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ho? 다르게 사는 사람들
유인경.설원태 외 지음 / 경향신문사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우연찮게 집어들었다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책 분량이 많지 않고, 내용도 간략하므로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순전히 "다르게 사는 사람들"이란 제목에 끌렸다고 보면 된다..^^
가장 관심이 갔던 분들은 <거꾸로 사는 염남대 교수 박홍규>,<나무처럼 사는 국민대 명예교수 윤호섭>,<영웅에서 모험가 꿈꾸는 가수 이장희>,<제3인생 시작한 카이스트 석좌교수 안철수>,<마이너리티의 삶을 개척하는 배우 홍석천>등이다.
박홍규 교수님과 윤호섭 교수님은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분들의 삶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이 참으로 존경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내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삶의 방식에 근접하지 않았나 싶다. 아직까지 자연주의적인 삶은 "다르게 사는 삶"이며 비주류적인 삶이다. 그런만큼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이 없다면 섣불리 선택할 수 없는 삶이기도 하다. 아직 꿈만 꾸고 있는 내게 이런 분들은 존경과 위안의 대상이다.
안철수 CEO님이야 워낙 유명해 할 말이 없고(작년에 모방송사의 무릎팍XX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역시 그분은 그분 자체가 온통 매력덩어리셨다.^^ 반하지 않을 사람 그 누구랴...) 뜻밖에 이장희라는 가수분이 이렇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가 싶어 놀랐다. 중년의 나이에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세계 여행을 하다 지금은 울릉도에 사신다나. 늙지 않는 길을 택하신 그분의 용기에 찬사를...^^
배우 홍석천님은 그의 양심선언(?)이후에 본의 아니게 마이너리티 삶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그에게는 양심선언이 바로 삶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 지금은 방송에도 다시 복귀했고 사업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소수자의 인권도 대변하고 있는 운동자로서의 삶도 사는 모양이지만, 그가 닫힌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는 짐작이 간다.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와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무의식적으로 다르다와 틀리다를 동일시한다. 그러다보니 사회가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고 주류의 삶에 편입되지 못한 사람들은 박탈감과 좌절감에 시달린다. 민주적인 사회는 다양성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다. 그런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가꾸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