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트랩
에스와르 S. 프라사드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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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미국의 시대가 끝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집값 하락으로 시작된 금융위기는 금융자본들의 무자비한 탐욕과 부조리, 무감각한 직업윤리 등은 최고의 금융상품으로 세계를 선도해나가던 미국의 감춰져왔고 감추고 싶었던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미국은 1위의 자리를 내놓을 것이라 예상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위기는 곧 전세계 모든 나라의 위기로 돌아왔다.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온 세계가 감기를 앓는 형국이라고나 할까.

 

“전세계 금융 구도에서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미국 달러화가 계속해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른 국가에 미국이 만들어낸 제도와 금융시장에 필적할 만한 대안이 없다는 의미일 뿐이다. 미국의 제도와 금융시장은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자들이 다른 국가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잣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 P. 481.

 

금융위기는 온갖 파생상품을 통해 새로운 투자상품을 창출하고 판매하고 부를 축적해왔던 미국이라는 커다란 성이 모래위에 건설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됨과 동시에, 미국을 대체할 새로운 강자를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후 수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미국은 건재하다.

미국의 시대는 갔다는 모두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도리어 미국이 극복한 금융위기의 파도에 유럽과 아시아 등 전세계가 힘들어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을 대신할 것이라 생각해왔던 중국까지.

과연 미국은 언제까지 1인자의 자리를 유지해갈 수 있을까? 언제쯤 그 자리는 내놓게 될까?

또한 달러는 미국과 함께 세계 준비통화의 지위를 내놓게 될 것인가?

 

“미국은 외국인 투자자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을 미국 국채로 만들어진 거미줄로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일단 거미줄에 걸려든 이상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미국 연준은 이 거미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미국이 다른 나라에 제공하는 선택지는 간단하다.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에서 손실을 입을 시점을 정하라. 지금이냐, 나중이냐. 이 두가지 악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하는 곤혹스러운 선택 앞에서 많은 신흥국들은 외환보유액의 손실을 미래로 미루는 불유쾌한 반대급부를 받아들여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쪽을 택한다.” - P. 206.

 

“미국 경제는 이제 너무 크고 중요해져 무너진다면 나머지 국가들까지 함께 쓰러뜨리게 된다. 미국이 재정위기나 금융시장 붕괴를 경험한다면 그 여파는 전세계 모든 국가에 전달될 것이다. 이 같은 파괴적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미국 경제가 얼마나 중심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파괴적인 결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는 모호한 약속이 달러화의 덫을 가진 거부하기 어려운 매력이다.” - P. 472.

 

<달러 트랩 – 달러가 지배하는 세계경제의 미래>에서 세계적인 환율전문가인 저자는 금융위기와 함께 예상되었던 미국과 달러화의 위기와 몰락이 결코 예상처럼 단시간에 진행될 수 없다는 주장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안정적인 구조속에서 전세계 각국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미국과 달러화의 지위에 위기가 오더라도 이를 대체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도리어 금융위기를 통해 미국은 그들의 위치를 강화했고, 달러화 또한 준비통화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분석한다. 전 세계가 경제 위기가 오면 투자자들은 보다 신뢰할 수 있는 투자처를 선택하는데 결국은 미국과 달러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모순적인 함정에 더 깊이 빠져들 수 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또한 금융시장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달러에 대한 의지는 더욱 커지게 되고, 결국 이러한 모순적 선택은 더욱 심해진다고 분석한다.

달러화를 대체할 것이라 예상되는 첫 번째 화폐인 위엔화는 최소한 달러화와 동등한 위치에라도 서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해 중국 정부와 금융시장의 신뢰를 먼저 쌓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을 것이기에 달러화의 지위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달러화의 가치에 대해서는 그리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 않았다. 대신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력한 것은 달러화를 대체할 만한 현실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전개했다.” - P. 5~6.

 

“이 책이 제시하는 논거들은 달러화가 선도적인 준비통화로서의 지위를 앞으로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결론으로 수렴된다. 이 같은 달러화 중심의 균형은 전세계 경제의 큰 위험들로 인해 불안정해 보인다. 역설적인 것은 달러화 중심의 균형이 깨지면 파괴적인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이 달러화 중심의 균형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 P. 21.

