해고를 위한 법 제정의 절차에 들어갔다.

노사정위원회의 합의를 통해 이것을 어떻게만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재벌들이 벌어들여 사내에서 묵히고 있는 자본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또한 공기업의 낙하산은 사상최대로 많은 이들이 내려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국민들의 노동수준을 높일 수 있는 교육에 대한 투자는 뒷전이다. 오직 정권유지를 위한 역사왜곡과 언론장악만을 노력할 뿐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오직 국민들의 주머니만 쥐어짤려는 생각뿐인 것처럼 보여진다. 국민건강을 위한다며 흡연가를 줄이기 위해 담배값을 인상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세금만 더 걷어갔다. 또한 사상 최대로 교통범칙금을 많이 걷었다고 한다. 물론 교통법규를 안지키는 것은 문제지만...

서민들의 주머니가 점점 더 얇아질 수 밖에는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리 스스로 이런 정부를 선택했으니.

 

“이 책(“21세기 자본”)을 읽는 방법은 자유라고 하지만 피케티의 관심은 기본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거시적인 정책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격차란 근본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사회에 살고 있다. 대부분 사람의 희망이라면 정책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21세기 자본>을 읽고 ‘어차피 부자들이 독점해 버리면 된다’라고 냉소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럴 리는 없다. 예전 세계는 격차를 없애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그것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한번 실현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호소한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다. 그는 격차를 정확하게 주시해서 모두 다 함께 대응하자, 그리고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P.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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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길비, 광고가 과학이라고? - 창의력도 과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알고 있니?, 광고인 ㅣ 내가 꿈꾸는 사람 14
김병희 지음 / 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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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많은 광고가 우리의 삶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져간다.

그 많은 광고중에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단지 몇 개 정도일 것이다.

우리의 머리 속에 기억되는 그 몇 개의 광고는 사라져간 다른 광고들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눈을 통해 들어온 정보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광고가 노리는 가장 큰 목표가 고객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어 제품을 많이 찾게 만드는 것이라면 이 광고들은 참으로 성공한 광고들일 것이다.

 

광고는 문구 하나, 장면 하나로 제품 또는 기업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기에 짧은 문구와 장면 속에 모든 것을 축약해서 표현하고 보여주어야만 한다.

이러한 일상적이지 않은, 보다 독특한 글과 장면을 만드는 광고를 보면서 우리는 그것을 만든 어떤 창조적이고 독특한 천재의 능력을 상상하곤 한다.

즉,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표현력을 가진 천재의 창조물로 보는 것이다.

 

<오길비 광고가 과학이라고?>는 대학중퇴 후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38살에 광고인이 되고 싶었으나 채용해주는 회사가 없어 직접 광고회사를 차리고, 이 회사를 세계 8위의 광고회사로 키운 광고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길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길비는 창조적 아이디어나 예술적 재능보다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한 스토리가 있는, 광고주나 광고업자의 입장이 아닌 고객 입장에서의 광고제작 방법을 확립시켰다.

그는 광고 발상에 관한 일체의 공식을 거부한 경쟁자 번벅과는 정반대의 예술적이며 천재적 소질보다 사실을 바탕으로 구체화된 일반적인 창작의 법칙에 따름으로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있다는 광고 철학을 강조하였다.

이 책은 짧지만 오길비의 삶과 광고 철학을 모두 담고 있다.

 

“현대 광고의 표현 경향을 혁신적으로 바꾼 오길비의 브랜드 이미지 전략은 광고 작품에 숨어 있는 스토리 어필을 중시해요. 뭔가 신비롭게 스토리를 숨긴 듯 보이는 유명인을 모델로 써서 흥미를 끄는 동시에, 모델의 독특한 이미지를 브랜드에 투사하는 기법을 자주 사용했어요.” - P. 95.

 

“오길비는 광고란 오락이나 예술이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광고의 목적이 오직 판매에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판매와 직결되는 광고를 만들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어요.... 그는 모든 광고물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기여하는 장기간의 투자’라고 생각했죠.” - P. 133.

 

어떤 분야이든지 뛰어난 인물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과 고집이 있다.

오길비도 오직 광고만을 생각하며, 광고를 위해 살았지만, 자신의 철학과 어긋나는 광고는 엄청난 수익에도 불구하고 거부하였다고 한다.

