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imple Plan (Paperback, Reprint)
Smith, Scott / Vintage Books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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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ott Smith의 데뷔작 ‘A Simple Plan(1993)'입니다.

 그는 1965년생 미국인으로 Dartmouth College와 Columbia university를 졸업했고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데뷔이후 15년동안 실질적으로 두 작품밖에 출간하지 않은 사실에 비하면 비교적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는 편인데 데뷔작인 이 작품이 당시 ‘스릴러의 새로운 고전’ 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고 특히 현대 호러, SF/판타지 장르의 거장인 스티븐 킹에게 극찬을 받았습니다. 1998년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될 때 직접 Screenplay를 써서 a Broadcast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 a National Board of Review Award등의 많은 상을 탔고, 영화도 그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아 아카데미상 2개부문(Best Supporting Actor, Writing Adapted Screenplay)에 노미네이션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99년에 개봉하여 비록 대대적인 흥행을 하진 못했지만 비평은 비교적 좋았고 최근까지 네티즌의 평점 또한 높은 편입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최근 영화화되어 개봉된 ‘The Ruins(2006)' 이 있습니다.

(줄거리)
 오하이오 주 델피아에 사는 평범한 회계사 Hank는 형 Jacob과 그의 친구 Lou와 함께 몇 해 전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의 묘지로 가는 도중 숲속에서 우연히 눈 속에 덮혀 있는 작은 비행기를 보게 되고, 그 안에서 이미 죽어 있는 조종사와 백 달러짜리 지폐로 4백 4십만 달러가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안정된 직업에 임신한 아내가 있는 Hank는 그 돈을 경찰에 넘겨주자고 말하지만 가난한 삶에 찌들어 있던 Jacob과 Lou는 셋이 나눠 갖자고 강력히 제안하고 결국 6개월간 잘 숨겨 보관만 하고 있다가 찾는 이가 없는 돈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나눠 갖자는 ‘간단한 계획(A Simple Plan)'을 세우게 되는데... 시간이 갈수록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평범한 남자가 두려움과 탐욕으로 겉잡을 수 없는 운명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입니다. 섬세한 비쥬얼 묘사와 함께 특정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인간의 감정과 심리상태를 치밀하게 표현하였는데, 그 상황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 쉬히 갖게되는 생각의 흐름에 더하여 평범한 사람들도 무의식적이며 순간적으로 갖게 되는 기이한 감정 및 생각을 잡아서 담아내는 능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이고 그런 면에서 통속적인 장르의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스릴러물이면서도 해당 장르의 전통적인 흔한 기교, 소재 및 시점(태생적 살인마, 쫓고 쫓기는 추격과 공포, 피해자나 탐정/형사의 시점, 놀라운 반전 등)을 취하지 않고 작가자신만의 스타일로 창조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주인공의 평범한 인격, 생각 및 행동의 패턴을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그 ‘노멀함(exactly like everyone else)’에 초점을 두는데 이로 인해 독자는 읽는 동안 쉽게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게 되며 자신도 각 상황들속에 빠져보는 효과가 있어 몰입도도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새로운 시도속에 범죄스릴러물의 본질적 재미 요소인 긴장감, 공포 및 반전은 다소 약해질 수 밖에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의도적으로 노멀한 한 인간의 틀에 담아내려 한 소재들이 후반부로 갈 수록 점점 무리가 되는데, 이로 인해 개연성이 약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점도 한계로 느껴집니다.   

 

 

 어찌되었건 결론적으로는 독창적인 소재와 새로운 스타일의 스릴러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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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e Prater's Boy (Paperback) - Newbery Newbery : 반드시 읽어야하는 뉴베리 수상작 8
루스 화이트 지음 / Yearling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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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스 화이트 (Ruth White)대표작 'Belle Prater's Boy(1996)'입니다.  

 루스 화이트는 1942년 버지니아 주의 탄광 도시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고등학교때까지 살았고 대학에서 영문학과 도서관학을 공부한 후 North Carolina에서 교사 및 도서관 사서로 지내다가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작가가 된 아동소설가입니다.  6살 때 아버지가 살해당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고 매우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탄광 도시에서의 유년 시절이 그녀에겐 가장 혼란스러우면서도 불행했던(most confused and unhappy)시기인 동시에 성장을 위한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되고, 그녀의 대부분의 작품들에 등장하게 되었다고 얘기합니다.

