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기에 어울리는 책#출판사제공도서말기암, 파킨슨병 환자들을 주로 만나는 의사가 쓴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의사로서 경험한 많은 사례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달한다."수많은 죽음을 곁에서 보아왔다. 항상 죽음을 가까이 하다 보니 때로는 오늘의 햇살을 내일 다시 만끽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다른다. 그럴때면 모든 일상적인 풍경들이 생경해 보인다. 그렇게 새롭게 마주한 일상의 풍경은 더 이상 나에게 그냥 당연한 것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매일 새로운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이 나에게 '잘 죽는 법'이다.(72쪽 중에서)의사로서 환자 뿐 아니라 보호자, 병원, 장례식장, 더 나아가 의료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소위 빅5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진료시간은 더 짧아지고 대기시간은 길어지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만이 커지며, 의사들 또한 짧은 시간에 세심한 진료를 보지 못한다. 또한 중소형 병원은 중증환자를 볼 수 있는 경험을 얻지 못한다.말기암환자가 통증완화를 위한 처치에도 긴 대기시간을 견뎌가며 서울 대형병원을 고집하지 말라고 작가는 강조한다.결국 완전한 치료란 불가능하고 삶의 질을 향상을 위한 것이다. 병원이 살리는 곳인데 죽기 전에 죽기 위해 가는 곳이 되어가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죽어가는 과정에 있다.죽음공부가 필요한 것은 자기계발서의 자기긍정과 비슷하다.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즐기라고. "우리는 매일매일 죽음을 향해 가고, 살아 있는 지금이 우리의 최고의 순간이다. 저물어가는 생의 마지막이 눈앞에 다다를 듯하다면, 다 덜어내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 생의 최고의 순간에 우리 각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108~109쪽)
영화를 좋아한다. 철학도 재밌어하는 편이다. 이 책은 영화와 책을 연결하여 "인간이란 무엇인가" 알아보고 있다.#서평단지원도서 "가장 효과적인 철학 공부는 영화 감상이다!"라는 표지의 문구처럼 작가는 영화 속에서 철학을 이야기한다.매트릭스 시리즈에서 프로이트를,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 들뢰즈를,기생충에서 헤겔을,다크나이트에서 공리주의와 샌델의 공동선을 말한다.언급된 영화들은 사실 내가 다 좋아하는 것들이라 반가웠다. 유명한 영화들을 다룬데다가 줄거리나 사건까지 꽤 디테일하게 설명한다.(중간중간 설명에 혼선이 오는 부분이 있어서 영화를 안본 사람은 오히려 헷갈릴 수도 있을 거 같다.)"책은 눈의 확장이고 옷은 살의 확장이며 자동차는 다리의 확장이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뇌의 확장이다.미디어가 사람의 확장이라면 사람은 모두 사이보그다" (45쪽)영화 또한 사람의 확장이기에이렇게 철학이 담겨있고 이 책에서 다루게 된 것이다.책 전반에서 인간은 "이성의 동물인가 감정의 동물인가"를 다룬다.작가의 결론대로 "감정의 동물"인걸까. 나름의 반박과 동의를 하며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먹고 씻고 생활하는 데 필수적이다 못해 없이 사는 것을 생각할 수조차 없는 물. 어딘가에서는 가족들의 하루 마실 물을 위해 학교도 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걸어 물을 이고 오는 소녀가 있다.#비전비앤피 서평단 지원도서소득이 적을 수록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차지하는 돈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요즘 한국의 식비나 식재료 값이 오르는 게 문제가 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하물며 물은 어떠할까!기사를 통해 아프리카 등에서 담보없는 소액 대출(백불, 이백불이라도)을 통해 자조(스스로 비웃는 거말고 스스로 발전을 할 수 있게 애쓰는 것)을 본 적이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이 아주 새롭지는 않았다. 누군가 나타나서 다 해주는 것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설 수 있게끔, 생각만 해왔던 집 근처 우물을 만드는 데 다 같이 돈을 빌리고 갚을 수 있게 하는 것ㅡ 물고기를 바로 잡아 주기보다는 잡는 법을 알려줘서 기부금이나 자선단체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오히려 나는 맷 데이먼이라는 배우가 이런 일을 하는지 미처 몰랐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영향력 있는 사람, 많이 널리 알려진 사람이 이런 일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기부금을 받고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나 그룹이 뭉칠 수 있는 구심점이 되기 쉬운 것이다. 게다가 맷 데이먼은 글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던가. 책에 맷 데이먼과 개리 화이트의 글이 번갈아 나오는데 (아무래도 전문적인 얘기가 개리 화이트에 많아서기도 하겠지만) 맷 데이먼의 글의 문장에 더 많은 태그를 붙이게 되더라.🔖우리는 선택하는 존재다. 그리고 그 선택이, 개인의 행동에 불과하지만,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누구 한 사람의 행동만으로는 물 부족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246쪽)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도 그러하다. 누구 한 사람의 행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모두가 나서야 하는 좋은 때라는 건 오지않는다. "좋은 시기는 앞으로도 절대 없을 걸!"(24쪽, 보노가 맷 데이먼에게 아프리카 여행을 가자고 하면서 하는 말)
#에코북서포터즈#지원도서글쓰는 작가이자 강사, 엄마이자 여자인 작가가 자신의 삶에서 얻은 이야기를 묶은 에세이다. 자기계발서 같은 힐링소설 메리골드마음세탁소 작가와 동일인임을 뒤늦게 알고 아~ 그 작가~ 하고 알은 체하고 싶어졌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라고(1장)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다면 작은 거라도 해보라고 사소해도 좋고 의미부여를 하면된다고(2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모르는 나에게)나를 데리고 오래 행복하게 살라고(6장, 나 데리고 오래 행복하게 살기)말하는 작가의 에세이를 후루룩 맛있게 읽었다.글쓰는 엄마들은 참 대단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또 키우면서 스스로를 돌보며 글을 쓴다. 아이를 키우며 깨달은 것들은사실 아이보다 엄마를 더 키운 것이 아닐까 싶다.그리고 여전히 배울 것이 많은 내게도 퍽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