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 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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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면 안 된다, ~ 해도 좋다.' 이와 같은 도덕적인 문구는 학창 시절부터 배워왔고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알면서도 실천이 어렵고 잘 안된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질 때, 누군가는 쓰디쓴 조언을 하기도 하고 다른 이는 책을 권하기도 한다. 난 한 줄의 명쾌한 답만 알고 싶은 건데 사람들의 말은 뭐가 이리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어렵고 복잡한 지은이만 아는 그런 말과 글 말고, 이해가 잘 되는 쉬운 글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명쾌한 답변을 상징하는 책이다. 첫 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읽어야 하는 게 아니라 아무 페이지를 펴도 편안하고 이해가 쉬운 책이었다.

 

 14개의 파트별로 나누어 파트에 대한 간략한 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점도 마음에 들었다. 서랍 속 상자에서 꺼내어 집어먹는 초콜릿 같은 구절들이 나와 있는데, 고전 혹은 베스트셀러, 철학 책같이 정해지지 않은 다양한 종류의 글이 한곳에 뭉쳐져 있는 선물상자였다. 인간은 복합적이다. 책에 수많은 줄글들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삶에 녹아있음을 알게 되고 느낀다. 사실 이런 글을 쓴 사람들은 나와 다른 특별한, 혹은 나보다 더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던 이들이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다 똑같다. 그러니까 다른 세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글인데도 불구하고 공감하고 이해가 가는 것이겠지. 아무튼 작은 한 줄의 글귀들이 삶에 있어서 좋은 나침반이 돼주는 것은 분명하다.

 

 단편적이고 편파적이 아닌 입체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삶의 위안을 얻고 싶으나 긴 글은 자신 없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분명 각자방에는 이런 명언집이 한 권씩 있을 것이다. 내 방 책꽂이에도 이런 부류의 책이 여럿 자리 잡고 있다. 서가에 이런 책이 없다면 간이 안 된 음식과 같이 허전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 책은 잘 차려주는 밥상에 비유할 수도 있겠는데, 스스로 원문을 읽을 수 없다면 밥상의 맛있는 반찬만 골라 먹을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길 가다가 벤치에 앉아 가볍게 읽어도 되고, 퇴근길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책이다. 명언집을 읽는 건 자기의 불편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니까. 많은 시간을 소비할 필요도 없이 단 5분, 10분, 짧은 시간으로도 독서할 수 있다. 제아무리 IT 기술이 발달되어 원하는 것을 빠르게 검색하여 본다 할지라도, 손으로 사각사각 소리 내어 넘기는 종이책이 그리울 때가 있다. 휘발성으로 따져보면 전자가 훨씬 강한 편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왜 14가지의 단락으로 구분했는지, 이유를 간략하게 적어놓고 짧은 명언 앞머리마다 소제목으로 붙여놓았다. 챕터별로 구분을 해 놓고 있어서 중구난방으로 명언을 모아놓은 책과 비교해 볼 때 독자의 입장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막연하게 책을 읽고 싶거나 삶에 있어서 따스한 위로를 받고 싶다거나, 무엇을 열심히 해야 할지, 인생에 있어 구체적인 답을 찾지 못했다면 책의 명언들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설령 조금 읽고 오랫동안 관심 속에서 멀어졌다 할지라도 언젠간 생각나서 다시 꺼내 읽게 될 가능성이 높은 책이다. 친구와 술은 오래될수록 좋다. 책도 마찬가지다. 한 번 읽고 보지 않는 책보다, 자주 보지 않더라도 조금만 보더라도 자꾸만 손이 가는 책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빠르게 읽기보다는 편안하게 읽는 범주에 속하는 책이고 차례와 상관없이 어디를 펼쳐서 읽어도 괜찮은 책이기에 타인에게 선물을 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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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꾼이 아니라 트레이더가 되어라 - 데이트레이딩 최고 전략가의 매일 꾸준히 수익내는 기술
앤드루 아지즈 지음, 김태훈 옮김 / 책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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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는 《How To Day Trade For a Living》으로, 직업으로써의 데이 트레이딩을 다룬 영미권 베스트셀러 주식 트레이딩 책이다. 단타 관련 도서들을 볼 때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유독 아쉽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영미권 주식 책들은 가치투자를 다룬 책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무척 반갑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이기도 하고, 미국 주식에서 활동하는 저자의 단타 기술도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저자는 캐나다에 사는 트레이더인데 트레이더로서의 능력도 뛰어나고, 후배 트레이더의 양성에도 무척 적극적이다. 주식 시장에는 소위 '꾼'들이 판을 친다. 그래서 이런 말도 떠돈다. '주식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사람들의 70%는 수익을 못 올리는 꾼들이 많다. 그렇기에 계좌 공개는 필수적이며, 지금도 트레이더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저자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 트레이딩을 가르칠 자격이 충분하다.

