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개념어 사전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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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사전이다. 인터넷 검색이 보편화된 시국, AI가 모든 정보를 요약해주는 편한 세상에서 사전 콘셉트의 책을 내는게 이해가 되진 않았다. 공부하는 스타일도 시대를 거쳐 변화한다. 요즘 아이들은 패드는 기본, 교과서를 가방에 넣어 다니지도 않는다. 라떼는 비교적 무거운 가방(??)을 들고 등하교를 하는 것이 국룰이었는데 요즘 학생들의 가방은 참 가볍다. 필기와 풀이도 패드에 하고... 모르는 단어나 개념이 나올 검색을 돌리면 손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아버지께서 공부를 지도할 때 가장 먼저 알려준 것이 사전 보는 법이었다. 자음받침의 순서, 모음받침의 순서대로 찾아야 한다. 사전을 자주 들여다 봐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런데 요즘은 검색 한방으로 손쉽게 찾는다. 사전도 나오지 않으니 사전을 보는 방법도 모를 것 같다. 시대의 흐름은 학습을 변화시켰다.

사전이 사라지는 시대에 사전 형식의 책이 나왔다. 역사책 출판의 흐름도 자극적인 요소들, 흥미를 끄는 요소들의 테마 흐름에 맞춰 책이 나오던데 그런 흐름 속에서 이 책은 뭔가 정석적이고 레트로하다. 처음 책을 볼 때에는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활용하라는 거지라는 물음표가 들었다. 사전인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것도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고, 분명 다른 책을 보면서 참고해야 할 책 같긴한데,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애매하다. 책 앞에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조선사'라는 문구가 보인다. 모든 출판물은 출판을 하기에 앞서 잠재적인 수요층을 예상하는 것이 관례다. 출판물 뿐만이 아니라 모든 상품이 이런 과정을 거칠 것이고... 아무튼 어른을 위한 책이고, 최소한의 조선사라는 타이틀이 눈에 들어온다.

참고로 나는 역사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인문학의 세 분야를 꼽으라면 문사철인데, 이 중 역사를 압도적으로 좋아했다. 주식을 하면서도 도움이 된 인문학을 꼽으라면 당연 역사다. 주가의 흐름과 역사의 흐름은 비슷하다. 작은 사건 사고들이 모여서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 잔잔한 파동들이 모여서 추세를 형성하는 것.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 같지만 진심이다. 주식을 하면 할 수록 어린 시절 역사에 몰두한 시간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런 역덕에게 조선사는 굉장히 딥하게 파고든 분야였다. 이 책의 주제도 조선사다. 책을 넘겨보면서 책에 수록된 단어들이 조선사에서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 집중하며 읽었다. 이 책의 매리트는 이 부분이다. 단순한 검색은 포털사이트에서 할 수 있겠지만, 중요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니까. 무한대의 용량을 자랑하는 전자사전과는 다르게 책은 한정된 지면이 있다. 그렇기에 이것 저것 아무 단어나 담을 수 없다. 이 책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책에 수록된 단어들이 조선사에 핵심을 담고 있느냐 없느냐라고 생각한다.

역덕인 내 입장에서 볼 때, 이 책에 수록된 단어들은 조선사에서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을 통으로 읽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 분들이라면 처음부터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조선사를 알고 있나 체크하며 볼 순 있겠지만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아니겠지. 이 책은 보조자료다. 교양서를 읽으면서 책을 볼 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찾아보고, 이 책에 수록된 단어라면 '생각보다 중요한 사건, 인물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법을 공부할 때 판례가 중요하듯, 역사를 공부할 때에도 사건과 인물에 대한 개념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요즘 학생 세대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나와 같은 사전 갬성이 있는 분들이라면 탐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자책 보는 것이랑 종이 사각거리면서 읽는 것이랑은 차이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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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보지 않는 미국 주식 투자법 - 헤지펀드가 이기는 방식으로 자산을 늘린다!
마리-상 지음, 정지영 옮김 / 지상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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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때 직장인 동창과 만나서 술을 마셨다. 굉장히 보수적인 성격으로 첫 직장인 방산 업체에 뼈를 묻고 있는 녀석이다. 그런 친구가 말한다. 미국 주식을 투자해야겠다고. 순간 놀랐다. 예전에는 투자가 옵션이었다. 한국이 성장기 시기를 겪을 때, 최고의 안전자산은 은행이었다. 기본 금리가 높았기에 은행에 돈만 넣어도 안전하게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친구도 그런 주의였다. 투자는 너무 위험하다. 리스키 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그런 그가 투자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요즘은 투자는 기본이다. 옵션이 아니라 기본. 한국은 성장기를 끝나고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기준금리도 과거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은행의 이자로는 치솟는 물가 상승률을 감당할 수 없다. 그렇기에 초과수익은 중요하다.