 첫 작품 The City Rose를 시작으로 Sweet Creek Holler(1992) Weeping Willow(1994)로 주목을 받았으며 1996년 발표한 바로 이 작품 ‘Belle Prater's Boy’가 1997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하고, 미국 도서관 협회(ALA)의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그 외의 작품으로 독자들의 요청에 따른 이 작품의 후속작 ‘The Search for Belle Prater'가 있고, ALA로부터 ‘젊은 성인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2000년 작품 ’Memories of Summer' 가 있습니다  

(줄거리)
 탄광촌에 사는 Woodrow는 어머니 Belle가 어느날 홀연히 사라진 후 거주지역의 부잣집 외할아버지의 집에서 이종사촌 Gypsy와 함께 살게 된다. 늘 가난하게 살았던 사팔뜨기 Woodrow...말없이 사라진 어머니 Belle의 꼬리표가 늘 그를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Woodrow는 따뜻한 성품과 위트있고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재능이 있어 주변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특히 Gypsy와 진솔한 우정을 쌓으며 적응해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부족할 것이 없을 것만 같았던 Gypsy에게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슬픔이 있음을 깨닭게 되는데...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너무 아동적이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그다지 기대를 갖지 않았고 책중반까지 사실 별로 재미도 느끼지 못했지만 중반이후 예상치 못한 반전에 매우 흥미롭게, 강한 인상과 뭉클한 감동을 받으며 완독했던 책입니다. 쉬운 어휘, 문장구성과 소재에도 불구하고 소설 곳곳에 구어체colloquialism(예를 들어 would 를 wuz 로 Don't you을 Don'tcha로, have to를 hef to등으로 바꾸어 표기함)가 상당히 많이 섞여있어 조금 읽기불편하긴 했는데 저자가 인터뷰에서 그것이 자신의 살던 가난한 탄광촌의 사람들이 실제 많이 사용하던 형식이라고 말한 것을 보고 마치 우리나라 문학들중에도 사투리를 그냥 써야 제 맛이 나는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소설의 원래 배경과 뉘앙스에 더 적합한 것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Woodrow의 다양한 액자소설들이 유머러스하면서도 기이하여 독특한 재미를 주었는데 어떤 것은 다소 괴기스럽기도 해서 오히려 공포아동소설을 표방하는 닐게이먼의 ‘코렐린’ 보다 더 오싹하기까지 합니다. 또한 아동소설답지 않은 반전은 어른이 읽기에도 충분히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시, 노래 등을 이용한 신비스럽고 감성적인 복선과 상징이 있는 플롯 속에 비슷한 상처를 가진 두 아이의 우정과 공감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교사로 일하던 어느 날 두 흑인아이가 한번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않는 것을 보고 책을 고를 수 있게 도와주려다가 학교도서관에 흑인아이들을 위한 책들이 없어 그런 것임을 깨닭게 된 루스 화이트는 그것이 가슴아파서 그 아이들을 위해 책을 쓰게 된 것이 작가가 된 계기였다고 얘기합니다. 그런 그녀의 아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사랑과 관심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강추 
 


" It is my belief that Blind Benny, even with his poor sightless eyes, is the only person I know who can see with perfect clarity. Because Benny is able to see beyond appearnaces. " - 본문 중에서


* 다음은 저자와의 인터뷰입니다. An Interview with Ruth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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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ooklyn Follies (Mass Market Paperback) - A Novel
폴 오스터 지음 / Picador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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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오스터의 2005년작 ‘The Brooklyn Follies'입니다.

