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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akonomics (Paperback, International Edition) - A Rogue Economist Explores the Hidden Side of Everything
스티븐 레빗 외 지음 / William Morrow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Stephen J. Dubner 와 천재경제학자 Steven D. Levitt
(젊은 경제학자에게 주는 노벨상으로 불리는 the John Bates Clark Medal 를 수여한 경제학자입니다)이 공저한 ‘Freakonomics (2006, revised edition)'입니다.
Stephen J. Dubner 에게는 3번째 책이고 Steven D. Levitt에게는 처음 출간한 책입니다.
원래 Levitt 은 자신의 글을 주로 경제학 저널에 논문으로 냈고, 책으로 출판할 생각은
없었는데 저널니스트인 Dubner의 설득으로 이 책을 공저하게 되었습니다.
original edition 의 내용은 주로 Levitt 이 쓴 논문을 정리하여 출판한 것인데
이번 revised edition은 거기에 Dubner 가 뉴욕타임즈 매거진에 쓴 freakonomics와
관련된 컬럼들을 추가로 넣고, 인터넷 freakonomics blog에 실린 내용도 일부 발췌하여
합친 증판본입니다.
천재경제학자의 이야기라도 경제학자가 경제학을 얘기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크게 흥미를 못끌었을 겁니다. 하지만 Levitt은 언뜻 보기에 경제학하고는
전혀 상관없을 것만 같은 사회적 사건 및 이슈들을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합리적이고 ‘강력한’ 통계적 기법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놀라운 결론들을 이끌어 냅니다.
‘학교선생님과 스모선수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KKK단(Klu-Klux-Klan)은 부동산중개업자와 어떻게 비슷한가?’,
‘마약상(drug-dealers)은 왜 여전히 자신의 엄마와 함께 사나?’,
‘현대 미국의 범죄율 감소는 무엇에 기인한 것인가?’, ‘완벽한 부모상은?’ 등등의
언뜻 보기에 무슨 내용일지 짐작이 안가는 별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여러 가지 소재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담고 있어서 줄거리를 요약할 수는 없는데요.
그래서 대신 가장 짧은 일화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의 보육시설(day-care center)에서는 오후 4시까지 아이들을 부모가 데려가도록 정하고 있는데 가끔 늦게 아이를 찾아오는 부모들 때문에 어려움을 격고 있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이 10개의 보육시설로 하여금 늦게 아이를 찾아가는 부모들에게
$3 의 벌금을 부여하는 실험을 하였는데 놀랍게도 결과는
오히려 늦게 아이를 찾아가는 부모들이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시설 당 한 주에 8건 -> 20 건으로).
첫 번째 이유는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듯이 벌금이 작은 것이다. 건당 $3 라고 해봤자 휴일빼고 한달내내 늦게 아이를 찾아간다 해도 $60인데 이는 아이를 돌보는 노력에 비해 크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설명으로는 아이를 늦게 찾아가는 건수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어렵다.
Levitt 이 찾은 정작 중요한 이유는 ‘도적적 incentive 를 경제적 incentive 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아이를 늦게 찾아감으로써 부모가 겪게 되는 죄책감이 $3라는 작은 돈을 냄으로써 경감된 동시에 부모들에게 보육시설이 추가로 겪는 고통이 $3치밖에 안된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를 늦게 찾아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올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흥미를 읽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미국의 범죄율 감소와 유산의 합법화의 관계등의 소재들로 많은 사회적 파장과 함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저자는 책에서 ‘도덕(morality)’은 ‘사회가 어떠했으면 이상적이겠더라’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경제학(economics)'는 사회가 실제로는 어떠하더라’ 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러한 비판에 대해 반박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경제학으로 마치 인간의 모든 문제를 분석해낼 수 있는 것처럼 말하며 약간은 억지스러운 가정 및 추측(예를 들면 신생아 한명 = 태아 100명 등)으로 수학적으로는 도저히 측정할 수 없는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결해낼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기도 합니다.(개인적으로 이부분은 마음에 안들었죠. Levitt은 보통 어떤 통계 자료를 가지고 집에서 몇날 몇일 씨름하며 결론을 이끌어 내는 식인데요. 아무리 천재라 해도 경제학만으로 사회현상을 완벽하게 해석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서를 읽는 입장에서 이 책은 경제학 논문 및 타임즈 매거진의 컬럼 수준의 글이라 쉽지는 않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적 용어와 미국의 시사적인 이슈에 대한 배경지식과 더불어 통계학적 이해까지 요구하니 당연히 조금 어렵습니다.
어쨋거나 흥미로운 소재를 찾으시는 분에게, 또한 전통적 지혜(conventional wisdom)에 도전하여 새로운 지혜를 찾는 방법을 알고 싶어하시는 분에게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