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 잉글리시 표현 사전
최혜림.이우선.이은별 외 지음, Jay Waters 감수 / 넥서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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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우리나라 사람 모두에게 가장 큰 숙제중 하나인 것 같다.

수십년을 공부했건만 외국인 앞에서는 한마디의 영어도 하지 못하는 어른부터, 이제 겨우 한글을 배울 나이에 벌써 외국인과 대화하는 아이까지 어쩌면 만국공통어인 영어는 모두에게 반드시 넘어야 할 커다란 산 같다는 느낌이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아이가 영어발음을 잘 하게 하려고 혀수술을 시켰다는 뉴스가 큰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영어발음이 좋아야 하는 것인지 모두가 한탄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부모가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어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을까 싶다.

또 몇 년전 여성장관이었던가 오렌지의 발음을 두고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했다가 호된 질타를 받은 일도 있었다.

이래저래 영어교육은 부모나 아이, 학교와 학원 등 모든 이들에게 큰 벽이 되고 있다.

 

<맘스 잉글리시 표현사전>은 아이들이 두려움없이 보다 쉽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님들, 특히 엄마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엄마들이 먼저 아이들과 영어로 일상 대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과 다양한 학습상황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정리하여 제공하고 있는 책으로, 제목 그대로 표현을 찾아보고 익힐 수 있는 사전이다.

1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 책은, 첫 번째 섹션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의 하루 일과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을, 두 번째에서 마지막 섹션까지는 상황별, 테마별로 120개의 Chapter로 나누고 다시 360여 가지의 상황들로 상세히 분류하여 사용가능한 표현들을 설명하고 있다. 천명 이상의 엄마들이 직접 체험하고 함께 만든 책으로, 엄마들이 뽑은 생활영어 5,000문장을 수록하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책속 표현을 원어민이 녹음한 CD와 엄마가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교과목과 연계된 다양한 활동속 표현들, 그리고 한마디, 두마디, 세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리액션 표현 베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별 부록으로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스피킹 훈련 mp3, 단어 노트, 단어, 퀴즈, 스터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영어로 접한 시간이 그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말은 잘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바로 영어로 말할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영어를 공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습득해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시작했습니다. - P. 4.

 

솔직히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어른인 나를 위한 책이라 생각한다.

제대로 된 영어 한마디 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한 아주 초보적인 영어표현을 알려주는 책.

물론 책을 공부하고 아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것을 대화로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매일매일 이 책을 초등학생인 아이와 함께 대화하면서 익혀간다면 아이와 나 모두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하면서 가졌던 두려움 또한 자연히 극복되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어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언어일 뿐인데 우리는 너무 학문적으로만 배웠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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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50℃ 세척법
히라야마 잇세이 지음, 서혜영 옮김 / 산소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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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의 식사를 위해 우리는 야채를 씻고 쌀을 씻고 고기를 굽고 요리를 한다.

또한 건강을 위해 여러 과일을 먹는다.

하지만 이런 식품들에 들어있거나 묻어있는 수많은 농약과 화학약품, 그리고 환경오염물질은 건강을 희망하는 우리에게 걱정과 근심을 더해준다.

아무리 씻어도 남아있는 농약 잔류물들과 육고기와 생선에 스며들어 있는 항생제와 중금속, 치명적인 독소들은 현대인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은, 즉 살아있는 동안은 피해갈 수 없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유기농제품을 찾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적의 50’C 세척법>은 증기전문가인 저자가 여러 실험을 통해 발견한 50‘C 세척법을 소개하는 책으로 50’C로 세척하는 방법(세척과 담그기)과 저온 찜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야채나 과일, 고기를 50’C의 온도로 세척한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맞지 않는 발상이다.

저자는 많은 실험을 통해 50’C에서 과일, 야채, 고기를 세척하면 익지 않고 부패균을 억제함과 동시에 더 신선해지고 고기나 생선은 표면의 산화물이나 비린내가 사라진다고 말한다.

물론 모든 식재료를 50‘C에서 세척할 수는 없지만, 50’C에서 세척법을 더 보편화시켜 음식을 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이야기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각 식재료별 세척온도와 방법이 실려 있어 참고하기에 좋게 되어 있다.