 폴 오스터는 1947년생 뉴저지 출신의 유태인계 미국작가로 콜롬비아 대학에서 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젊은 시절 파리에서 프랑스 문학을 번역하는 일을 하다가 1974년 미국으로 다시 돌아와 시, 수필, 소설, 시나리오 등 많은 작품들을 썼습니다. 첫 데뷔작이었던 ‘The Invention of Solitude(1982)’ 라는 회고록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 후 발표한 톡특한 포스트모던 형식의 탐정소설 ‘The New York Trilogy(1987)’[City of Glass (1985), Ghosts (1986), The Locked Room (1986)]가 문단 및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며 그의 이름을 알려지게 하였으며 1995년에는 Independent Spirit Award for Best First Screenplay를 수여받은 자신의 시나리오 ‘Smoke’의 영화화에 공동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에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여 1-2년 마다 새로운 작품을 출간하고 있는데,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Oracle Night (2004), The Brooklyn Follies (2005) 이 후에도 Travels in the Scriptorium (2007), Man in the Dark (2008), Invisible (2009) 등의 작품을 연달아 발표하였습니다.  

 

 여러 장르의 작품을 썼지만 주로는 부조리주의(absurdism)와 범죄 소설로 대표되는 작가로 자유분방하고 기교넘치며, 개성있는 작품세계로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문학계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밀리언베스트셀러작가가 아님에도 국내에서 그의 거의 모든 작품이 번역서로 출간되어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60세 노인 Nathan 은 최근 폐암으로 치료를 받고, 아내에게 이혼당했으며 하나밖에 없는 딸과 관계가 틀어진 우울한 노인이다. ‘조용히 죽을 곳을 찾는다며’ 웨스트체스터를 떠나 브루클린으로 이사온 그는 특별히 할 일도 없어 그가 살면서 저질렀던 모든 ‘인간의 바보짓’들을 기록하여 책으로 만드는 ‘The Book of Human Folly’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하지만 우연히 그 곳에서, 그가 매우 아끼던, 영문학을 공부하던 그의 ‘훌륭한’ 조카 Tom이 몰락하여 한 서점에서 일하는 것을 만나게 되고, 그 서점의 주인이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미스테리 인물 Harry를 만나게 되면서 점차 인생의 새로운 2막이 시작되는데...  

 ‘The Brooklyn Follies' 라는 책제목을 봤을 때, 그리고 각 사이트의 책소개를 봤을 때 도통 무슨 내용의 소설인지 감이 안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책을 다읽은 지금 번역서 제목인 ‘브루클린 풍자극’ 도 나름 어울리는 제목이지만 실제 직역인 ‘브루클린 바보짓들’이라고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되는데 이유는 애초부터 작가가 이 작품의 내용을 꿰뚫는 제목을 지을 생각이 없었다고 느껴지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제목부터 바로 작가의 풍자인 것이죠  

 

 저자는 그야말로 자유분방하게 글을 썼는데 책 중반까지 이 책의 주인공이 과연 누구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문학박사과정을 밟다가 택시운전을 하게 되는 사나이, 포르노 잡지에 실리며 곤경에 처한 것을 구해놨더니 어느 날 음악한다고 홀연히 나가버린 여동생, 사기행각을 하며 동성연애를 하다가 자신의 아내와 헤어지는 조건으로 장인에게 서점을 물려받은 남자, 말을 하면 지옥에 보내진다며 수일간 말을 하지 않는 아이, 중년에 새 삶을 시작하려 여관을 차린 날 아내가 죽어버려, 이 후 하염없이 잔디만 깎는 남편 등... 황당하면서도 비극적일 것만 같은 여러 이야기가 혼재되어 서술되는데도 독자는 왠지 모르게 읽기에 불쾌하지 않으며 오히려 따뜻한 느낌과 독특한 매력에 빠져 인간애와 사람사는 맛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순수하게 저자의 화려한 기교와 뛰어난 스토리 텔링 능력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실로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폴 오스터는 그의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꼽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무릎을 칠 정도로 그에게 어울리는 책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작품은 그의 다른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그를 추천하는 많은 독자 및 비평가들은 그의 작품들 중 제일 먼저 읽어봤으면 하는 작품으로 꼽습니다. 딱히 무슨 거창한 스토리가 아니면서도 ‘평범하려해도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인간의 삶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깊이있게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화려한 기교에 따라가지 못하는 저의 영어실력으로 인해 그 세세한 묘미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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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chet (Paperback, 미국판) - 『손도끼』 원서 Newbery : 반드시 읽어야하는 뉴베리 수상작 108
게리 폴슨 지음 / Aladdin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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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리 폴슨(Gary Paulsen)의 1987년작 ‘Hatchet’ 입니다.

