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너를 생각하는 시간 - 예비맘 버킷리스트 45가지
한진선 지음, 키큰나무 그림 / 길벗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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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 두근두근 너를 생각하는 시간 - 예비엄마아빠에게 추천


 

엄마가 된다는 것, 그리고 열달동안의 기다림이라는 건 지금 다시금 되돌아봐도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육아도 매 순간이 그러하지만, 더욱이 첫아이의 출산이라는 건 설레임과 더불어 두려움, 그리고 복잡다다한 심경, 매일의 행복과 신체적인 변화 등등 처음 겪는 열달은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그리고 소중한 아기의 출산을 함께 기다려줄 가족들에게도 특별한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두근 두근 너를 생각하는 시간>이라는 예쁜 이름의 이 책. 출산 준비 기록장이라고 해야할지, 예쁜 일기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다보니 첫 아이 임신때도 떠오르고, 둘째 아이를 갖게 된다면 또 다시금 새로울 이 열달이라는 기간을 이 책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첫아이의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가 임신을 준비하고, 열달을 기다리며 나와 아기, 가족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내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의외로 첫아이 출산 준비 열달은.. 초보이고 처음 겪는 일이기에 '혼자'서 헤쳐나가기엔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매 순간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해보게 되고, 때로는 너무 외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엄마&아빠의 기록을 통해 소중한 시간을 잊지 않도록 해주고, 중요한 일들을 체크하고, 버킷리스트 처럼 적어보기도 하고, 여유롭지 못한 마음을 내려놓고 여유를 갖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첫아이때 태교일기도, 특별한 태교도 못했던, 그냥 덩그라니 초음파 사진만 나름 모아서 앨범에 넣어두었지만, 그걸로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알았더라면, 순간순간 느꼈던 마음들, 감정들을 잘 적어두었다면 나중에 아기가 커서 함께 봤을 때 아기에게 큰 선물이 되고, 혹은 나 스스로에게도 '아, 이랬었던 시간도 있었구나'하며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줄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


아기 태명 후보 생각하기, 태명으로 지은 이유 적어보기, 지인들로 부터 받았던 축하말들, 아기를 위해 남기는 엄마아빠 동영상 인사남겨보기, 출산 멘토 찾아보기, 임신기간 동안의 옷 생각해보기, 낮잠 시간은 언제가 좋을까?, 육아서 읽기, 매일매일 일상 메모 남기기, 엄마아빠로써의 약속 적어보기, 어디어디가 닮았을까 생각해보기, 아빠가 읽어주는 책들, 나만을 위한 쇼핑도 해보고 취미생활도 해보기, 아기가 태어난 후의 집안공간 생각해보기 등등..


그러게 거창하지 않지만, 임신 개월수에 맞춰 하나하나 책 속 작은 버킷 리스트를 따라.. 아기를 기다리며 예비엄마로써 작성해나가는 그 모든 것이 추억으로 남아낼 수 있는 책이라 적극 추천한다. 더욱이 괜찮을까요라는 Q&A와 10개월 달력을 통한 메모도 매우 활용하기 좋도록 되어있었다. 


예비 엄마아빠에게 꼭 필요한 책 선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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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는 슬럼프로 만들어진다 - 전설은 역경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9
김수안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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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레전드는 슬럼프로 만들어진다 - 역경을 극복하는 힘, 슬럼프



얇지만 이처럼 역경 극복에 관해 심리학적인 이야기로 잘 풀어낸 책은 없었던 것 같다. 희귀분류(?)에 들법한 책이지만, 이 책의 값어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면 슬럼프 극복에 대해, 혹은 인생 자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임을 알 것이라고 본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야구를 좋아한다. 매 경기를 즐기고, 야구는 인생이라고 말한다. 나는 야구팬도, 야구 선수도, 흥미도 없다. 다만, 이 책은 야구를 전혀 모르더라도 누구라도 인생의 역경에 부딪혔을 때 꼭 읽어보면 좋을 책임은 확실이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심리학자가 전설로 남은 프로 야구 선수들의 이야기, 그들의 슬럼프 이야기에 대해 심층 면접을 통해 과연 그들이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들이 특성을 심리학 용어나 심리학에서 바라보며 분석해낸 글이다. 야구 선수들의 경기는 정말 한치앞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고도의 부담감을 않고 경기에 임한다. 더욱이 그들이 프로로 뛰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연습과 고난과 역경, 그리고 슬럼프 그 자체가 찾아온다. 