 

기공이 막힌 채소를 50‘C 물에 넣으면 뜨거워서 그 충격으로 기공이 열려 잃어버렸던 수분을 한순간에 흡수합니다. 이것은 열충격이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그 현상 때문에 세포가 싱싱함을 되찾아 방금 딴 것 같은 신선함을 갖게 됩니다.” - P. 36~37.

 

“50’C라는 온도는 열이 과해 채소가 익는 일 없이 부패균을 억제할 수 있는 딱 적당한 온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채소는 그 온도에서 날것의 상태가 유지되면서도 동시에 신선도가 높아지고, 고기나 생선이라면 표면의 산화물이나 비린내가 사라집니다. 정말로 마법의 온도입니다.” - P. 40.

 

제가 제창하고 있는 세척법이나 찜 방법은 간단히 말하자면 각각의 식재료에 맞게 적절한 온도 관리를 함으로써 식재료 본연의 맛을 이끌어 내는 방법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식재료에 따른 온도 관리와 적절한 가열 방법에 대한 지식만 있으면 비전문가라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입니다.” - P. 172.

 

요리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요리경연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에서부터 여러 가지 퓨전 음식들에 대한 많은 레시피들을 보여주는 책까지 여러 가지 요리에 관한 정보들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요리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손맛을 타고난 이들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스스로 해보지 않아서일 것이다. 요리는 직접 하게 되면 조금씩이라도 실력이 늘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50’C 세척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직접 50‘C에서 세척해보지 않고 되니 안되니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해보면 바로 답을 알 수 있는 문제이기에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정답이 된다.

나도 책과 함께 제공된 디지털 온도계를 가지고 직접 세척해봐야겠다.

 

그러나 뭐든 해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일단은 선입관과 고집을 버리고 한번 해 보는 게 어떨까요. 눈앞에서 채소와 고기와 생선이 순식간에 변하여, 늘 사용하던 식재료의 맛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경험을 꼭 해 보시길 바랍니다.” - P.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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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바이블 - 신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
마크 버넷, 로마 다우니 지음, 전의우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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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미국의 기독교인이 천만이 넘는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4명중 한명은 기독교인인 것이다.

실제 도시의 높은 건물에 올라 바라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빨간 색의 십자가이다.

어느 동네, 어느 마을을 가더라도 미장원과 세탁소가 있듯이 교회가 있다.

거기에 카톨릭 신자까지 합치면 전체 인구의 절반은 하나님과 예수를 믿고 있는 것이 된다.

성경에서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 몇 명이 없어 역사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렇다면 천만명이 넘는 자칭 의인이 넘치는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

과연 거대해진 교회의 목사들은 진정한 목자일까? 슬프게도 우리는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들은 교회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자식들에게 물려줄 뿐이다.

그들은 단지 성경의 말씀을 팔아 자신의 배를 채우는 이들일 뿐이다.

마치 2천년 전의 하나님을 팔아 자신의 이익과 권력을 취했던 사두개인과 바리새인들처럼.

 

이스라엘은 이 좋은 소식을 무시하고, 선지자들을 미친 사람이나 불평분자로 취급하기 일쑤였다. 선지자들은 미래보다는 당장 닥칠 엄청난 재앙에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완악하고 약한 시드기야는 두려움과 억압의 통치를 폈다.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은 백성을 배교의 길로 이끌었고, 제사를 상업 행위로 변질시켰으며, 충실한 자들을 희생시켜 자신들의 배를 채웠다.” - P. 225.

 

< 더 바이블 신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2011년 성경의 내용을 따라 1500년의 역사를 10시간짜리 TV 미니시리즈로 제작한 내용을 소설로 각색한 책이다.

저자 마크 버넷은 히트 제조기라 불리는 TV 프로그램 제작자로 자신이 제작한 미니시리즈에 많은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을 보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종교가 기독교가 아닌 성경을 읽고 아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소설로 내놓게 되었다고 말한다.

사실 내용은 성경의 내용을 소설 형식으로 옮겨온 것이어서, 이미 성경의 내용을 알고 있는 이들보다는 새롭게 성경을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미국인 절반이 성격 첫 다섯권에 손을 대지 못했다. 미국 그리스도인의 12퍼센트가 노아의 아내는 잔다르크라고 믿는다. 많은 사람이 소돔과 고모라가 부부라고 믿는다. 우리의 대본은 사람들에게 성경을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켰고, 성경 이야기를 좀 더 분명하게 제시했다. 그러니 대본을 소설로 각색해 내놓으면 더 많은 사람이 성경을 집어 들수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바이블>이라는 소설을 만들기 시작했다.” - P. 5.

