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강신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과연 누가 얼마만큼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줄 수 있을까? 또한 그 답변이 아무리 본질에 가깝다 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어느만큼 그 본질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 아마도 똑같은 내용을 들어도 사람에 따라 그 내용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이것은 마치 사과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모든 사람들이 머릿속에 그리는 사과가 다 제각각인것과 같다.

 

여기 우리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다양한 답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진리에 가까운 물음에 속시원한 대답을 듣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한두번의 강의나 몇권의 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인문학적 공부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듯 싶다. 왜냐하면, 이렇듯 복잡다단하고 정신없는 세계에서 우리는 너무나 쉽게 자신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자신을 지켜내는 일은 많은 노력에 비해 그닥 표가 나지 않지만,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은 어이없을 정도로 한 순간이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 그런면에서 우리의 잠든 이성을 일깨우고 전진하게 하며 때로는 가차없이 비판할 수 있는 멘토들의 목소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오로지 먹고 자고 돈버는 것들로 채워지는 일상에 함몰될 때마다 그래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줄 수 있는 것들은 바로 이런 인문학적 질문들과 대답들일 것이다.

 

독자들도 애초 이 한권의 책에 모든 해답이 들어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독자들은 이 일곱명의 지성들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궁금하고, 그들이 제시한 답변들 속에는 분명 나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꽤 좋은 글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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