 

 이 책은 미국장을 중심으로 데이 트레이딩(단타)를 가르치고 있지만, 직업으로써의 데이 트레이더(개인투자자)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 단타 관련 도서들은 매매기법이나 차트 중심으로 설명한다면, 이 책은 개인투자자로서의 데이 트레이더에 대한 부분들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단타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진중함과 묵직함이 느껴졌다. 일반 사람들은 성공한 개인투자자에 대해서 많은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오전에 주식을 하고 남는 시간을 프리하게 보낼 수 있으며, 수익도 많이 남길 수 있기에 돈도 풍족하다. 맞는 이야기지만 이런 거물급의 트레이더가 되기 위해서는 피를 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트레이더의 길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고 강조한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며, 데이 트레이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일반 직장인들 이상의 프로의식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공학 박사 출신인 저자는 이과생답게 트레이딩에 있어서도 무척 체계적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성공한 트레이더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과를 규칙적으로 관리하는 모습과 육식과 알코올, 카페인을 멀리하고 조깅을 통하여 건강을 관리하는 모습이다. 전업투자자는 일반 직장인에 비해 시간이 여유롭다. 이런 자유로움 덕분에 무절제한 일상을 보내기 쉬운데, 저자는 그럴수록 더욱더 자기 자신의 일과를 체계적으로 다스렸다. 이런 과정은 주식을 할 때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책에서 강조하듯 주식은 인내해야 하며, 멘탈을 다스려야 한다. 일상이 무절제한 사람이 주식 앞에서는 평정심을 가질 수 있을까? 오히려 뇌동 거래를 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 데이 트레이딩은 가치 투자보다 리스크가 크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순차익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도 뛰어나야 하고, 상황 판단도 빨라야 한다. 즉 시장에서 냉철한 정신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런 습관은 규칙적인 생활에서 비롯한다. 한국의 단타 책에서는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그치지만, 이 책에서는 건강한 멘탈을 유지하기 위해 생활습관과 식생활 전반에 걸친 부분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무척 공감이 갔다.

 

 이 책은 초보 직업 트레이더의 방향, 그리고 생활습관과 건강한 멘탈을 강조한다. 그리고 단타 책이라면 빠질 수 없는 매매기법들을 챕터 7에서 9가지나 공개하고 있다. 아주 기초적인 기법이지만 국내 단타 기법을 다룬 책에서도 기본적으로 다루고 있는 거래법이었다. 저자는 최소한의 보조지표들을 참고하는 수준으로 활용하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VWAP(Volume weighted average price)였다. 내가 쓰는 HTS에는 설정되지 않은 지표인데, 모든 기간 주어진 가격에서 나온 거래량을 반영하는 이동평균선으로, 각 가격에서 나온 주식 양을 고려하는 지표다. 그렇기에 이 지표를 잘 해석하면 가격 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이 매수자인지 매도자인지 분석할 수 있어 매도와 매수에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 트레이더들은 이 지표를 기준으로 매수와 매도를 진행한다고 하며, 미국의 개인 트레이더들도 이 지표를 매우 신뢰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HTS에 수식을 입력하여 VWAP 지표를 추가해 봤는데 확실히 매수와 매도 구간에 큰 도움이 됐다.

