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공부 - 똑바로 볼수록 더 환해지는 삶에 대하여
박광우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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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기에 어울리는 책

#출판사제공도서

말기암, 파킨슨병 환자들을 주로 만나는 의사가 쓴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의사로서 경험한 많은 사례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달한다.

"수많은 죽음을 곁에서 보아왔다. 항상 죽음을 가까이 하다 보니 때로는 오늘의 햇살을 내일 다시 만끽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다른다. 그럴때면 모든 일상적인 풍경들이 생경해 보인다. 그렇게 새롭게 마주한 일상의 풍경은 더 이상 나에게 그냥 당연한 것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매일 새로운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이 나에게 '잘 죽는 법'이다.(72쪽 중에서)

의사로서 환자 뿐 아니라 보호자, 병원, 장례식장, 더 나아가 의료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소위 빅5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진료시간은 더 짧아지고 대기시간은 길어지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만이 커지며, 의사들 또한 짧은 시간에 세심한 진료를 보지 못한다. 또한 중소형 병원은 중증환자를 볼 수 있는 경험을 얻지 못한다.
말기암환자가 통증완화를 위한 처치에도 긴 대기시간을 견뎌가며 서울 대형병원을 고집하지 말라고 작가는 강조한다.

결국 완전한 치료란 불가능하고 삶의 질을 향상을 위한 것이다. 병원이 살리는 곳인데 죽기 전에 죽기 위해 가는 곳이 되어가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죽어가는 과정에 있다.
죽음공부가 필요한 것은 자기계발서의 자기긍정과 비슷하다.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즐기라고.

"우리는 매일매일 죽음을 향해 가고, 살아 있는 지금이 우리의 최고의 순간이다. 저물어가는 생의 마지막이 눈앞에 다다를 듯하다면, 다 덜어내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 생의 최고의 순간에 우리 각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108~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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