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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 <개미>,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이 안내하는 과학자의 삶, 과학의 길!
에드워드 O. 윌슨 지음, 김명남 옮김, 최재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과학과 종교는 함께 공존하기보다는 항상 서로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였다.
고대에는 과학이, 중세는 종교가, 근대부터는 과학이 다시 주도권을 가져갔다.
객관적 사실과 논리적 증명으로 과학은 종교가 의지하는 보이지 않는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리고 이젠 종교도 자신이 믿는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과학의 증명방법을
사용한다.
물론 신이 존재한다는 직접적인 증명이 아닌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기에 신이 존재한다는
간접적인 증명을 통하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과학은 철저히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며 완벽한 것일까?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학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이나 논리 안에서만 증명이 가능할 뿐이기에, 절대적인 진리가 아닌 언젠가는 변할 수 있는 이론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본다.
“과학은 종교나 초월적 명상과 동등한 ‘또 하나의 지식’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과학은 예술을 포함한 인문학의 천재성에서 아무것도 빼앗지 않으며, 오히려 그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방법을 제공합니다. 과학적 기법은 인류의 기원과 의미를 설명하는 데 종교적 신념보다 더
나았습니다.” - P. 67.
“우리가 우주와 그 속에 든 모든 것을 불완전하게나마 이해하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과학을 통하는 방법입니다.” - P. 183.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는 <개미>, <통섭> 등 20여권의 과학명저를 저술하고 수많은 상을 받은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알려져 있는 에드워드
윌슨교수가, 이제 과학자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거나 과학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과학자들에게
과학자로서의 삶과 철학에 대해 편지 형식으로 쓴 글이다.
총 4부 20편의 편지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 자신의 평생에 걸친 오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자는 어떤
자세로 어떤 것을 연구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내용의 상당 부분이 자신의 연구경험과 내용을 설명하고 있어 조금은 지루한 느낌도
있고, 과학을 절대적인 진리를 찾는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과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저자가 살아온 열정적인 삶의 자세는 누구에게나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지금부터 나는 당신에게 과학이란 무엇인지, 과학자의 삶은 어떤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내 안내는 형식도 어조도 전혀 전형적이지 않을 겁니다. 나는 스스로 연구하고 가르쳤던 경험을 돌이키며 최대한 개인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함으로써, 당신이 앞으로 과학자로 살아갈 때 겪으리라 예상되는 과제와 보상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 P. 13~14.
“앞에서 나는 이상적인 과학자는 발견의 초기 단계에서 시인처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단계를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그의 직종에서 요구되는 회계사처럼 엄밀한 작업에
들어갑니다. 나는 또 누군가를 창조적 작업으로 몰아가는 추진력은 열정과 점잖은 야망이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는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므로 반쯤 시인이고, 시인은 오래된 진리를 새롭게 표현하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므로 반쯤
과학자입니다. 과학과 예술은 이런 의미에서 근본적으로 하나입니다.” - P. 107~108.
“당신이 과학의 어느 분야에서든 중요한 발견을 해내려면, 흥미가 가는 주제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지식에서 빈틈을
간파하는 능력도 갖춰야 합니다. 적절히 다뤄지기만 한다면 말짱한 무지는 훌륭한 기회가 됩니다. 옳은 답을 발견하는 것보다 옳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지적으로 더 우월한
법입니다.” - P. 191.
얼마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는 과학의 영역을, 예술가는 예술의 영역을, 문학가는 문학의 영역만을 탐구하고 발전시켜왔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받아들여져 왔었다.
하지만 이젠 이러한 생각이 틀렸음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과학자들이, 최첨단 IT산업의 선두에 선 이들이 인문학의 영역을 탐구하는 시대이다.
더 이상 학문의 고유영역은 의미가 없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지적 탐구가 아닐까 싶다.
“이상적인 과학자는 먼저 시인처럼 생각하고 나중에야 회계사처럼 일합니다. 문학에서든 과학에서든 혁신가는 기본적으로 몽상가이자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 P. 78.
“역사가 끊임없이 보여주었듯이, 지식이 왜곡되면 해로울 수 있습니다. 이데올로그(실행력이 없는 이론가나 공론가)들이 멋대로 끌어다 쓴다면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필요하다고 판단한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활동가로 나서십시오. 지식으로 무장한 당신은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언제라도, 과학계가 당신을 그 일원으로 받아들이면서 부여했던 신뢰에 배신하는 행위만큼은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 P. 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