 

 책을 통해서 미국의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대형주나 대형 증권사들이 관리하는 주식은 이미 매크로 프로그램이 지배를 하고 있어서 개인 트레이너가 들어가서 수익을 남기기가 무척 어렵다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대형주를 피하고 가격이 너무 싼 동전주도 피할 것을 권한다. 또 눈여겨볼 점은 미국 주식에서는 개인도 공매도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빌려서 거래하는 방법인데 지수가 하락할 때 보통 이득을 취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이 공매를 하기가 무척 어렵고 까다로운데 미국은 증권 회사에서도 일정의 수당을 받고 개인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시스템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상승장에서는 롱(매수하여 차익으로 이익을 남기는 것) 트레이딩을 하고 하락장에서는 숏(공매도)를 하여 수익을 얻는다. 공매를 통한 수익추구 내용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장에서도 통용되는 기법이나 팁도 많이 있었다.

 

 코스피 3000을 왔다 갔다 하고 있지만 미국장에 비해 국내장은 여전히 성숙하지 못하다. 대북에 대한 리스크도 있고 기업들 역시 최고 경영권을 가진 소수의 가족들 위주로 운영되기에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기에 친화적인 환경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외국에서 나온 트레이딩 책이 우리나라 시장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유용한 팁들이 많았다. 사실 한국의 단타 책도 이 책도 데이 트레이딩의 철학은 비슷하다. 그날의 변동성이 강한 종목들, 거래량이 많은 종목들을 골라서 수익을 내는 것. 게릴라 전법을 연상하듯 치고 빠지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전업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분들은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부업으로 트레이딩을 하는 분들에게도 실용적인 매매팁이 많으니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의 나머지 저서 《Advanced Techniques In Day Trading》, 《Masterering Trading Psychology》도 번역본으로 만나보고 싶고, 이 책을 기점으로 외국의 트레이더들의 다양한 명저들이 번역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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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부 (통합본, 양장) - 세상에서 가장 빨리 99.9% 부자 되는 법! 내일의 부
김장섭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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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목표를 세울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부자가 되는 결심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여러 파이프라인을 통하여 돈을 벌 수 있는 경로를 많이 확보하는 것. 돈을 최소한의 노력으로 많이 벌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래도 경제에 대한 명쾌한 통찰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서 주식과 부동산, 온라인 스토어와 유튜브 등… 수익을 꾸준하게 낼 수 있는 방법들을 개별적으로 공부하고 있지만 이 모든 재테크 장르들을 하나의 경제라는 시각으로 일원화하여 바라볼 수 있어야 하니까.

 