슬럼프에 관한 야구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말 한마디, 스토리에서 인생교훈이나 역경 극복이 무엇인지 많이 배웠다. 어찌보면 야구 한게임 한게임 자체가 인생이라고 한다면, 그들은 수백번의 인생 속 다양한 슬럼프와 인생교훈을 얻은 건 아닐까 싶기도 한다. 인생 자체가 슬럼프라는 것, 슬럼프는 원인이 없다고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안일했던 그 무엇가 자신에게서 온 이유가 있었다는 것, 남들의 기준이 아닌 나를 믿고 경기에 임한다는 것, 진심으로 즐긴다는 것, 역경 때문에 포기한 것이 아니라 야구만이 살길이어서 죽도록 연습을 했다는 것... 


그들이 슬럼프를 이겨내고 전설로 남은 건, 자신을 믿는 것, 야구 자체를 즐기는 것,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이라는 것, 문제를 다르게 바라보는 메타인지를 잘 활용한다는 것, 자아효능감이 높다는 것 등등 책을 읽다보면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그들의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힘이 들 때, 야구를 좋아하건 잘 모르건 상관없이.. '슬럼프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왔을까..', '내 미래가 불안하다'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을 통해 현명하게 혹은 우직하게 나만의 인생을 다시 전환시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방법, 그 키워드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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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
오가와 사야카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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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 - 탄자니아 및 아프리카의 경제 세계에 관한 문화기술지

 

 

뜻밖에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탄자니아 및 아프리카 문화기술지이다.


이런 연구를 하고, 문화기술지 연구를 경제학적 측면에서 이토록 의미있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과 그런 것들을 모두 제쳐두고라도, 읽는 그 자체로 새롭고 신선하기도 하고, 주류의 자본주의 체제라는 경제적인 삶이 모두인 것처럼 여기게 만드는 현대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나아질 기미없는 삶을 사는 현대인 중 한명인 나에게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켜 준 책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이해가 안가는 그들의 삶이지만(돈을 빌리고 빌리고, 그럼에도 받지 못할 돈을 다시금 빌려준다든지, 여러 지인들에게 급하게 조금씩 돈을 빌려 좋은 물건을 사서 장사를 해서 갚겠노라했지만 그런 물건을 결국 못찾는지 등등), 논리적인 이해는 안가도, 이상하리만큼 더 공감이 되고 고개가 끄덕여지고, '그럴 수도 있구나' 싶으면서.. 매달 똑같은 월급을 담보로,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하루하루 시달리는 우리보다 그들이 삶이 훨씬(?) 현명하고, 유연하며, 상호 의지적이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경제분야를 연구대상으로 한 문화기술지라, 세계 주류 경제나 지하경제, 제3세계의 경제적 현상에 대한 흐름에 대해 소수 혹은 약자로 놓인 사람들의 생활이 어떤지, 그들은 우리와는 어떻게 다른 시간적 흐름을 느끼며, 경제적인 일(돈 벌이)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있는지,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지인들에게 '빚'내는 현상 및 금융권에는 먼저 돈을 갚아도 지인들에게는 빌리고 또 빌릴 수 있는 경제적인 관계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등등 모든 것이 다른 세상 이야기긴 했어도, 그렇기에 더 의미있게 살펴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시간 개념이 없는 민족들은 누군가네 집에 더 많은 식량이 있을 경우 모두가 빌려주게 되어있어, 그렇게 모두가 각자의 생계를 최소로만 유지하게 되고, 오히려 서로 분배함으로써 내가 어려울 때 자연스럽게 빌릴 수 있는 생활 모습이라든지,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따라 돈을 벌 수 있는 업종으로 매우 유동적으로 직업을 바꾸는 '제너럴리스트'의 삶도 어찌보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자질(?) 같은게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조품(짝퉁)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진품과 매우 유사한 짝퉁을 비싸게 사느니, 차라리 스펠링이나 로고가 살짝 틀린 건 상관이 없으니 '가짜를 가짜 가격에 주고 사는 것, 그게 더 현명하다'라는 그들의 태도는 명품의 값어치라는 게 무엇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 것 같다. '돈'과 '직선적 시간-미래를 향해 지금의 고통을 견디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제3세계 사람들의 다소(?) 다른, 어쩌면 우리와는 180도 다른 태도와 삶의 철학들을 통해 기존의 통념들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엉뚱한 그들이 세계가 유쾌하면서도, 때로는 현명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참 많았던, 무척이나 인상 깊게 남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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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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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절망독서 - 절망에 빠져있을 누구나에게 꼭 필요한 책



