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인생공부
원철 지음 / 뜰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다가 번번히 표지 안쪽의 스님 얼굴과 약력을 다시 읽게 된다. 서재를 배경으로 가사를 입고 책을 읽는 사진속 스님은 단정한 몸매에 동안의 얼굴이시다. 맑고 깨끗한 품새가 느껴진다. 책을 읽는 내내 이 글이 스님이 쓰신 글 맞나 자꾸만 의심이 갔다. 글에 문외한인 내가 보더라도 이건 보통의 글솜씨가 아니다. 전문적인 칼럼니스트도 단락단락 이렇게 정교한 글을 쓰기 쉽지 않을텐데, 스님이 쓰셨다니... 좀 놀라웠다. 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문체는 건조한 편이지만 위트가 있다. 불교적인 색채와 수행의 내용이 없었다면 전문적인 칼럼니스트가 썼다고 해도 믿을 판이다.  

처음에는 책 제목에 마음이 갔다. 타고 나기를 미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지라, 내적인 변화를 통해 얼굴을 바꿔보는 획기적인 방법(?)이 있을까 단순한 호기심도 일었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그런게 있을 턱이 있나^^ 그렇다고, 무조건의 체념은 아니다. 기본적인 미추의 개념을 떠나 40대 이후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나이가 드니 점점 더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겠다. 단순히 제목 때문에 이끌린 인연으로 좋은 글을 읽게 되었다. 새로운 스님을 알게 된 기쁨 또한 크다.  

스님은 짤막한 칼럼안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참 잘도 버무려 내셨다. 해박한 불교사적 지식들도 덤으로 얻을 수 있고, 여전히 알듯 모를듯한 선승들의 선문답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렇다고 이게 끝이 아니다. 곳곳에 재미난 일화들을 포진해 두었다가 그 이야기들을 통해 현 세태를 날카롭게 비판할 때는 절로 무릎을 치게 된다. 스님의 색다른 글을 읽어보고 싶어하는 분이라면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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