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道 - 주식 단기투자 필독서!
생존재테크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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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은 크게 두 가지 기법으로 나뉜다. 인베스팅과 트레이딩. 인베스팅은 소위 말하는 가치투자를, 트레이딩은 단타거래를 의미한다. 이렇듯 주식의 거래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가치투자다. 투자의 고전들도 가치투자를 강조한 책들이 대부분이며, 국내 제도권 주식의 유명인들도 가치투자를 적극 강조한다. 가치투자가 나쁜 방법은 아니다. 자본이 많으며 이를 제약 없이 여유롭게 융통할 수 있다면 망하지 않을 기업에 넣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베팅을 할 수 있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투자하고, 주가가 올라가면 내 자산이 오른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불행하게도 현실의 일반 투자자들은 자본이나 총알에 제약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부자들에 비해 인내심이 약할 수밖에 없고, 내리는 주가를 참지 못하고 손절하고 나오는 경우가 다반수다. 최소 3개월에서 1년 가까이 투자했는데 지수가 박스권에 맴돈다면, 장투한 주식 역시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빛을 보는 매매법이 바로 단타다. 저자가 언급한 대로 단타는 기본적으로 시장을 믿을 수 없으며,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과열이나 탐욕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방법이다. 코스피나 코스닥이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분명 뜨는 종목은 있을 것이며 그 종목들을 골라서 빠르게 거래 차익을 여러 번 남기면 장기투자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몇 달씩 존버하며 5% 내외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급등하는 종목을 잘 골라서 편승한 뒤 1%씩 먹고 빠지는 전략으로 회전율을 높이면 지수가 하락하는 분위기에서도 단기간에 장투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단기투자자를 위한 교본이다. 이 책이 기존의 단타 책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일단 기존에 나온 단타 책들은 대부분 기법이나 기술적 분석을 나열한 것이 많다. 또한 자신의 매매법이 무림고수의 비기엔 마냥 백발백중 적중하는 필승의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책에 나온 차트를 기계적으로 암기하여 실전에 적용하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투자를 할 때에는 책에서 나온 공식과 차트가 맞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몰라도 되는 수많은 지표들, 현실에 맞지 않는 공식들은 주린이 입장에서는 마치 엄청난 보물과 비기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책에 나온 차트와 우리가 장에서 마주할 차트의 모양이 설사 비슷하더라도 섣부르게 공식을 대입해서는 안 된다. 종목의 섹터가 다르며, 이슈에 대한 민감도, 그리고 거래량, 시가총액의 차이 등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의 단타 책들은 가격도 무척 비싸다. 현란하고 복잡한 공식을 갈구하는 주린이들을 낚기 위해 신비주의 마케팅의 일환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시중에 판매되는 단타 교본들은 가격이 무지하게 비싸고 효용성은 제로에 가까운... 심하게 표현하면 예쁜 쓰레기와 같은 책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일반적인 단타 교본들과는 다르다. 단타의 기술적인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도 그 이상으로 멘탈과 기본기에 충실하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매매일지를 쓰고 이슈 분석을 꾸준하게 해야 하며, 이를 통계 내서 자신의 매매기법과 멘탈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단타를 칠수록 테마와 매매기법을 더욱 섬세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가치 투자자의 경우 매매와 매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단타의 경우 순간적인 판단에 의하여 수익이 결정 나기 때문에 자신의 매매를 돌아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책에서 나오는 매매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돌파와 낙폭이다. 사실 이 둘의 개념은 주식 거래의 커다란 두 축으로, 스켈핑, 데이트레이딩, 스윙 심지어는 가치 투자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기본기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 다양한 거래기법이 있지만 이 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저자도 강조하지만 주식에 있어서 100%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고 비기가 있다면 분명 너도 나도 주식을 통해서 돈을 벌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본 거래법을 응용하여 자신만의 거래법을 정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사람마다 유전자 DNA가 다르듯, 주식 거래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돌파와 낙폭을 여러 방법으로 소액 테스트하면서 자신의 기법을 정립할 필요성이 있다.

 

 책을 보면서 단타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만을 담으려고 노력한 저자의 노고가 느껴졌다. 기존 주린이를 대상으로 한 기본서들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꼬집은 점, 예컨대 주담과 친해지라는 것을 두고 현실성이 없는 소리라고 꼬집은 대목을 보고 내심 통쾌한 감정도 느꼈다. 주린이를 위한다며 쓸데없는 지식들을 무비판적으로 담은 백과 사전식 입문서와도 다르고, 기존의 얕은 기법만 담은 단타책과도 다르다. 수학을 배우려면 《수학의 정석》을 공부해야 하듯, 주식 단타를 배우려면 이 책을 기본서로 삼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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