 

“미국 금융시장의 깊이(거래량), 넓이(상품의 다양성), 유동성은 달러화의 지배적인 지위에 대한 도전을 막아내는 강력한 방어막으로 작용할 것이다. 나는 위안화가 향후 10년 내에 경쟁력있는 준비통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위안화는 달러화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뿐 달러화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 P. 415.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필요할 때마다 달러화 공급이 쉽게 확대될 수 있다는 바로 이 사실이 달러화를 더욱 영향력있는 준비자산으로 만든다. 안전자산을 찾는 전세계 중앙은행들과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원한다 해도 그들의 선택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결국 당분간은 달러화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달러화를 대신할 만한 뚜렷하게 현실성 있는 대안이 없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 P. 446~447.

 

또한 저자는 전세계의 각 나라들이 환율로 인한 위험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전세계 주요 국가들을 위한 보험기금’을 제안한다.

비록 보험금이라는 비용이 들지만 이 비용은 외환보유액을 쌓아 올린 뒤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거하려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불태화 정책을 시행하는 데 드는 재정비용보다 저렴하고 환율 리스크도 없으며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부담없다는 장점을 주장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신흥국들과 선진국 모두가 이 보험의 가입에 동의할 것인지가 가장 문제라고 분석한다.

각 나라별로 경제 상황과 정치 상황이 다르고, 결국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도 다를 것이기에 하나의 목적에 서로가 뜻을 모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간단히 말해 각국의 금융시장이 발달해 전세계 금융시장에 더 깊숙이 통합되어 들어갈수록 신흥국들은 안전자산이 더 많이 필요해지고, 다 알고 있겠지만 결국은 더 많은 달러화 표시 자산을 쌓아두게 된다.... 아마도 해법은 전면적인 국제 공조와 독단적인 자기 방어 사이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다.” - P. 322~323.

 

쉽지 않은 내용이다. 하지만 너무 전문적이어서 읽기 어려운 내용도 아니다.

세계 정세와 경제의 흐름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읽어가면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미국과 달러화가 전세계 국가들 사이에서 가지는 지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물론 조금은 더 미국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없게 하는 분석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히려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의 지배력을 강화시켰다는 주장을 펼친다. 거래의 단위이자 교환의 매개체로서 달러화의 역할은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반면 가장 중요한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서 달러화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안전하게 보존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더 나은 대체 통화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배적인 준비통화로 남아 있을 것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모든 것이 상대적이란 사실이 증명되어 왔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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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오류 1 - 감독의 속내 엿보기 ㅣ 영화 속 오류 1
이종호 지음 / 과학사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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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꿈과 상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현실로 만들어준다.

영화가 세상에 나온지 100여년의 시간동안 영화는 항상 현재보다 먼 미래를 우리에게 보여줘왔다. 물론 오랜 과거의 이야기도, 현재의 이야기도 다양한 관점으로 보여줌으로써 과거와 현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해 줬다.

겨우 비행기가 날기 시작한 시절에 영화는 이미 달나라로 떠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영화가 보여준 미래가 현재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이 되어 있으니, 영화는 항상 우리의 현재를 앞서가는 꿈과 상상의 제작소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작업이기에 현재에는 없거나 불가능한 일들이 평범한 일상처럼 과장된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그래서 현재의 과학적 관점에서 저건 틀렸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장면들도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과연 틀렸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과연 과학이 정답일까? 현재의 과학이 전부일까?

미래에 현재의 이론을 뒤집는 새로운 논리와 증거들이 나와서 영화가 현실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영화속 오류 1권 – 감독의 속내 엿보기>는 15편의 영화속 이야기들에서 현재의 과학적 관점에서 이론적으로 오류라고 생각되는 장면들을 분석하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물론 15편의 영화 이외에도 유사한 여러 영화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

두권으로 구성된 시리즈중 1권은 역사물과 일반과학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2권은 우주와 천문에 관한 보다 난해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워낙 유명한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라 나뿐만아니라 대다수의 독자들이 이미 본 영화가 대부분일 터이지만, 사실 저자가 들려주는 만큼의 과학적 깊이는 알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기에, 영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속성상 현대의 과학과 지식으로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분야도 제한 요소가 아니다. 영화 속의 참과 오류를 이해하면 더욱 더 영화를 시청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 P. 7.