 

가끔 이런 책을 만날 때가 있다. 가슴 속 어딘가를 '띵' 맞게 되는 듯한 느낌을 주거나, 인생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책... 절망 독서라는 책은 작고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절망'과 그 절망에 대해 저자가 왜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이 책이 왜 필요한지.. 책을 읽고나면 크게 수긍이 될 것이다.


우리는 '절망'의 순간에 '희망'을 찾는다. 그래야 맞을 것만 같다. 희망을 찾다보면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금 내 인생의 정상궤도로 진입하여, 다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그것이 왜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악영향을 주거나 우울감이나 절망을 더 큰 고통으로 몰고가는지 알게될 것이다.


너무나 큰 절망에 빠졌을때, 가족이나 그 누구에게라도 털어놓을 수없는 심리적 충격을 겪었을 때, 혹은 큰 사건, 사고를 경험하거나.. 등등 세상에는 우리가 안보려고 하는 많은 '절망'이 무수히 많다. 그저 안보려고 하고, 나에게는 없는 일이겠지 한다. 그러다가 그런일이 벌어진다면???


처음에는 내 인생궤도에서 벗어난 그 상황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뒤로만 돌아가고, 부정도 해보고 노력도 하지만, 원래대로는 절대 되돌아가지 못할 때 더 깊은 절망에 빠진다. 더욱이 내가 경험한 그 절망에, 나를 온저히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의 '다 괜찮을꺼야'라는 건 오히려 얼마나 큰 허무함과 비공감적 위로이며, 심하게는 언어적, 정서적 폭력이 될 수 있는지까지 말이다.


저자는 한창일 나이 20살 초반에 불치병 진단으로, 몸무게가 20kg이상 빠지고, 병원에서 13년을 보냈다. 그러는 중 '절망' 속에 빠진 그는 '절망'에 대해 생각하고, 빠져나오는 기나긴 과정, 그러한 시간들 속에서 '절망'이 무엇인지 잔잔히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절망 독서라는 절망 책을 썼다. 책을 펼치면 단숨에 읽어나가게 된다.


누구나 웃고 행복해보여, 절망을 느끼는 나만 왜 이런가 싶겠지만.. 실은 우리 모두가 '절망'을, 혹은 원인을 알지 못하지만 근원적인 '불안감'과 '고독'이 있다.


저자의 말처럼 행복만을 강조한다고 절망을 안맞딱드리는 건 아니다. 미리 절망에 대응하려면, 저자의 절망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 빠져나올 틈도 없고, 희망도 없고, 삶의 목적을 상실한 절망에 빠져있는 그 누군가의 손에 꼭 읽혀지기를, 아주 많이 읽혀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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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이다
김지영 지음 / 푸른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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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지영 수필집 - 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이다


 

수필집이 이렇게 따뜻하고, 소설보다 재미있고, 자기계발서보다 마음의 울림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30대 중반을 넘어가며, 내가 독서에 관해 느끼는 건.. 다양한 분야, 장르의 책을 읽게 되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단단하게 여물어간다는 느낌이다. 20대에는 자기계발서나 소설, 역사서에 빠져있었다면, 30대를 넘어선 요즘은 수필집이나 그 누군가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 인생과 죽음에 관한 책들도 찾아 읽게 된다는 점이다.


