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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imple Plan (Paperback, Reprint)
Smith, Scott / Vintage Books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Scott Smith의 데뷔작 ‘A Simple Plan(1993)'입니다.
그는 1965년생 미국인으로 Dartmouth College와 Columbia university를 졸업했고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데뷔이후 15년동안 실질적으로 두 작품밖에 출간하지 않은 사실에 비하면 비교적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는 편인데 데뷔작인 이 작품이 당시 ‘스릴러의 새로운 고전’ 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고 특히 현대 호러, SF/판타지 장르의 거장인 스티븐 킹에게 극찬을 받았습니다. 1998년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될 때 직접 Screenplay를 써서 a Broadcast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 a National Board of Review Award등의 많은 상을 탔고, 영화도 그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아 아카데미상 2개부문(Best Supporting Actor, Writing Adapted Screenplay)에 노미네이션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99년에 개봉하여 비록 대대적인 흥행을 하진 못했지만 비평은 비교적 좋았고 최근까지 네티즌의 평점 또한 높은 편입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최근 영화화되어 개봉된 ‘The Ruins(2006)' 이 있습니다.
(줄거리)
오하이오 주 델피아에 사는 평범한 회계사 Hank는 형 Jacob과 그의 친구 Lou와 함께 몇 해 전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의 묘지로 가는 도중 숲속에서 우연히 눈 속에 덮혀 있는 작은 비행기를 보게 되고, 그 안에서 이미 죽어 있는 조종사와 백 달러짜리 지폐로 4백 4십만 달러가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안정된 직업에 임신한 아내가 있는 Hank는 그 돈을 경찰에 넘겨주자고 말하지만 가난한 삶에 찌들어 있던 Jacob과 Lou는 셋이 나눠 갖자고 강력히 제안하고 결국 6개월간 잘 숨겨 보관만 하고 있다가 찾는 이가 없는 돈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나눠 갖자는 ‘간단한 계획(A Simple Plan)'을 세우게 되는데... 시간이 갈수록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평범한 남자가 두려움과 탐욕으로 겉잡을 수 없는 운명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입니다. 섬세한 비쥬얼 묘사와 함께 특정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인간의 감정과 심리상태를 치밀하게 표현하였는데, 그 상황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 쉬히 갖게되는 생각의 흐름에 더하여 평범한 사람들도 무의식적이며 순간적으로 갖게 되는 기이한 감정 및 생각을 잡아서 담아내는 능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이고 그런 면에서 통속적인 장르의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스릴러물이면서도 해당 장르의 전통적인 흔한 기교, 소재 및 시점(태생적 살인마, 쫓고 쫓기는 추격과 공포, 피해자나 탐정/형사의 시점, 놀라운 반전 등)을 취하지 않고 작가자신만의 스타일로 창조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주인공의 평범한 인격, 생각 및 행동의 패턴을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그 ‘노멀함(exactly like everyone else)’에 초점을 두는데 이로 인해 독자는 읽는 동안 쉽게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게 되며 자신도 각 상황들속에 빠져보는 효과가 있어 몰입도도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새로운 시도속에 범죄스릴러물의 본질적 재미 요소인 긴장감, 공포 및 반전은 다소 약해질 수 밖에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의도적으로 노멀한 한 인간의 틀에 담아내려 한 소재들이 후반부로 갈 수록 점점 무리가 되는데, 이로 인해 개연성이 약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점도 한계로 느껴집니다.
어찌되었건 결론적으로는 독창적인 소재와 새로운 스타일의 스릴러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