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깨달음 - 하버드에서의 출가 그 후 10년
혜민 (慧敏)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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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유독 관심이 갔던 부분은 이 책의 저자인 혜민스님의 출가 동기다. 스님은 이른바 우리 사회에서 알아준다는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분이며, 책 내용만을 두고 보자면 큰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이 없는 유년기를 보낸 듯 보인다. 물론 남에게 밝힐 수 없는 개인적인 고충과 고민이 있으셨겠지만 책의 전체적인 내용으로 미루어 보건대 그렇다는 얘기다. 

스님과 불교와의 인연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내 호기심이 민망할 지경이다. 스님은 대학 학부생때 캠퍼스에서 우연히 티벳 승려(큰 스승이셨으나, 첫 만남때는 혜민스님도 그 분이 그렇게 큰 스님이신 줄 몰랐다고 한다.)를 만나게 되었고 그 분이 혜민스님한테 불교와 큰 인연이 있으니 불교 공부를 해 보라고 권유하여 불교와 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이런 엄청난 인연이 어디 있을까 싶다. 한 사람의 인생 항로를 송두리째 바꾸어버리는 이런 만남을 단순히 우연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사람과 사람의 만남, 사람과 사물의 만남, 그 밖의 여러가지 만남들이 단순히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절묘하고 소중한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말 그대로 인연이다.  

책은 스님의 에세이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교적인 색채가 짙다고도 할 수 없으니 종교를 떠나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도 좋을 듯 하다. 단, 스님이 책머리에 쓰신 것처럼 부제("하버드"라는 단어)에 현혹 되지는 말것... 부제에 비중을 두다 보면 엉뚱한 책 읽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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