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느냐, 아렌. 하나의 행위라는 것이,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돌멩이 하나를 집어서 던지면 맞거나 빗나가거나 하고 그걸로 끝이 나는 그런 게 아니란 걸 말이다. 돌을 들어올리면 땅은 가벼워진다. 돌을 쥔 손은 더 무거워지지. 그게 떨어지면 별들의 운행이 반응하고, 그게 맞추거나 가서 떨어진 자리로부터 우주가 변한단다. 모든 행위마다에 전체의 균형이 달려 있어. 바람과 바다, 물과 땅과 빛의 힘들, 이들이 행하는 모든 것은, 그리고 들짐승과 푸른 식물들이 행하는 모든 것이 알맞게 행해지고 바르게 이루어지지. 이 모든 행위는 "평형"속에 있다. 태풍과 큰 고래의 소리로부터 마른 잎이 떨어지고 각다귀가 나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행하는 것은 모두 전체의 균형 속에서 일어난단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세계를 지배하고 서로를 지배할 힘을 가진 이상에는, 나뭇잎과 고래와 바람이 천성대로 행하는 것을 우리는 "배워야"한다. 우리는 균형을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해. 지성을 갖고 있기에 우리는 무지하게 행동해선 안돼. 내게 그럴 힘이 있기는 해도, 내가 누구기에 벌을 주고 상을 주며 사람들의 운명을 희롱하겠느냐?"-108쪽
"죽음과 삶은 한가지야. 이 내 손의 양면, 손바닥과 손등 같은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손바닥과 손등은 같지 않지...... 그 둘은 서로 떨어질 수 없고, 섞일 수도 없다."-119쪽
동정 없는 사랑은 단련되지 않은 사랑이고, 따라서 온전한 사랑이 아니며, 오래가지 못한다.-137쪽
"불멸하는 건 없단다. 하지만 오직 우리에게만 우리가 틀림없이 죽으리라는 것을 아는 지식이 주어졌다. 그건 굉장한 선물이지. 자아라는 선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반드시 잃게 될 줄 아는 것만을, 우리가 기꺼이 잃어버릴 것만을 가지니까......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게 하는 그 자아는, 우리의 보물이며 인간성인 자아는 항상하지 않단다. 변하고 사라지지."-193쪽
"삶 속에 죽음이 있고 죽음 속에 다시 태어남이 있다. 그러면 죽음이 없는 삶이란 무엇이겠느냐? 변화 없는 삶, 영영 지속되는, 끝없는 삶이란? 그게 죽음이 아니고 뭐겠느냐, 환생 없는 죽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216쪽
"하지만 나, 나이가 들었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해 왔고 날빛 속에 서서 모든 가능성의 끝인 내 죽음 그 자체와 마주하고 있는 나는 실재하는 힘이자 가질 가치가 있는 힘은 하나뿐임을 안단다. 그것은 차지하는 힘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힘이지."-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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