 

유일신 사상은 기독교와 카톨릭,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낳았다.

그리고 자칭 정통 교단에서 이단으로 불리는 여러 종교들도 그 뿌리는 유일신에 있다.

나 스스로는 유일신이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신을 믿는 자들이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신의 이름을 더럽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랑인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자신과 조금 다르다고 배척하고 죄인시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도리어 그들은 더 감싸주고 안아줘야 하는 것이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가난한 자와 없는 자들, 소수자들을 배척하는 것으로 자신의 신앙을 평가하는 자세는 정말 저차원의 신앙수준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대형화와 권력의 집합지로, 권력의 대변자로 변질되버린 현대 교회는 더 이상 존재의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다.

과연 그런 것이 하나님이 원하는 것일까? 물론 목사는 원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세리들과 죄인들에게 말을 거는 걸 너희가 좋아하지 않는구나!” 예수가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네 마음을 살피고 내 말을 들어보아라.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 P. 318~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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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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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타에서는 매년 말 다음해의 트렌드를 예상하는 보고서를 발표하여 왔다. 그리고 분석한 내용을 각 해의 띠를 포함한 대표적인 키워드로 표현한다.

뱀의 해인 2013년에는 COBRA TWIST, 말의 해인 2014년에는 DARK HORSES로 트렌드를 예상하였다.

물론 트렌드라는 것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듯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어지는 흐름속에서 기존의 것이 새롭게 해석되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예상한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지도 않는다.

2014년만 하더라도 4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로 대한민국의 모든 것은 멈춰버렸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하나씩 잊어버렸고,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다.

변수가 많은만큼 예상이나 예측이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미래예측을 원한다. 먼 미래도 좋지만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측을.

 

<트렌드 코리아 2015 - 일상의 작은 꿈들은 카운트하라>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타가 2015년의 대한민국을 예상한 것으로, 양의 해에 ‘COUNT SHEEP’으로 표현하였다.

저자는 불안한 경제와 이를 뒤흔들 국내외의 다양한 위기상황 속에서의 2015년에 어떠한 트렌드가 대한민국에서 주류의 대열에 설 지를 예상한다.

책의 구성은 2014년의 10대 트렌드 상품을 설명하고, 2014년의 소비트렌드를 회고하고, 갈수록 넘쳐나고 다양해지는 정보와 선택의 상황에서 점점 더 개개인의 자존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선택할 2015년의 트렌드를 이야기한다.

 

경제가 불안하고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불경기의 소비자는 무조건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구매의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단호하게 지출을 끊고, 만족을 주는 소비에는 비싸도 지출을 몰아준다. 중요한 것은 낮은 가격이 아니라 이 제품은 나에게 가격만큼의 가치를 주고 있는가?”에 대한 납득이다. 소비자가 그러한 납득을 느끼는 대상은 늘 변화하고, 우리는 그것을 트렌드라고 부른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누가 먼저 잡아낼 수 있느냐다. 다시 말해 트렌드 대응능력이 생존의 핵심적인 덕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 P. 6.

 

현대는 과잉의 시대다. 대안이 너무 많아서 문제, 또 너무 다양해서 문제다. 한정된 시간 안에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을 두고싶게 이해하려는 조언은 무용하다.” - P. 330.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라는 70여년을 함께 산 노부부의 삶을 담은 저예산 다큐영화와 국제시장이라는 현대사의 질곡을 굳건히 이겨낸 아버지의 이야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왜 이러한 영화가 인기를 끄는 것일까?

TV에서는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었다. 왜일까?

표면에 나타나는 현상 뒤에는 그것을 불러 일으키는 원인들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단순히 현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들을 찾아내고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이 책이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2015년의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게 될 것인가?

어떤 흐름에 쓸려 자신도 모르게 지나가게 될지 아니면 흐름을 주도하는 사람이 될지는 스스로의 계발을 통한 자존감의 확보에 달려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즉 자신을 바로 알고, 자신을 계발하고,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심적 여유를 가지는 자만이 흐름을 주도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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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 <개미>,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이 안내하는 과학자의 삶, 과학의 길!
에드워드 O. 윌슨 지음, 김명남 옮김, 최재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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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종교는 함께 공존하기보다는 항상 서로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였다.