 따라서 투자자는 거시경제의 틀과 세부적인 미시경제나 생활 경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식을 할 때에도 마냥 주식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글로벌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요즘 뜨는 트렌드는 무엇인지, 기업에서 어떤 정신을 추구하는지 등 경제 전반에 걸쳐 넓고 포괄적인 시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 포괄적인 경제를 공부하라고 하면 아무래도 막막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경제공부의 중요성은 깊이 공감을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복잡한 경제 상황이나 지표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여러 방면으로 두루 투자를 경험한 고단수다. 부동산을 시작으로 해외 주식, 채권 등 여러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안정적인 자산을 확보하였다. 원래 2권으로 나온 책이지만 이번에 합본으로 양장본이 새롭게 출시되었다. 예전부터 위시리스트에 넣어 둔 책인데 뒤늦게 읽게 되었다. 확실히 저자는 경제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제, 그리고 인구 고령화,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생각, 글로벌 경제에 대한 통찰… 주식투자에 대해서도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경제 초보자들은 두툼한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투자와 경제에 대한 기본 체력을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워낙 알려져 있어서 서학 개미들에게는 책에서 나온 3% 나스닥 폭락, 그리고 세계 1등 주에 장기투자 같은 기법은 널리 퍼져 있다. 주식만 놓고 보자면 나 역시 가치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는데, 저자는 매우 명쾌하고 단순하게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Per, Roe 같은 재무제표 지표들을 보고 머리 아프게 기업 가치를 고민하지 말고 세계 1위 기업의 주식을 사서 장기로 끌고 가면 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글로벌 1위 국가는 미국이며, 미국 주 가운데에서 시총 1위 기업은 애플이다. 종목을 바꾸는 것은 2위로 내려올 때라고 하는데, 일리 있는 분석이기도 하다. 자금순환을 고려하지 않고 적금 넣듯이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애플이 정답일 수 있다. 차트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미국의 기업들은 꾸준하게 우상향하고 있으니 단기적인 낙폭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매력적인 투자처임에는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묻지 마 삼성전자’ 투자를 할 바에는 애플에 넣는 것이 배당을 고려해 볼 때도 안정적이고 이득이다. 그 외에도 우량 주식은 종가에 사는 것이 좋다는 부분도 공감이 갔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세계 공황을 철저하게 분석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위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 그리고 부동산 자산들의 리밸런싱을 강조한다. 대공황은 10 ~ 15년을 주기로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왔다.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공포의 시기지만, 혜안이 밝은 투자자들은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시 공황이 찾아온다면 일반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을 분석한 부분과 셰일가스 지배를 통한 미국의 원유 압박 정책 등등도 투자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원유 가격을 둘러싸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협상에 협상을 거듭했는데, 방관자 입장에서 이를 교묘하게 지켜보며 원유값을 조종한 것도 미국이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흐름을 잘 파악하다가 원유와 관련된 펀드를 잘 선택한다면 커다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두툼한 분량에 비해서 생각보다 책장은 술술 넘어간다. 투자와 관련된 경제 전반의 지식을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놨기 때문에 부담 없이 책을 완독할 수 있었다. 저자의 의견에 100% 모두 동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보다 더 나은 자산가의 인사이트가 어떤지,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많은 교훈을 얻었던 저작이다. 저자의 다음 책인 《부의 체인저》 시리즈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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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의 道 - 주식 단기투자 필독서!
생존재테크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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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은 크게 두 가지 기법으로 나뉜다. 인베스팅과 트레이딩. 인베스팅은 소위 말하는 가치투자를, 트레이딩은 단타거래를 의미한다. 이렇듯 주식의 거래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가치투자다. 투자의 고전들도 가치투자를 강조한 책들이 대부분이며, 국내 제도권 주식의 유명인들도 가치투자를 적극 강조한다. 가치투자가 나쁜 방법은 아니다. 자본이 많으며 이를 제약 없이 여유롭게 융통할 수 있다면 망하지 않을 기업에 넣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베팅을 할 수 있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투자하고, 주가가 올라가면 내 자산이 오른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불행하게도 현실의 일반 투자자들은 자본이나 총알에 제약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부자들에 비해 인내심이 약할 수밖에 없고, 내리는 주가를 참지 못하고 손절하고 나오는 경우가 다반수다. 최소 3개월에서 1년 가까이 투자했는데 지수가 박스권에 맴돈다면, 장투한 주식 역시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빛을 보는 매매법이 바로 단타다. 저자가 언급한 대로 단타는 기본적으로 시장을 믿을 수 없으며,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과열이나 탐욕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방법이다. 코스피나 코스닥이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분명 뜨는 종목은 있을 것이며 그 종목들을 골라서 빠르게 거래 차익을 여러 번 남기면 장기투자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몇 달씩 존버하며 5% 내외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급등하는 종목을 잘 골라서 편승한 뒤 1%씩 먹고 빠지는 전략으로 회전율을 높이면 지수가 하락하는 분위기에서도 단기간에 장투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단기투자자를 위한 교본이다. 이 책이 기존의 단타 책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일단 기존에 나온 단타 책들은 대부분 기법이나 기술적 분석을 나열한 것이 많다. 또한 자신의 매매법이 무림고수의 비기엔 마냥 백발백중 적중하는 필승의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책에 나온 차트를 기계적으로 암기하여 실전에 적용하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투자를 할 때에는 책에서 나온 공식과 차트가 맞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몰라도 되는 수많은 지표들, 현실에 맞지 않는 공식들은 주린이 입장에서는 마치 엄청난 보물과 비기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책에 나온 차트와 우리가 장에서 마주할 차트의 모양이 설사 비슷하더라도 섣부르게 공식을 대입해서는 안 된다. 종목의 섹터가 다르며, 이슈에 대한 민감도, 그리고 거래량, 시가총액의 차이 등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의 단타 책들은 가격도 무척 비싸다. 현란하고 복잡한 공식을 갈구하는 주린이들을 낚기 위해 신비주의 마케팅의 일환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시중에 판매되는 단타 교본들은 가격이 무지하게 비싸고 효용성은 제로에 가까운... 심하게 표현하면 예쁜 쓰레기와 같은 책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일반적인 단타 교본들과는 다르다. 단타의 기술적인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도 그 이상으로 멘탈과 기본기에 충실하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매매일지를 쓰고 이슈 분석을 꾸준하게 해야 하며, 이를 통계 내서 자신의 매매기법과 멘탈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단타를 칠수록 테마와 매매기법을 더욱 섬세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가치 투자자의 경우 매매와 매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단타의 경우 순간적인 판단에 의하여 수익이 결정 나기 때문에 자신의 매매를 돌아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책에서 나오는 매매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돌파와 낙폭이다. 사실 이 둘의 개념은 주식 거래의 커다란 두 축으로, 스켈핑, 데이트레이딩, 스윙 심지어는 가치 투자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기본기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 다양한 거래기법이 있지만 이 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저자도 강조하지만 주식에 있어서 100%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고 비기가 있다면 분명 너도 나도 주식을 통해서 돈을 벌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본 거래법을 응용하여 자신만의 거래법을 정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사람마다 유전자 DNA가 다르듯, 주식 거래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돌파와 낙폭을 여러 방법으로 소액 테스트하면서 자신의 기법을 정립할 필요성이 있다.