 

영화는 영화일뿐이라 이야기한다. 과거와 현재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일 뿐이며, 미래에 대한 꿈과 상상의 산물일 뿐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런 꿈과 상상의 산물이 우리 눈앞에 보여질 때, 그리고 그것을 현재의 과학적 기준으로 틀렸다고 배척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현실로 다시 나타났음을 우리는 경험상 알고 있다.

인간이 꿈을 꾸고, 상상의 나래를 폈기에 우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꿈과 상상이 이루어지는 미래를 위해서는 다양성을 이해하고 가르치고 받아들이는 교육과 사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맞는지 틀린지도 잘 모르는, 권력자의 권력에 맞춘 유일한 잣대로 모든 것을 하나로만 만들려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의견과 소통이 넘치는, 그리고 다름을 포용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만이 대한민국과 인류의 보다 화려한 미래를 만들어주지 정답이 아닐까 생각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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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센스: 음식편 - 10분 만에 매력 터지는
강규혁 지음, 서민정 그림 / 아이스토리(ISTORY)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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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만나 다양한 분야에 대해 막힘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지식과 상식이 꽉 차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이런 욕구는 변함없지만.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 사람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방대한 분량의 상식을 가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이런 상상속 사람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어 봤던 자신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그리 뛰어난 머리의 소유자는 아니기에, 공부를 그리 잘해서 좋은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기에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정도의 머릿속 꿈이었다고나 할까.

물론 이러한 뛰어난 극소수의 사람들이 현실에 존재하긴 하지만.

현대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과거의 정보가 극소수의 손에서만 존재하던 시대는 이미 사라졌다고 말해진다.

물론 정말 중요한 정보는 아직도 권력자들의 그늘 아래에 있다.

다만 지금은 일반적인 지식이나 상식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손위의 휴대폰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시대라는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무엇인가를 알려고도 배우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10분 만에 매력터지는 B급 센스 – 음식편>은 잘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서 쉽게 대화를 이끌어가고 풀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과 상식을 알려주고 싶다는 희망으로 쓰여진 책으로, 이 책은 우리가 쉽게 접하고 있는 음식들 – 파스타, 커피, 맥주, 참치와 사케, 와인, 스테이크, 채식 - 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3년만에 소개팅 자리에 나온 한쌍의 남과 녀가 일주일동안 만나면서 먹게 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형식이다.

내용은 저자의 말대로 전문가적인 내용은 아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은 정도의 내용들이다. 물론 책의 내용조차도 처음 듣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렇기에 이 책은 정말 잘 모르는 이들이 책을 읽고 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책은 음식을 접하는 상황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전개하고, 그 상황에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여기에 전문가 인터뷰를 덧붙여 부족할 수 있는 객관성을 보충하고, 동시에 실제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언과 팁을 다뤘습니다.” - P. 11.

 

“감히 <B급 센스>가 이런 복잡다단한 인간관계의 원활한 영위를 위한 기준이라고 말할 생각은 결코 없습니다. 다만 독자 여러분들이 잠시 잊고 살았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사를 일깨우고, 이를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로써 충분합니다.” - P. 235.

 

어떤 분야든 정말 관심을 가지고 빠지지 않는 한 제대로 된 전문적 지식을 쌓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본적인 지식과 상식은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충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분야씩 조금씩 배워간다면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으리라.

그럼으로써 잘 모르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며, 보다 뛰어난 사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주제로도 5분 이상 대화할 수 있는 상식을 갖춰라.” - P.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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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여행 -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
이화자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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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부분 뭔가 삶의 변화나 정리가 필요할 때 여행을 한다.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두근거림과 기대감을 통해 꽉 막혔던 가슴을 뚫고, 꽁꽁 엉켜있던 머릿속을 풀어내고자 여행을 떠난다.