그래서일까. 답이 없다는 MZ 세대들은 한방 몰빵 투자에 집중한다. 리스키 한 코인이지만 그들이 볼 때에는 인생역전을 하기에 이만한 요소가 없다. 청산당하더라도 어차피 현생은 어려우니까, 주식도 마찬가지다. 테마주 단타에 젊은 세대는 열심이다. 전업을 한다면 테마주 단타를 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보수적인 친구에게는 절대 권할 수 없다. 권한다면 그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그래서일까, 경제를 조금 공부한 분들은 좀 더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기 시작한다. 서학개미가 많아진 이유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테마주의 제1의 원칙은 대장주를 매매하는 것이다. 전 세계의 주식시장을 볼 때 대장 시장은 어디일까? 미국이다. 미국은 패권을 가진 이래로 꾸준히 우상향했다. 대한민국이 인구난에 허덕일 때, 미국은 압도적인 국력과 성장을 바탕으로 아메리칸드림을 내세워 이민자들을 받아들인다. 자본과 인구, 그리고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힘. 이것이 미국 시장을 견인하는 이유다.

그렇기에 자식이나 절친에게 추천할 수 있는 것은 미국 시장이다. 과거에는 국장을 추천했지만 변동성 강하고 테마에 휘둘리는 국장보다 미장이 낫다.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친구이기에 더더욱 안정적인 투자처가 필요하다.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 집에는 여러 가지 주식 책이 있었다. 트레이딩에서부터 가치투자까지 대가들의 책도 있고 기초를 다룬 책도 있었다. 유튜브나 인터넷이 발달했기에 너무 기초적인 것을 제외하고, 투자 전반에 걸쳐 기본적인 사항들을 밀도 있게 정리한 책을 추천하고 싶었다. 아쉽게도 우리 집에는 그런 책이 없었고, 몇몇 마인드에 관련된 책만 추천하고 헤어졌다. 이후 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 서점을 가서 투자서들을 살폈다. 이런저런 책들 중에서 눈에 들어온 책이다.

저자는 일본인 투자자로 헤지펀드의 방법론을 녹여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패시브적인 지수 투자에서부터 플러스알파의 종목까지, 거시적 매크로에서 기본적, 초보적인 기술적 타점까지... 전방위적으로 투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일본인의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책은 대체로 얇고 요약적이다. 그렇기에 가볍다는 인생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또 다르게 생각한다. 바쁜 현대인이 두꺼운 책을 여유는 없다. 가급적 핵심적으로 요약 위주로 지식을 정리한 것을 선호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이 책이 딱 그런 케이스다. 포트 운용과 기본적인 매크로, 펀더와 기본적인 진입 타점까지, 전방위적인 부분을 잘 요약하여 정리한 책이다.