고대에는 과학이, 중세는 종교가, 근대부터는 과학이 다시 주도권을 가져갔다.

객관적 사실과 논리적 증명으로 과학은 종교가 의지하는 보이지 않는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리고 이젠 종교도 자신이 믿는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과학의 증명방법을 사용한다.

물론 신이 존재한다는 직접적인 증명이 아닌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기에 신이 존재한다는 간접적인 증명을 통하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과학은 철저히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며 완벽한 것일까?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학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이나 논리 안에서만 증명이 가능할 뿐이기에, 절대적인 진리가 아닌 언젠가는 변할 수 있는 이론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본다.

 

과학은 종교나 초월적 명상과 동등한 또 하나의 지식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과학은 예술을 포함한 인문학의 천재성에서 아무것도 빼앗지 않으며, 오히려 그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방법을 제공합니다. 과학적 기법은 인류의 기원과 의미를 설명하는 데 종교적 신념보다 더 나았습니다.” - P. 67.

 

우리가 우주와 그 속에 든 모든 것을 불완전하게나마 이해하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과학을 통하는 방법입니다.” - P. 183.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개미>, <통섭> 20여권의 과학명저를 저술하고 수많은 상을 받은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알려져 있는 에드워드 윌슨교수가, 이제 과학자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거나 과학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과학자들에게 과학자로서의 삶과 철학에 대해 편지 형식으로 쓴 글이다.

420편의 편지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 자신의 평생에 걸친 오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자는 어떤 자세로 어떤 것을 연구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내용의 상당 부분이 자신의 연구경험과 내용을 설명하고 있어 조금은 지루한 느낌도 있고, 과학을 절대적인 진리를 찾는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과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저자가 살아온 열정적인 삶의 자세는 누구에게나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지금부터 나는 당신에게 과학이란 무엇인지, 과학자의 삶은 어떤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내 안내는 형식도 어조도 전혀 전형적이지 않을 겁니다. 나는 스스로 연구하고 가르쳤던 경험을 돌이키며 최대한 개인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함으로써, 당신이 앞으로 과학자로 살아갈 때 겪으리라 예상되는 과제와 보상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 P. 13~14.

 

앞에서 나는 이상적인 과학자는 발견의 초기 단계에서 시인처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단계를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그의 직종에서 요구되는 회계사처럼 엄밀한 작업에 들어갑니다. 나는 또 누군가를 창조적 작업으로 몰아가는 추진력은 열정과 점잖은 야망이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는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므로 반쯤 시인이고, 시인은 오래된 진리를 새롭게 표현하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므로 반쯤 과학자입니다. 과학과 예술은 이런 의미에서 근본적으로 하나입니다.” - P. 107~108.

 

당신이 과학의 어느 분야에서든 중요한 발견을 해내려면, 흥미가 가는 주제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지식에서 빈틈을 간파하는 능력도 갖춰야 합니다. 적절히 다뤄지기만 한다면 말짱한 무지는 훌륭한 기회가 됩니다. 옳은 답을 발견하는 것보다 옳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지적으로 더 우월한 법입니다.” - P. 191.

 

얼마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는 과학의 영역을, 예술가는 예술의 영역을, 문학가는 문학의 영역만을 탐구하고 발전시켜왔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받아들여져 왔었다.

하지만 이젠 이러한 생각이 틀렸음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과학자들이, 최첨단 IT산업의 선두에 선 이들이 인문학의 영역을 탐구하는 시대이다.

더 이상 학문의 고유영역은 의미가 없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지적 탐구가 아닐까 싶다.

 

이상적인 과학자는 먼저 시인처럼 생각하고 나중에야 회계사처럼 일합니다. 문학에서든 과학에서든 혁신가는 기본적으로 몽상가이자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 P. 78.

 

역사가 끊임없이 보여주었듯이, 지식이 왜곡되면 해로울 수 있습니다. 이데올로그(실행력이 없는 이론가나 공론가)들이 멋대로 끌어다 쓴다면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필요하다고 판단한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활동가로 나서십시오. 지식으로 무장한 당신은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언제라도, 과학계가 당신을 그 일원으로 받아들이면서 부여했던 신뢰에 배신하는 행위만큼은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 P.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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