 

 책을 보면서 단타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만을 담으려고 노력한 저자의 노고가 느껴졌다. 기존 주린이를 대상으로 한 기본서들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꼬집은 점, 예컨대 주담과 친해지라는 것을 두고 현실성이 없는 소리라고 꼬집은 대목을 보고 내심 통쾌한 감정도 느꼈다. 주린이를 위한다며 쓸데없는 지식들을 무비판적으로 담은 백과 사전식 입문서와도 다르고, 기존의 얕은 기법만 담은 단타책과도 다르다. 수학을 배우려면 《수학의 정석》을 공부해야 하듯, 주식 단타를 배우려면 이 책을 기본서로 삼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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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의 개인 투자자를 위한 주식·펀드 투자법, 2021 최신개정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권성희 옮김, 이상건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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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을 시작하면 대부분 먼저 배우는 것이 가치 투자다. 가치 투자란 무엇인가? 기본적 분석과 거시경제, 그리고 기업의 성장성을 고려하여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하여 장기간 보유하여 이득을 남기는 기법이다. 보통은 우량하며 독과점적인 기업을 선택하여 장기적으로 투자한 뒤 주가 성장과 배당을 통하여 이득을 취하는데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그리고 피터 린치 등등이 가치 투자자에 속한다. 그러므로 이들이 쓴 책들은 투자의 고전 반열에 올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나 역시 주식을 처음 배울 때, 가치 투자를 메인으로 배웠었다. 그러므로 위에 언급한 거장 세 사람의 저서들을 가장 먼저 배우기 시작했는데, 초보자 입장에서 가장 무난하게 읽힌 책은 피터 린치의 저서였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글은 초보자가 읽기엔 너무나도 복잡하고 학술적이다. 가치 투자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증권분석》, 《현명한 투자자》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러나 《증권분석》은 분량도 방대하고 내용도 전문적이다. 그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평이하게 저술했다고 자부하는 《현명한 투자자》도 생초보들이 접하기엔 진입장벽이 높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자이자 대학교수였기에 글의 수준이 무척 현학적이다. 무턱대고 덤볐다간 부러질 여지가 다분하다.

 

 가치 투자를 상징하는 아이콘 워런 버핏의 글은 어떨까? 시중에 워런 버핏을 다룬 책은 많지만, 관찰자의 시점으로 쓰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그의 친필 주주서한을 모아놓은 《워런 버핏 바이블》이나 《워런 버핏 라이브》, 《워런 버핏 주주서한》 등등이 그의 육성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저서들이다. 그의 글은 그레이엄의 글보다는 친숙하고 유머러스하다. 투자에 있어서 주옥같은 부분들이 많지만, 초보자 입장에서는 핵심을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초보자가 대가의 주총 질의문답, 주주서한 등을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기 때문이다.