물론 여러 분야를 골고루 다룬 만큼 이 책 한 권으로 주식을 마스터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곤란하다. 세상에 어떤 주식 명저라도 책 한 권으로 주식시장을 마스터할 순 없다. 시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책은 친절한 기본서이다. 투자에 대해 여러 가지를 핵심적으로 잘 정리한 기본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투자를 깊이 있게 한다면 이 책을 토대로 다른 지식들을 쌓아야 한다. 책을 훑어본 뒤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직장인 친구에게 안심하게 추천할 수 있는 미장 기본서. 전문성이 있는 분들께는 추천하기 그렇지만 대다수 일반인 직장인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장에서 지수 투자를 베이스로 깔고 좋은 종목을 중장기적인 추세로 매매하고 싶은 분들은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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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 멘탈 게임 - 투자는 멘탈 게임이다
제러드 텐틀러 지음, 장진영 옮김 / 새로운제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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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유명 트레이더의 추천 책을 보는데 이 책이 올라와 있었다. 멘탈 게임이라는 제목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신간으로 번역돼서 볼 수 있었다. 무언가를 배울 때에는 단계가 있다. 수학을 배우려면 숫자와 사칙연산을 배우고 인수분해와 같은 복잡한 식을 공부해야 한다. 트레이딩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시장의 용어와 규칙 룰 등을 배우고 자신에 맞는 매매법을 배우는 게 우선이다. 이런 것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마주치게 되는 것은 나의 멘탈이다. 기술적인 테크닉이 아주 뛰어나다 하더라도 멘탈이 온전하지 못한다면 매매의 포텐을 100% 이끌어낼 수 없다. 어떤 투자를 하더라도 멘탈은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런 멘탈에 관련된 부분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미 시중에는 시장 참여자를 위한 심리서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완독해 보니 다른 책들과는 차별점이 있다. 멘탈이라는 요소는 매우 주관적이다.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부분인 만큼 모호하고 객관적이지 않다. 깨진 멘탈의 치료법도 단순하다. 안 좋은 부분을 억제하고 하지 말라는 식의 처방법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모호하고 주관적이라는 멘탈에 대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부분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내가 직면한 감정이 어떤지, 어떤 단계에 해당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여 거기에 맞는 처방법을 알려준다. 기준이 있다는 것. 모호한 문제에 대하여 모호한 결론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접근한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물론 이 기준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안 좋게 다가올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공감과 도움이 됐다.

심리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내면을 들여다보고 부정적 감정이 어떤 단계인지 차분하게 진단하며 행동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주식이나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만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포커나 카지노 선수, 스포츠 선수 등의 멘탈도 케어했다. 그런 치료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쓴 것이 이 책이다. 트레이딩과 스포츠, 카지노 등의 활동은 공통적으로 경쟁을 해야 하고 승패가 있다. 패배할 수 있는 확률이 있다는 점이 멘탈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나의 매매를 돌아봐도 그렇다. 큰 손실이 났을 때, 멘탈 제어가 되지 않으면 뇌동매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몰랐다. 큰 손실이 일어나는 것 자체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럴 수 있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니 당연 실수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큰 손실 이후 서둘러 복구를 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물론 복구한 적도 있다. 그러나 10에 7은 안 좋은 결과를 맞이했다. 큰 손실 이후 좋은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멘탈을 가지지 못했다면 매매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수들은 큰 손실을 인정하고 그날 패배를 시인한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 경험이 많은 분들은 추가적인 뇌동 매매를 원천 차단하여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의의를 둔다. 이런 생각 하나하나가 모두 경험과 건강한 멘탈에서 나온다. 얼마 전 큰 손실을 봤을 때에도, 내가 한 일은 스트레스를 최대한 관리하면서 천천히 복구할 계획을 세워나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호흡이 짧은 데이 매매를 하건, 스윙 트레이딩을 하건, 추세추종을 하건, 인베스팅을 하건 투자에 있어 멘탈은 중요하다. 투자에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을 장식하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감정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과 생각 없이 트레이딩 하는 것은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건강한 멘탈에서 건강한 매매가 나온다. 책에서 챕터로 다루는 감정적인 요소들, 욕심, 두려움, 틸트(뇌동), 자신감, 절제력 등은 시장에 참여하는 순간 매번 마주하게 된다.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준을 잡고 나의 매매를 잘 관찰시키는 것. 이런 부분들을 책에서는 다루고 있다.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 책의 존재를 알게 해 준 외국의 트레이더 분께도 감사한 마음이다. 시장 참여자분들은 돈과 시간을 들여 읽을만한 좋은 책이다. 두고두고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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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정량적 분석 - 재무제표 분석 1인자, 체리형부의 트럼프 2.0 시대 수혜주 40선!
체리형부 외 지음 / 이레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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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작년 말, 올해 가장 먼저 공부해야 할 요소로 재무를 꼽았다. 트레이딩을 하면서 재무 공부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진 않았다. 내가 취하는 매매는 대부분 모멘텀 플레이라서 재무를 따져가며 저가 주식을 매매하진 않았다. 내가 주로 매매했던 종목들은 시장 대비 강도가 강한 종목들이었다. 재무적인 요소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상폐만 피하면 된다는 조건 하에 강한 종목 사이에서 트레이딩을 했었다.