이것은 멀든 가깝든, 국내든 해외든 새로운 환경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정리하고자 하는 의미일 것이다.

나 또한 그리 다르지 않다. 머리가 복잡하고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그리 멀리, 비싸고 좋은 곳은 아니더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어디로든지 가고 싶다.

물론 현실은 그런 작은 소망도 쉽게 이루지 못하게 할때가 많지만...

 

“여행 전과 여행 후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 과연 우린 여행이라는 걸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저 휴식과 즐거움을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터닝 포인트를 찾기 위해 떠난다면 조금은 다른 곳,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에 가보기를 권한다. 똑같은 곳에서 남다른 생각을 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 P. 10~11.

 

나만의 시간, 나를 돌아보는 시간, 내가 나아갈 길을 찾는 시간을 가지기가 점점 더 힘든 현실이다. 또한 이런 시간과 여유가 주어져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몰라서,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워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어쩌면 단체로 떠나는 관광이나 쇼핑을 위한 여행이 아닌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정말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르게 말하면 새로운 환경과 낯선 사람들 사이에 머물 용기가 없는 사람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여행이 있다. 여행이라 하면 흔히, 놀고 먹고 쇼핑하며 즐겁기만 한 것들을 떠올리지만 여행이라는 말 속에는, 기꺼이 힘든 산을 오르고, 스스로를 사람들로부터 떼어놓아 고독에 젖게 하고, 말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맞지 않으며 심지어 잠자리마저 불편한 오지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 P. 6.

 

“나는 외로워지기 위해 여행을 한다. 나를 아는 이 아무도 없고 나 자신말고는 대화 상대가 없는 곳으로의 여행. 현대 문명을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페이스북이니 카카오톡이니 소셜 사회 속에 묻혀 살지만, 가끔 그조차 거리를 두고 싶을 때 선택하는 것이 여행이다. 억지로라도 자신을 유배시키지 않는 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정말 힘든 사회니까.” - P. 31.

 

<비긴 어게인 여행 –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은 자신의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마다 자신을 찾고자 여행을 떠난 저자의 여행 경험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선진국도 있지만 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동유럽의 잘 알려지지 않은 12개의 나라와 그곳의 도시들을 찾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자신을 찾아왔던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여행이 바로 내가 꿈꿔왔던 그런 여행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글인 것 같다.

 

“그랬다. 내 삶의 고비마다 위로가 필요할 때도,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도, 용기가 필요할 때도, 해답을 내리도록 도와준 것은 여행이었다.” - P. 7.

 

“오르한 파묵은 우리가 항상 같은 집과 거리, 풍경, 도시에 매여 사는 것은 우리 자신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한 예속감과 도시의 운명이 그곳에 사는 사람의 성격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여행이 ‘이 세상에 살면서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해왔다. 그래서 이왕이면 평소 사는 곳과 다른 곳일수록,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일수록 내겐 더없이 완변한 여행지가 되는 것이다.” - P. 142.

 

여행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읽을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부러움이다.

그들의 시간적, 경제적 여유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떨치고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부럽다.

일에 매여 시간이 없어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가족이 있어서 등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의 결과는 동일하다. 여행을 상상만 할뿐 실천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저자와 같은 이들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내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좀 더 길게 보면 모두를 위한 것임을 잘 알기에.

젊은 시절엔 고생하더라도 여행을 하고, 나이 들어선 좀 편하게 관광을 하라고 했던가.

 

“아무것도 감수하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진짜 실패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데 있는 건 아닐까.” - P. 44.

 

“여행은 어쩌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나 선입견을 바꾸는 과정이 아닐가 생각한다. 어떤 이를 평판만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귀어 보고 만져도 보면서 진짜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것. 그것이 여행이라는 생각.” - P.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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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사략 - 쉽게 읽는 중국사 입문서 ㅣ 현대지성 클래식 3
증선지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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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역사는 그냥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역사는 앞서 살았던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이며, 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과 미래에 살아갈 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주는 참 교훈임을 우리는 안다.

