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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트레이더의 주도주 매매법 - 지금 가장 뜨거운 종목에 투자하라!
서희파더(이재상)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12월
평점 :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단기매매에 대한 책을 찾을 수 없었다. 있다 하더라도 추세추종이나 스윙 위주의 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3년 상승장을 기점으로 데이나 단타에 관한 책들도 출간되고 있다. 홍인기를 비롯 만쥬, 그리고 지금 리뷰를 쓰는 서희파더까지... 단타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분들이 책을 쓰고 있다. 생각해 볼 점이 있다. 데이 단타에 관련된 책은 왜 출간이 되지 않았는지, 최근에는 왜 출간이 되는 건지에 대해서. 데이 단타에 대한 책을 구매하거나 읽기 전 한 번 진중하게 생각해 볼 화두가 아닐까 싶다. 이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책을 본다면 실망을 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 단타는 정형화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밸류투자나 추세추종의 경우 정형화된 매뉴얼이 있고, 통시적인 데이터가 충분히 확립되었기 때문에 나름의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데이 단타는 이런 부분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정형화를 시킬 수 있는 부분이 제약적이고, 그런 부분마저도 어느 정도 주식을 하고 나면 경험적으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책으로 데이 단타를 공부한다는 것은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데이 단타에 관련된 책이 시중에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데이 단타는 암암리에 도제식으로 전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데이 단타는 타임 프레임이 가장 짧은 매매법이고, 이런 특성 때문에 시장의 흐름과 장세의 영향을 그 어느 매매법보다 크게 받는다. 그래서 책 한 권을 보고 데이 단타를 마스터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특정한 기법이나 비기 등등을 기대할 수도 있는데... 이것 역시도 장세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장의 흐름에 따라 특정 기법의 확률이 높아지고, 어떤 기법은 떨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데이 단타는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하고 시장의 장세나 트렌드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은 서희파더가 쓴 책으로 데이 단타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담았다. 데이 단타의 4가지 요소, 돌파, 눌림, 종베, 상따의 개념들, 그리고 상따 매매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전상매매에 대한 이론도 담겨있다. 책 말미에는 단기스윙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데이 단타의 핵심은 주도주에서 매매를 해야 한다. 책 앞에 크게 쓰여 있듯, 단타든 장투든 중요한 것은 종목 선정이다. 좋은 종목을 선정해서 매매를 하면 설사 내가 타점이 좀 구리더라도 종목의 힘으로 커버가 된다. 저자는 주도주에서 매매를 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이것은 앞서 단타 책을 출간한 홍인기의 매매 철학과 비슷하다. 2등주 짝꿍 매매보다는 시장의 주도주인 1등 주에서 매매를 하는 것. 이 부분이 2등주 짝꿍 매매를 주력으로 했던 만쥬와 큰 차이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진입 타점이 포인트가 아니라 밴드라는 점. 즉 ZONE의 개념으로 승률이 높은 구간에서 물량을 모아서 매매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과거 데이 트레이더들이나 초보들은 한 번에 찍는 매매를 자주 했다. 과거에는 이런 매매가 잘 통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니다. 시장 난이도가 한 해 한 해 높아지고 있는데, 영리한 프랍 트레이더들을 비롯하여 프로그램도 초단타를 치면서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게 요즘 단타 트렌드다. 그렇기에 매수를 포인트로 하기보다 밴드로 하는 것이 평단 관리에 수월하다. 데이 매매 중 돌파, 상따는 포인트로 찍어야 하는 매매다. 반면 눌림과 전상 or 약상, 종베는 밴드로 모으는 것이 좋다.
거듭 강조하건대 데이 단타를 다룬 책에 대해서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자. 이 책 한 권으로 단타를 마스터할 수 있으면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주식 부자가 됐을 것이다. 타임 프레임이 짧은 매매일 수록 매매 난이도는 급격하게 올라간다. 그런 데이 단타를 다룬 책인 만큼 공통되는 원칙은 단순할 수밖에 없다. 주변에 매매를 잘 하는 분들을 둘러보면 대부분 심플하게 한다. 데이 트레이딩은 복잡한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나름의 확률 높은 자리를 잘 공략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별한 기법이나 비법 따위는 없다. 그럼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없느냐? 그것도 아니다. 책 중간중간에는 기본적인 이론을 설명하면서 저자의 경험이나 매매에 대한 생각이 더해진 곳들이 있다. 어떤 매매를 할 때 이런 부분은 주의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강조한다 등등... 경험이 없다면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구간들이지만 매매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나면 와닿는 구절들이 있다. 이런 부분만 잘 건져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ZONE 매매 기법에 집중하기보다, 저자의 매매에는 어떤 철학이 있을까,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이 얼마나 담겨 있을까. 그런 쪽에 중점을 두고 읽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