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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현대 철학 - 아들러, 라캉, 마사 누스바움… 26인의 사상가와 함께하는 첫 번째 현대 철학 수업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3월
평점 :
*이북카페 서평단으로 도서 제공받음
이 책은 따분하고 케케묵은, 나와는 상관없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이미지가 박혀 있는 철학이라는 주제에 대해,
쉽고 가볍게, 또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입문서입니다.
저자가 선정한 26인의 사상가의 핵심만 찝어서 알려주는 쪽집게식 현대철학 요약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명의 사상가에 대해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는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내용 이해에 대한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분명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어려운 내용들이 있겠지만(&저자도 일부 사상가의 핵심사상은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가볍게 핵심만 먼저 접하고, 이후에 더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찾아보고 배워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현대 철학"이라는 범주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한국의 사상가(최제우, 최한기)나 심리학자(프로이트, 융, 아들러 등)를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이들이 '철학자'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현대 및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준 사람들임에는 자명한 만큼
저자의 간결한 설명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 편집 구성 전반적으로 가독성이 무척 좋은 편인 데다,
히틀러나 파놉티콘 사진 등 내용의 이해를 돕는 삽화가 적절한 페이지에 들어 있어 뇌리에 내용이 콕콕 박힙니다.
프로이트, 융, 아들러, 라캉, 워낙 유명하고 이름을 많이 들어봐서 알고는 싶은데 선뜻 책을 펼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꼭 맞는 책입니다.
(이 외 22인의 사상가에 대해 더 알게 되는 건 덤!)
상징계 속에서 품은 욕망은 내가 바란 것이 아니라, 세상과 타인의 욕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이 바라는 바를 아무리 잘 이룬다고 해도 내 안의 ‘진짜‘ 욕망이 채워질 리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정해진 틀에서 자꾸만 벗어나려 한다. 우리가 허락되지 않은 욕망, 세상이 금지한 욕망을 꿈꾸는 이유다. - 2장 라캉 - P31
언젠가 제자가 아들러에게 "성격을 바꾸기에 늦은 나이는 몇 살 정도일까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아들러의 대답은 이랬다. "아마도 죽기 하루 이틀 전쯤이라 할 수 있겠지." - P55
인간은 타자와 함께 어울리며 배려하고 살 때, 비로소 인간적인 삶을 살게 된다. ‘타자의 얼굴을 헤아리며, 물질적 욕구를 내려놓고 형이상학적 욕망을 좇아야 한다‘는 레비나스의 말이 구원의 메시지로 다가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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