 그는 무려 2백권의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책과 잡지기사를 쓴 1939년생 미국 작가입니다.
젊은 시절 엔지니어, 건설노동자, 목축업자, 트럭운전사, 선원등의 다양한 직종에서 일했으며 개썰매를 매우 좋아하여 알래스카 개썰매 대회(1850km)를 두 번이나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냥의 경험도 많은데 이러한 경험들은 이후 그의 많은 작품에 영감을 주게 됩니다. 캘리포니아의 항공우주산업체에서 위성 기술자로 일하면서 문득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 다음날 홀연히 헐리우드로 떠나 잡지 교정 작가로 일하면서 그의 첫 소설을 완성합니다. 이 후 그는 다시 개썰매에 몰입하지만 협심증으로 인해 개썰매를 포기하는데 그것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고 하며 그 이후 개썰매에 대한 열정을 온전히 작품활동에 쏟아부어 하루에 18-20시간씩 글쓰는데에 전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뉴베리상을 3번이나 수상하고, ALA(미국도서관협회)에서 best novel로 여러번 선정되는 등 미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아동 및 청소년 소설가중 한 명이 됩니다. 이 작품 ‘Hatchet' 또한 뉴베리상을 수상했고 1990년에 ‘A Cry in the Wild'라는 제목으로 TV movie 로 제작된 바있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역시 뉴베리 수상작인 ‘Dogsong’, ‘The Winter Room’ 과 함께 Western Writers of America Golden Spurs Award 수상작인 ‘The Haymeadow’ 등이 있습니다. 

(줄거리) 

 13살 소년 Brian Robeson은 캐나나의 유전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여름을 보내기 위해 햄턴에서 단발엔진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북부 야생지역 상공을 지나던중 불의의 사고로 불시착하게 된다. 숲지역 호수로 추락하면서 가까스로 목숨은 건지지만 그에게 남은건 어머니가 여름동안 숲지역을 다니면서 쓰라고 선물로 준 손도끼 하나뿐.  인간의 문명이라고는 눈씻고도 찾아 볼수 없는 야생의 숲속에 홀로 남겨진 이 도시소년은, 많은 어려움과 좌절 끝에 점차 생존의 방법을 터득해가기 시작하는데...

 

 

 ‘Hatchet'은 개리 폴슨의 대표작으로 350만부 이상 팔렸고, 영화화 되었으며, 뉴베리상을 수상하는 등 그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손도끼'라는 제목으로 2001년에 출간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출간 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후속작에 대한 요청도 이어져, 2년후부터 후속작이 나오기 시작해서 총 5편의 시리즈물(Brian's Saga: Hatchet, The River, Brian's winter, Brian's return,  Brian's hunt)이 되는데, 나머지 4편 중에는 이 소설과 시간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도 있고, 또 이 소설의 결말을 다르게 하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실제로 단발엔진 비행기를 타다가 숲속에 불시착하여 생존해야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실제 경험과 몇가지 실험을 통해 알아낸 사실(Hatchet 으로 불을 지필 수 있다던가..등)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이야기를 구성했고 결국 리얼리티가 높은, 모험/성장 소설을 완성했습니다. 어찌보면 해리포터등과 같은 판타지모험 소설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겐 판타지적인 요소 및 화려한 꾸밈이 전혀 없는 이 소설이 조금은 밋밋하고 처절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도시속에서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TV를 통해 본 자연이 결코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으며, 처절한 생존의 현장이면서 동시에 무한한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교훈을 사실적으로 가르쳐주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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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der on the Orient Express (Paperback)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Berkley Pub Group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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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1934)’입니다.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본명 Agatha Mary Clarissa Miller Christie Mallowan 1890-1976, 영국)는 에드가 앨런 포, 코난 도일과 함께 미스테리, 범죄, 추리 소설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약 40억부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되어 기네스북에 ‘셰익스피어’와 함께 전시대(all time), 전장르를 통틀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녀의 작품은 56개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유네스코가 현재까지 가장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품의 작가로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희곡, 로맨스 소설, 단편소설등 다양한 작품을 썼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셜록홈즈와 맞먹을 정도 유명한 탐정 프와로(Hercule Poirot)가 등장하는 80편에 달하는 탐정소설이며 이로인해 그녀는 범죄소설의 여왕 ‘Queen of Crime' 이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미스테리 작가에게는 노벨상이나 다름없는 the Grand Master Award의 첫수상자이자 Edgar Award의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녀가 쓴 무대연극 ’The Mousetrap'(쥐덪)은 역사상 가장 긴 흥행을
하고 있는 작품으로 1952년부터 2009년 현재까지 무려 2만 3천회 이상 상영되고 있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영화화 되었으며 그 중 몇편은 수회 반복해서 영화화된 작품도 있고 TV, 라디오, 비디오게임, 만화등 수많은 장르로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첫작품 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1916)부터 마지막 작품 Sleeping Murder(1976)까지 중에서 대표작은 위에 언급된 작품외에  Witness for the Prosecution (1953), Then There Were None (1939), Death on the Nile (1937) 등이 있습니다.