지금의 트레이딩 방식에 불편함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무에 대한 공부를 '언젠가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언젠가를 올해 초반으로 목표하였는데, 이를 지키지 못했다. 올 초 추세추종 이론들을 다시 복습하고 있으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차트를 포함한 기술적 분석에 대한 고전과 이론서들을 최대한 섭렵해 보자고 결심했고 실천 중이다. 이런 계획 때문에 재무 공부는 하반기로 미뤄졌다. 하반기에 볼 책이 뭐가 있나 살펴보고 있는데 마침 신간으로 출간된 이 책에 눈길이 갔다.

주식을 분석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수치와 데이터를 통하여 기준을 마련하는 것. 이런 분석법을 정량적 분석이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정성적 분석은 특정한 대상을 밀도 있게 해석하는 방법이다. 바람직한 밸류 투자자는 잘 정리된 정량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정성적인 분석에 들어간다. 기술적 분석도 마찬가지다. 차트를 파악하는 데에 핵심은 지지와 저항이다. 종목이나 지수의 차트에 정량적으로 지지와 저항, 그리고 추세선을 작도하고 보이는 패턴을 분석한다. 이런 작업은 기술적 분석에 있어 정량적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를 토대로 플레이어의 심리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은 정성적 분석이다.

얼핏 보면 정성적 분석이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데, 정성적 분석을 잘 하기 위해서는 정량적 분석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량적 분석은 주식을 분석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밸류의 정량적 분석에 대한 예시를 풍부하게 수록했다. 트럼프 시대에 걸맞게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40개를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수록했다. 책은 굉장히 두껍지만 그림 자료가 대부분이라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주린이 분들이라면 이 책과 함께 《기업분석 처음 공부》라는 책을 함께 보길 추천한다. 《기업분석 처음 공부》는 주식의 밸류를 정량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 기본서인데, 이 책의 저자의 전작이다. 그러므로 기본서를 통하여 기업의 밸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공부를 한 뒤에 이 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책에는 밸류 평가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은 나오지 않는다. 기업들을 분석한 데이터와 짤막한 해석만 있다.

