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he Lovely Bones (Paperback)
Sebold, Alice / Back Bay Books / 2004년 4월
평점 :
아주 어린 여자아이부터 중년여성까지 다양한 여성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에게 또 어느 14세 여자아이가 강간당하고 토막살해당하는 이야기... 죽은 자를 느낄 수 있고 그 죽은 장소를 알 수 있는 소녀가 죽은 소녀와 빙의되는 이야기...
이런 소재들을 담은 소설이라면 암울하고 스릴넘치는 판타지 추리 소설일 것만 같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을 14세 여자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면 -마치 밝은 색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세상이 음울하지만은 않다는 걸 말해주는 소설
‘ The Lovely Bones'
Alice sebold 작가의 2002년도 작품입니다.
‘당신이 상상할수 있는 것보다 더 큰 horror에서 시작해서 당신이 희망하는 그 어떤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으로 끝나는 소설이다.’ 라는 Christian science monitor의 비평처럼 소설의 중반이상까지는 계속 이어지는 암울한 이야기- 딸의 비참한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성을 잃어가는 아버지, 그 아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버린 어머니, 강간당하고 토막살해된 소녀의 여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며 고통받는 소녀, 하루에 한번씩 누나는 어디있냐고 물어보는 4살짜리 아이...- 를 천국에 간 14세 여자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표현함으로 어떻게든 덜 음울하게 버텨가는 것같지만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결국 마지막엔 왠지 알것 같은 뭉클함에 옆에 있는 아내를 뜬금없이 한번 꼭 껴안고서 당신은 내게 정말 소중해라고 말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가족의, 또 어떤이에게는 친구의, 그리고 다른 이에게는 이웃의, 비참한 죽음앞에 그것을 극복하려하는 제각각의 움직임들이 처음에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서서히 그 사랑스러운 유대감(the lovely bones: the connection)이 자라나 기적같은 결과 - 그 비극을 극복하고 사랑으로 함께하는- 를 낳는다는... 다소 낙관론적이라 말할 수있는 결론을 가진 이야기라해도 실제로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비극이 주는 절망에 비한다면 과하지도 않은 희망입니다.
좋은 소설이지만 상당부분은 오기로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막상 후기를 쓰자니 소설의 아름다웠던 부분, 감동적이었던 부분들이 먼저 떠올라서 주저리 쓴거지만 솔직하게는 읽으면서 ‘뭐이리 어렵게 쓰셨소~’하며 작가 욕도 많이 했던 소설입니다. -_-;; 그만큼 외서를 읽는 입장에서 어려운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보통 사실적 사건전개나 대화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소설들은 읽기 쉬운 반면 이런 소설처럼 심리, 장면묘사와 비유가 대부분인 소설은 읽기가 만만치 않죠. 게다가 그런 묘사나 비유마저 난해한 문장구성과 아주 풍성하신? 어휘로 하나하나 장식을 달아놓은 느낌이라 아주 난감했습니다, 문장자체도 그렇지만 문단구성도 일정한 의도로 시간적 순서를 뒤죽박죽 섞어놓는가 하면, 난데없이 삽입되는 시점자의 회상이나 바램이 문맥으로 겨우 이해하던 흐름을 끊어놓고, 기본적으론 14세 여자아이의 시점이지만 전능자적 시점을 겸하면서 느낌상, 14세 사춘기의 약간은 엉뚱한 심리까지 가미되어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표현이 많습니다. 하지만 역시 고진감래라고..
어렵게 읽은 만큼 감동도 큰 소설입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피터잭슨에게 간택되어 영화로 만들어진다니 기대가 큽니다.
강추!
★★★★☆
* 별표는 순수하게 책이 얼마나 어려운 영어로 쓰여졌나를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