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선물
앤 머로 린드버그 지음, 이성훈 옮김, 이유경 사진 / 바움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특히 직장을 가진 기혼여성들이 읽으면 좋다. 다만, 그런 여성들이 과연 이 책에 얼마만큼의 흥미를 느끼느냐가 문제다. 내 주위의 직장 맘들을 기준으로 볼때 난 좀 회의적이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병적으로 "고독"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종종 남편 혹은 아이들 없이 딱 하루만이라도 완전히 혼자가 되는 자유를 누리고 싶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실은 그 하루의 딱 한시간만이라도 그녀들은 절대로 혼자가 되지 못한다. 그녀들은 가족이라는 이름과 한 덩어리로 묶여 있어 그들로부터 분리된 자신을 상상하기조차 어려워 보인다. 적어도 내 주위의 기혼여성들은 그렇다. 

그렇다면, 어머니 혹은 아내라는 위치를 벗어던지고 오로지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탐구하기 위해 "고독"이 필요하다는 이 책의 주제가 그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줄 수 있을지는 심히 의심스럽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은 삶의 재충전을 위해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 보다는 스스로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이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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