보다 과학적인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이를 현장에서 실천한 진정한 광고인이라 생각한다.

그냥 그냥 현실과 타협하고, 현실에 안주해 살아가는 이에게는 더 나은 미래는 없을 것일다.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현실을 바꾸려고 하는 이만이 보다 나은 미래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 삶의 어떤 영역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진리이다.

현재의 나, 현재의 우리를 정확히 알고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만이 보다 밝은 미래를 약속해 준 것이라 믿는다.

 

“오길비는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광고인이었죠. 광고주가 광고회사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광고회사가 광고주를 선택하는 놀라운 관행을 만들어 나갔어요. 이런 용기와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아 오길비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최고의 광고인이 될 수 있었어요.” - P.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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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지리학인가 - 수퍼바이러스의 확산, 거대 유럽의 위기, IS의 출현까지 혼돈의 세계정세를 꿰뚫는 공간적 사유의 힘
하름 데 블레이 지음, 유나영 옮김 / 사회평론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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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스마트폰엔 엄청난 양의 정보가 있다.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우리는 매일매일 그 수많은 정보를 보며, 자신이 가진 지식의 양을 늘려간다. 아니 자신의 지식이 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나의 것일까 의심이 든다.

단지 손가락을 잘 놀리는 기술만이 발달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마도 인터넷이 끊어지고, 스마트폰이 손에 없다면 우리는 모두 바보가 될지도 모른다.

진정한 지식이란 뭘까? 내가 가진 정보란 뭘까?

 

엄청난 지식과 정보의 홍수속에서 우리는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할 뿐이다. 그리고 다시 흘려 보내기만 할 뿐.

이러한 지식과 정보를 선별하지도, 이해하기 쉽게 체계화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정보와 지식은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즉, 더 이상 특별할 것도 없는 그냥 그런 이야기일뿐이라는 말이다.

과연 이런 정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다.

 

<왜 지금 지리학인가>는 ‘미 국무부 추천 외교관 필독서’라는 책 소개글을 표지에 담고 있다.

왜 미국은 외교관들에게 이 책을 읽을 것을 권하는 것일까?

이 책은 지리학이라는 학문이 왜 필요한지, 지리학을 통해서 무엇을 알 수 있는지, 그리고 지리학을 통해 본 현재의 세계는 어떤한지를 미국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저자는 현대의 지리학이라는 학문이 과거의 지도를 그리고 지형을 익히기만 하는 단계를 넘어서는 엄청난 정보를 내포하고 있으며, 지도 한 장을 통해 상당한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음을 설명한다. 그렇기에 세계의 정치와 경제의 경쟁체제에서 현재의 리더들과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지리학은 필수적인 학문이 되어야 함을 주장하며, 교육 커리큘럼에 반드시 지리학이 들어가야만 함을 강조한다.

물론 현실은 저자의 주장과는 반대로 점점 더 공교육에서 지리학이 외면받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비슷할 것이다.

받을 점수가 거의 없거나 적은 학문이 외면받는 현실은 똑같다.

 

“이 책의 제목에서 제기한 질문(“왜 지금 지리학인?”)에 대해 답하자면, 지리적 문맹은 국가 안보에 크나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 P. 5.

 

“지리학은 다른 분야에서는 서로 연결시켜 보지 않는 기후 변화와 역사적 사건, 자연 현상과 정치 상황의 전개, 환경과 행동 사이의 예상치 못한 관련성을 제시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 그리고 지리학은 현시점과 더불어 미래까지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 P. 7.

 

쉽게 얻는 것은 그만큼 귀한줄을 모른다.

정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손가락만 까닥하면 얻어지는 정보는 가치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정보속에 숨겨져 있는 이면의 정보를 볼 줄 안다면 똑같은 정보도 전혀 다른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다.

학교 교육에서 중요한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단순히 정답만을 찾는 교육이 아닌, 주어진 자료와 정보들을 통해 그 이면을, 그리고 또 다른 미래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나아갈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인문학이 강조되는 것이겠지만.

인문학 열풍도 지금은 인문학 지식을 쌓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똑같은 지도를 들고서 남들과 똑같은 답을 찾는 능력이 아닌 무언가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참 창조교육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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