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Paperback)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Berkley Pub Group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1934)’입니다.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본명 Agatha Mary Clarissa Miller Christie Mallowan 1890-1976, 영국)는 에드가 앨런 포, 코난 도일과 함께 미스테리, 범죄, 추리 소설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약 40억부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되어 기네스북에 ‘셰익스피어’와 함께 전시대(all time), 전장르를 통틀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녀의 작품은 56개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유네스코가 현재까지 가장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품의 작가로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희곡, 로맨스 소설, 단편소설등 다양한 작품을 썼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셜록홈즈와 맞먹을 정도 유명한 탐정 프와로(Hercule Poirot)가 등장하는 80편에 달하는 탐정소설이며 이로인해 그녀는 범죄소설의 여왕 ‘Queen of Crime' 이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미스테리 작가에게는 노벨상이나 다름없는 the Grand Master Award의 첫수상자이자 Edgar Award의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녀가 쓴 무대연극 ’The Mousetrap'(쥐덪)은 역사상 가장 긴 흥행을
하고 있는 작품으로 1952년부터 2009년 현재까지 무려 2만 3천회 이상 상영되고 있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영화화 되었으며 그 중 몇편은 수회 반복해서 영화화된 작품도 있고 TV, 라디오, 비디오게임, 만화등 수많은 장르로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첫작품 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1916)부터 마지막 작품 Sleeping Murder(1976)까지 중에서 대표작은 위에 언급된 작품외에 Witness for the Prosecution (1953), Then There Were None (1939), Death on the Nile (1937) 등이 있습니다.
(줄거리)
시리아에서 중요한 사건을 해결한 포와르(Hercule Poirot)탐정은 런던으로 돌아오라는 호출을 받고 이스탄불에서 오리엔트 특급열차을 타려하지만 비수기로서는 기이하게 1등석이 모두 예약되어있다. 하지만 이 열차회사의 director인 그의 친구 M. Bouc가 동승하면서 그의 도움을 받아 탑승할 수 있게 된다, 그날 저녁 특급열차에 함께 타고 있던 미국인 부자Ratchett 이 포와르에게 접근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어 거액을 줄테니 보호해달라고 하지만 그의 태도와 좋지않은 인상이 마음에 들지않아 거절하는데... 그 다음날 아침 Ratchett은 12번이나 칼로 찔린채 시체로 발견된다. 기차는 폭설로 더 이상 운행할 수 없게 되었고 탐정 포와르는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가정하에 특급열차의 승객들을 한명한명 심문해가면서 그 중에서 살인범을 찾아나가는 추리를 시작하는데...
너무나 유명한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이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까지 미국범죄드라마 CSI 시리즈가 유행하면서 우리에게는 이제 범죄를 수사하는데 있어서 수많은 첨단장비와 뛰어난 과학기술의 수단이 너무도 익숙하고 필수적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20세기를 마치 ‘지배하듯’ 유행했던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나 이런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또 시드니 셀던의 작품들이 왠지 모르게 뒤떨어진 것만 같고, 구시대적인 것만 같다고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언뜻보면 시대가 지나도 그 빛을 잃지않는 순수 문학 장르의 고전들과는 달리 일종의 통속 문학이라 할수 있는 이런 추리소설들은 마치 시대적인 감각에 뒤떨어져 잊혀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책을 손에 든 순간 비록 통속적 문학이라 해도 역시 고전은 고전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됩니다.
CSI나 현대 범죄물에서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이용하여 범인을 밝혀나가는 과정도 멋있고 재미있다고 인정하지만 그러한 도움없이 심문과 증언, 뛰어난 관찰력과 상상력만으로 이루어 지는 고전적 추리를 통한 사건해결과정은 훨씬 더 ‘깊이 있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대단한 몰입력에 어느 덧 독자는 탐정 포와르가 되어 여러 가지 정보속에서 함께 고민하며 추리하게 되는데 그렇기에 이야기끝에서 만나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결론과 반전이 더 큰 재미를 줍니다. 1974년에 영화화 되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5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이 작품은 플롯, 서스펜스, 인물묘사에 대한 그녀의 놀라운 마스터적인 능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대표작중의 하나입니다.
성경이외에 그 어떤 책도 그녀의 기록을 능가할 수 없었다고 알려져 있는,
그야말로 추리소설계에서 감히 신적인 존재라고까지 과장할 수 있는 인물,
아가사 크리스티! 그녀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