(줄거리)
 시리아에서 중요한 사건을 해결한 포와르(Hercule Poirot)탐정은 런던으로 돌아오라는 호출을 받고 이스탄불에서 오리엔트 특급열차을 타려하지만 비수기로서는 기이하게 1등석이 모두 예약되어있다. 하지만 이 열차회사의 director인 그의 친구 M. Bouc가 동승하면서 그의 도움을 받아 탑승할 수 있게 된다, 그날 저녁 특급열차에 함께 타고 있던 미국인 부자Ratchett 이 포와르에게 접근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어 거액을 줄테니 보호해달라고 하지만 그의 태도와 좋지않은 인상이 마음에 들지않아 거절하는데... 그 다음날 아침 Ratchett은 12번이나 칼로 찔린채 시체로 발견된다.  기차는 폭설로 더 이상 운행할 수 없게 되었고 탐정 포와르는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가정하에 특급열차의 승객들을 한명한명 심문해가면서 그 중에서 살인범을 찾아나가는 추리를 시작하는데...

 너무나 유명한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이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까지 미국범죄드라마 CSI 시리즈가 유행하면서 우리에게는 이제 범죄를 수사하는데 있어서 수많은 첨단장비와 뛰어난 과학기술의 수단이 너무도 익숙하고 필수적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20세기를 마치 ‘지배하듯’ 유행했던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나 이런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또 시드니 셀던의 작품들이 왠지 모르게 뒤떨어진 것만 같고, 구시대적인 것만 같다고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언뜻보면 시대가 지나도 그 빛을 잃지않는 순수 문학 장르의 고전들과는 달리 일종의 통속 문학이라 할수 있는 이런 추리소설들은 마치 시대적인 감각에 뒤떨어져 잊혀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책을 손에 든 순간 비록 통속적 문학이라 해도 역시 고전은 고전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됩니다. 

  

 CSI나 현대 범죄물에서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이용하여 범인을 밝혀나가는 과정도 멋있고 재미있다고 인정하지만 그러한 도움없이 심문과 증언, 뛰어난 관찰력과 상상력만으로 이루어 지는 고전적 추리를 통한 사건해결과정은 훨씬 더 ‘깊이 있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대단한 몰입력에 어느 덧 독자는 탐정 포와르가 되어 여러 가지 정보속에서 함께 고민하며 추리하게 되는데 그렇기에 이야기끝에서 만나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결론과 반전더 큰 재미를 줍니다.  1974년에 영화화 되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5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이 작품은 플롯, 서스펜스, 인물묘사에 대한 그녀의 놀라운 마스터적인 능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대표작중의 하나입니다. 
 

 성경이외에 그 어떤 책도 그녀의 기록을 능가할 수 없었다고 알려져 있는,
그야말로 추리소설계에서 감히 신적인 존재라고까지 과장할 수 있는 인물,
아가사 크리스티! 그녀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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