 

 반면 피터 린치의 저서는 앞의 두 사람의 책과 비교해 볼 때 무척 친절하다. 세 거장의 글들 중 린치의 글은 가장 가독성이 뛰어나며, 투자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더라도 읽는 데 무리가 없도록 최대한 배려하였다. 국내에 피터 린치의 책은 총 3개가 번역되었는데 하나씩 열거해 보자면 앞서 리뷰했던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와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그리고 그의 투자 경험론이 녹아있는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다. 셋 중 투자자를 위한 입문서는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를 추천하고, 피터 린치의 일대기와 무용담을 가장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책은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다.

 

 흔히 고전을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은 알지만 읽지 않은 책이라고 한다. 투자 고전 역시 마찬가지다. 고전이 읽기 힘든 이유는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이질적인 시대 상황, 표현, 언어 등등... 이런 진입장벽을 모두 극복하고 완독에 성공한 사람들은 인내심이 많은 극소수의 사람들뿐이다. 너무나도 현학적이고 전문적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 가치 투자를 상징하는 워런 버핏의 글을 읽은 투자자가 많을까? 안 읽은 투자자들이 많을까? 안 읽은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그러나 피터 린치의 글은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임에도 불구하고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이 그의 책을 '읽히는 고전'으로 손꼽는다. 이렇다 보니 판매량도 그레이엄과 버핏의 책보다 훨씬 압도적이다. 완독에 성공한 분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주식투자에는 여러 가지 기법이 있다. 초단타 매매인 스캘핑, 하루 거래로 승부를 보는 데이 트레이딩, 최대 한 주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스윙, 그리고 좋은 기업에 꾸준하게 투자하는 가치 투자... 이 중 가장 안전한 투자법은 아무래도 가치 투자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원금을 까먹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수익률은 적지만 안정성이 뛰어난 점에서 가치 투자를 따라올 기법은 없다. 지수형 ETF에 투자하는 것도 개별 종목을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에서는 가치 투자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펀드를 어떻게 선별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개별 종목을 가치 투자하는 데에도, 좋은 ETF를 선정하는 것에도 직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린치는 주식의 저점과 고점의 사이클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정하여 꾸준한 투자를 적극 권유한다. 그의 가치 투자는 버핏의 가치 투자와 결이 다르다. 버핏이 자신이 잘 아는 섹터의 독과점 우량주를 매수하여 장기로 투자한다면, 린치는 우량주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내실 있는 중소기업 업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진다. 우량주는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높지 않은 반면 탄탄한 중소기업 업체들은 성장성과 변동성이 무척 크므로 수익을 낼 때 폭발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개미들이 코스닥을 선호하는 이유는 코스피보다 훨씬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돈을 잃을 가능성도 높지만 수익률이 극대화될 가능성도 높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주식시장과 린치가 활약했던 시대와는 환경이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 린치가 투자하던 시대는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성장하던 시대였다. 불황과 호황의 사이클이 빈번하게 출렁였고 이런 변동성은 투자에 있어서 커다란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왔다. 지금은 어떠한가? 예전에 비해 기업의 성장률은 둔화됐고 사회의 번화는 더욱 가속화됐다. 이렇다 보니 기업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더욱 빠른 속도로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 옛날의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여 상장폐지되는 기업들도 많을 것이며 우량주라 하더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그럼 가치 투자는 오늘날 상황과 비교해 볼 때 뒤떨어진 투자법인가? 그렇진 않다. 스캘핑이나 단타로 어느 정도 충분하게 돈을 번 단기 투자자들도 모은 자산을 지키기 위해 보수적인 투자법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다. 단타 위주의 투자자라 하더라도 가치 투자와 장기투자를 모른다면 힘들게 모은 자산을 쉽게 잃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진정한 투자자라면, 장타와 단타를 편식하지 않고 고루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여전히 린치의 글은 유효하다. 그의 글은 가치 투자의 핵심을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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