AI 시대이기에 정량적 분석이 예전보다 쉬워진 경향도 있다. 인간보다 뛰어난 AI가 정밀하게 해석해 주는 데이터를 해석만 잘 하면 되니까, 정량적 분석을 딥하게 공부할 필요는 없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라면 어떻게 분석을 하는지에 대해서 기본적인 부분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조금이라도 알아야지 AI를 통해 정밀성 있는 분석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나 모멘텀 주식의 경우는 숫자를 몰라도 상관없다. 그러나 성장주 투자에 있어서는 숫자를 알면 도움이 된다. 실제로 추세추종을 하는 테크노펀더멘탈리스트들은 재무의 수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재무를 정량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주식의 성장성에 대해 피부로 와닿을 수 있고 홀딩도 편하게 할 수 있다. 겨울에 이 책을 다시 보면서 공부할 예정이다. 저자들이 분석한 내용과 흐름이 연말 어떻게 반영됐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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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트레이더의 주도주 매매법 - 지금 가장 뜨거운 종목에 투자하라!
서희파더(이재상)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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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단기매매에 대한 책을 찾을 수 없었다. 있다 하더라도 추세추종이나 스윙 위주의 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3년 상승장을 기점으로 데이나 단타에 관한 책들도 출간되고 있다. 홍인기를 비롯 만쥬, 그리고 지금 리뷰를 쓰는 서희파더까지... 단타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분들이 책을 쓰고 있다. 생각해 볼 점이 있다. 데이 단타에 관련된 책은 왜 출간이 되지 않았는지, 최근에는 왜 출간이 되는 건지에 대해서. 데이 단타에 대한 책을 구매하거나 읽기 전 한 번 진중하게 생각해 볼 화두가 아닐까 싶다. 이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책을 본다면 실망을 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 단타는 정형화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밸류투자나 추세추종의 경우 정형화된 매뉴얼이 있고, 통시적인 데이터가 충분히 확립되었기 때문에 나름의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데이 단타는 이런 부분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정형화를 시킬 수 있는 부분이 제약적이고, 그런 부분마저도 어느 정도 주식을 하고 나면 경험적으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책으로 데이 단타를 공부한다는 것은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데이 단타에 관련된 책이 시중에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데이 단타는 암암리에 도제식으로 전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데이 단타는 타임 프레임이 가장 짧은 매매법이고, 이런 특성 때문에 시장의 흐름과 장세의 영향을 그 어느 매매법보다 크게 받는다. 그래서 책 한 권을 보고 데이 단타를 마스터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특정한 기법이나 비기 등등을 기대할 수도 있는데... 이것 역시도 장세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장의 흐름에 따라 특정 기법의 확률이 높아지고, 어떤 기법은 떨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데이 단타는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하고 시장의 장세나 트렌드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은 서희파더가 쓴 책으로 데이 단타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담았다. 데이 단타의 4가지 요소, 돌파, 눌림, 종베, 상따의 개념들, 그리고 상따 매매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전상매매에 대한 이론도 담겨있다. 책 말미에는 단기스윙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데이 단타의 핵심은 주도주에서 매매를 해야 한다. 책 앞에 크게 쓰여 있듯, 단타든 장투든 중요한 것은 종목 선정이다. 좋은 종목을 선정해서 매매를 하면 설사 내가 타점이 좀 구리더라도 종목의 힘으로 커버가 된다. 저자는 주도주에서 매매를 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이것은 앞서 단타 책을 출간한 홍인기의 매매 철학과 비슷하다. 2등주 짝꿍 매매보다는 시장의 주도주인 1등 주에서 매매를 하는 것. 이 부분이 2등주 짝꿍 매매를 주력으로 했던 만쥬와 큰 차이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진입 타점이 포인트가 아니라 밴드라는 점. 즉 ZONE의 개념으로 승률이 높은 구간에서 물량을 모아서 매매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과거 데이 트레이더들이나 초보들은 한 번에 찍는 매매를 자주 했다. 과거에는 이런 매매가 잘 통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니다. 시장 난이도가 한 해 한 해 높아지고 있는데, 영리한 프랍 트레이더들을 비롯하여 프로그램도 초단타를 치면서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게 요즘 단타 트렌드다. 그렇기에 매수를 포인트로 하기보다 밴드로 하는 것이 평단 관리에 수월하다. 데이 매매 중 돌파, 상따는 포인트로 찍어야 하는 매매다. 반면 눌림과 전상 or 약상, 종베는 밴드로 모으는 것이 좋다.

거듭 강조하건대 데이 단타를 다룬 책에 대해서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자. 이 책 한 권으로 단타를 마스터할 수 있으면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주식 부자가 됐을 것이다. 타임 프레임이 짧은 매매일 수록 매매 난이도는 급격하게 올라간다. 그런 데이 단타를 다룬 책인 만큼 공통되는 원칙은 단순할 수밖에 없다. 주변에 매매를 잘 하는 분들을 둘러보면 대부분 심플하게 한다. 데이 트레이딩은 복잡한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나름의 확률 높은 자리를 잘 공략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별한 기법이나 비법 따위는 없다. 그럼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없느냐? 그것도 아니다. 책 중간중간에는 기본적인 이론을 설명하면서 저자의 경험이나 매매에 대한 생각이 더해진 곳들이 있다. 어떤 매매를 할 때 이런 부분은 주의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강조한다 등등... 경험이 없다면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구간들이지만 매매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나면 와닿는 구절들이 있다. 이런 부분만 잘 건져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ZONE 매매 기법에 집중하기보다, 저자의 매매에는 어떤 철학이 있을까,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이 얼마나 담겨 있을까. 그런 쪽에 중점을 두고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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