이 책은 아마도 서점서 드물게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보물'같은 책이었다. 이 책은 미묘한 매력(?)을 가진 수필집이기도 했다. 수필이 소설보다 재밌고, 잘 쓰여질 수 있음에..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멋진 글로 탄생시킬 수 있는 저자의 글쓰기 내공도.. 내 두배의 인생을 살아간 그의 세월이 빚어낸 것인지, 아니면 작가는 타고나는 유전자인지.. 어쨌거나, 내 마음에 쏙 들어온 수필집이다.


정확한 저자의 나이는 모르겠지만, 60대, 70대 정도 인듯 싶다. 우리 부모님 시대.. 나는 그분들의 나이쯤이 되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많이 했다. 나보다 인생을 더 먼저 경험한 사람의 수필집은 나에게 자기계발서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었다. 설명하기 조금 어려우나, 나와는 상관없는 그 먼 옛날 과거의 이야기, 타인의 이야기, 나와 다른 연배의 작가의 자기 이야기가.. 오히려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주다니.. 이런게, 책을 만나는 운명인가 보다. 나에게 들어오는 책, 나에게 영향을 주는 책.. 


부모님께 선물해드린다면, 그 분들에게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추억을 불러 일으키며, 가족, 인생, 추억, 살아감, 나이듦에 대해 저자와 교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서평을 달기에 민망하지만.. 내가 뭐 그리 글쓰기에 대해 안다고 '수필이 참 잘 쓰였더라'라고 건방지게 말할 계제도 아니지만... 저자의 글쓰기는 사람 마음을 데워주고, 그만의 맛깔남이 담겨있어서 전혀 다른 세대의 내가 읽어도 그 안으로 빨려들어가 버렸다.


시 같기도 한 글들, 수필 안에 인용된 여러 작품들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그 시대 저자가 어린시절 경험했던 그 작은 시골마을 이야기와, 아버지를 돌 무렵 잃은 뒤 아버지가 부재한 삶을 살아온 삶도 애잔했고, 시골 소의 걸음 거리에서 현대사회의 속도에 관한 사색적 글도 참 좋았다. 저자가 속한 무클럽(무욕) 소개는..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도 그 나이때쯤이면 인생을 보다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면 지금부터 조금은 더 여유럽게 살자는 생각도 해보고, '봉막캌'이 봉지 막걸리 칵테일의 줄임말임을 처음 알았고;;; 저자가 69학번 오달(오타의 달인)이라는 내용은.. 정말이지 까마득한 고조선 시대의 학번을 가진 사람임에 놀라기도 하고, 그가 말하는 '배우고, 사랑하고, 일하자'는 인생신념에 공감하며, 미국 생활, 종종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느낀 단상을 접하면서 참 친근한 '나만의 수필집' 목록에 올려두게 되었다.


그가 자신의 유년시절 속 우리나라 시골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보편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더 아스라히 글로 그려낼 수 있었음은, 아마 역설적이게도 저자가 미국에서 타지생활을 했기에 더 잘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정작 잘 생각해보지 않았을 이야기를 보따리 풀어 내어 우리를 감수성에 폭 빠지게 해준다. 책 중간 중간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도 책을 읽는데 또 하나의 다른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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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12-29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좋아한다면서 편식하는 모순꾼인 제가 가장 홀대하는 장르가 시와 수필인데, 님의 리뷰를 읽으니 마음의 문제이군요. 보물을 보물로 알아보는 눈...겸손한 마음가짐이 좋은 글을 더 빛나게 해주시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