역사는 그것을 바라보는 시대과 해석자에 따라 동일한 사건과 인물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과 이해가 가능함을 보여주며, 이로 인해 더욱 풍성한 인류의 유산을 남길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역사는 어느 하나만의 관점보다는 많은 이들의 다양한 해석과 저술을 통해 이해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역사가 이미 지나가버린 멈춰버린 것이 아닌 현재와 미래에도 계속 살아서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참 지혜일 수가 있기에.

 

<십팔사략 – 쉽게 읽는 중국사 입문서>는 원나라의 증선지(曾先之)가 중국 고대 역사를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적 내용들을 간략하게 풀어 쓴 책인 <십팔사략>을 현대적인 어휘로 번역한 책으로, 방대한 분량임에도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되어 있으며,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중국 고사성어들도 역사의 사실과 흐름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원래 증선지가 기록한 원본은 2권이었으나, 명나라 시대의 진은에 의해 7권으로 되었다고 하며, 조선 초기부터 중국의 역사와 함께 한문을 익히기 위해 학동들에게 읽혀졌다고 한다.

<십팔사략>은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 범엽의 후한서, 진수의 삼국지, 방현령의 진서, 심약의 송서, 소자현의 남제서, 요사렴의 양서 및 진서, 위수의 후위서, 이백약의 북제서, 영호덕분의 후주서, 위징의 수서, 이연수의 남사와 북사, 구양수의 당서와 오대사, 탁극탁의 송감까지 중국의 정사 18종 가운데에 사실이나 사화를 읽기 편하게 간략하게 기록하였으며, 신화인 고대 천황씨로부터 송나라가 망할때까지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오늘 <십팔사략>을 이렇게 소개하는 것은 인간들의 치열했던 역사를 되짚어 본다는 의미에서, 우리 역사와 숨결을 가까이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또한 위로는 황제로부터 아래로는 시정 잡배에 이르기까지 모든 다양한 인간들의 지혜와 삶의 보고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 P. 8.

 

수천년 중국 역사중 송나라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읽에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은, 누구라도 예외없이 한순간의 승리에 도취해 교만해지면 곧 패망의 길로 사라져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성군으로 일컬어지는 여러 황제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신하들과 소통하면서 일신우일신의 자세로 스스로를 성찰한 인물들이다.

이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누구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누구나 자신의 삶의 군주이니까.

스스로 잘나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부터 가족, 이웃들까지 모든 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내가 존재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고 겸손한 자세로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참 현인의 삶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군주된 자는 오직 한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리려고 하는데, 그 마음을 살피는 자가 무수히 많다. 혹은 힘으로 위협하는 자도 있고, 혹은 변설로써 군주의 시비선악을 바로잡으려는 자도 있으며, 혹은 아첨하며 군주의 마음을 사려는 자도 있다. 또 간사한 계교로 속이려는 자도 있고, 군주가 좋아하는 것으로 유혹하려는 자도 있다. 그러한 자들이 수없이 나서서 각기 자기를 내세워 출세를 하려고 한다. 이러한 자들이 팔방에서 모여든다. 그러므로 군주된 자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놓고 빈틈을 보이게 되면 바로 이들에 말려들어 멸망이 뒤 따라올 것이다. 이것이 군주된 자의 곤란한 점이다.” - P. 520.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해진다. 이 말은 이긴 자가 자신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기록하였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역사를 읽고 이해하는 다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직 승자의 관점에서만 역사를 보게 된다면 기록된 역사의 존재 가치가 있을까?

승자의 기록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그러나 드러나 있지 않은 패자와 일반인들의 삶을 읽어냄으로써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게 되고,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기록된 역사의 존재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의 오직 국가에서 원하는 관점으로만 역사를 받아들이라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바라보면서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이를 관철시키려는 위정자나 이를 지지하는 이들이나 입으로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 잇속을 챙기기 위한 것임이 뻔하지 않는가.

수천년전에 옛 선현이 했던 말이 현대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함이 새삼 놀랍지도 않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강물을 막는 것보다도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옵니다. 강물을 막으면 반드시 둑이 터져서 많은 사람의 목숨을 해칩니다. 하지만 백성들의 마음을 내리 누르는 해독은 더없이 깊고 큰 것입니다.” - P. 54. 소공이 주나라 여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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