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 지음, 승영조 옮김 / 예담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고, 그것도 잘 쓸 수 있다고...... 나처럼 흰 종이에는 일종의 공포와도 같은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누구나 살아가면서 글을 쓰고 싶다는 본능적인 충동에 사로잡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가슴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한바탕 쏟아놓고 싶어 글을 써보려고 시도한 적이 꽤 여러번 있었다. 그러나 어쩌랴. 하얀 종이만 보면, 모니터에 깜빡 거리는 커서만 보면 머리속이 텅 비어 버리는 것을...... 결국 글의 앞머리만 몇자 끄적끄적하다 에라 모르겠다, 내 주제에 글은 무슨...... 하고 내팽개쳐 버리곤 했는데 그 실패의 경험이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 이젠 아예 시도하기 조차 꺼려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저자가 자신있게 말하지 않는가. 이런 당신도 글을 쓸 수 있다고. 종이와 연필과 적당한 배짱만 준비하시라! 그러면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쓰려고 망설이지 말고 무조건 쓰라!!!고...... 내 속에 있는 검열자는 벽장속에 쳐박아 버리고  뛰는 심장 그대로를 백지에 토해버리라고 한다. 글의 첫 문구가 썩 맘에 들지 않더라도 앞에 쓴 부분을 그대로 날것으로 두고 계속 쓰라고 한다. 앞부분으로 돌아가서 읽어보고 고민하고 생각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더 좋은 글을 쓰려고 애쓰다 보면 정작 글의 앞머리만 붙들게 되고 그러다보면 십중팔구 글의 진행은 커녕 자기 능력 탓만 하다 끝날 우려가 많으므로......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사람이 꼭 지켜야할 덕목은? 그건 바로 규칙적인 글쓰기다. 자기 나름대로 가장 좋은 시간대를 택하여 그 시간이 되면 하늘이 두쪽 나도 무조건 쓴다. 얼마나 잘 썼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시간대에 몰입하여 썼다는 것이 사실이 중요할뿐. 본인이 쓴 글의 90% 이상은 빛을 보지 못하는 헛소리에 불과할지 모르나 좌절하지 마라. 무용지물로 보이는 90%의 글은 알게모르게 그대의 글쓰기를 떠받치는 훌륭한 자산이 될테니. 저자는 그 대부분의 글을 바닷속에 잠겨 모습은 보이지 않으나 분명 존재하는 거대한 빙산덩어리로 표현한다.

어찌보면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방법론이 아는 사람에겐 너무 단순한 방법 같아 보인다. 규칙적인 글쓰기라......  그러나 어리석게도 나는 글쓰는 일이 반복적인 학습과 끊임없는 육체의 노동(끊임없이 팔과 손가락과 머리를 움직여야 한다는 면에서)을 필요로 한다는 진리를 알지 못했다. 글이란 하늘로부터 특별한 재능을 부여받은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것으로 노력에 의해 달성되어 지는 것은 아니라고 믿었다. 글 쓰는 일이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나, 그것 또한 천재성을 가진 자만이 누릴 수 잇는 특권이라 생각했었던 것이다. 연필을 굴리고, 자판을 두드려야만 하는 글쓰기가 가지는 노동의 의미를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글을 쓰는 목적은 무엇일까?저자에 따르면 글쓰기 자체를 즐기는 일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거나, 출판을 하고자 하는 목적도 중요할 수 있겠으나, 본인 스스로 글쓰는 것을 즐거운 일로 받아들여하는 한다는 것, 이것이야 말로 글쓰기의 최대 매력이라고 말한다. 글쓰는 일이 그 자체로 놀이가 될때 글쓰기는 새로운 경험이 된다.

이 책의 최대 미덕은 누구라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아준다는 데 있다. 이 글을 읽고 있으면 당장에라도 책상으로 달려가 두툼한 원고 한 묶음쯤 무리없이 써내려 갈 수 있을 듯한 자만에 가까운 용기가 솟는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으니 내게는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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