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 티라노사우루스부터 북극곰까지 인류와 공생한 동물들의 이야기,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테마로 읽는 역사 7
사이먼 반즈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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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카페 서평단으로 도서 제공받음


현대지성 출판사의 책을 좋아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서평단에 당첨되었을 때 무척 기뻤습니다....만, 택배로 받은 책의 두께와 크기에 무척 놀랐던 게 사실입니다.
이 책의 최고 단점이자 진입장벽은 700페이지의 두께에 하드커버라는 점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선장한 100가지 동물별로 각 챕터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에는 오히려 쉽다는 게 최고 반전일 것 같습니다.
각 챕터의 내용이 독립적이기 때문에, 꼭 연속해서 읽지 않더라도, 어떤 동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한 번씩 들춰서 보기에 편합니다.


이 책은 100가지 동물에 대해, 과거-현재-미래를 다루고 있습니다. ​

과거는 호모사피엔스 혹은 그 전의 인류와, 혹은 인류가 없던 시절에 어떤 삶을 이루며 살아갔는지,
각 문화권에서 그 동물을 취급하는 방식은 어떠했는지가 주를 이룹니다.
벽화 등의 컬러풀한 삽화와 함께, 고대 신화나 전설 속 동물의 모습도 함께 묘사되기도 합니다. ​

현재는 근현대사회의 변화 및 사람들의 그릇된 인식 속에서 (선정한 다수의 동물이)멸종 위기에 처해있거나 이미 멸종된 현실을 보여줍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각 동물에 대한 현대인들의 인식 수준, 개체 및 서식지의 변화 등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

미래는,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에 대한 각계의 반응 및 그로 인해 예측되는 양상 등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전역에 거쳐 살았고 살고 있는 100종의 동물 이야기를, 각 세계 문화권을 총망라해 엮은 책이라,
특히 문화권/기후나 서식지 환경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동물에 대한 부분이나
잘못된 정보로 오해하고 있던 내용에 대한 정정(피라냐, 순록 등) 등으로 상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반복해서 다루고 있는 덕분에, 동물과 지구, 인간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일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용맹의 상징이었던 사자는 인간이라는 훨씬 더 용맹한 존재를 만났고, 가장 무시무시했던 자연의 무기는 훨씬 더 강력한 무기를 만났다. 바로 인간의 심보 말이다. - P19

소는 인류 역사 내내 인간의 삶을 형성해왔고, 인간이 오늘날 살아가는 지구를 관리하는 방식까지 좌지우지한다. 소는 문명 건설의 추진력이었지만 이제 그 문명을 파괴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 P59

바퀴벌레가 인간에게 큰 해를 끼치지 않는데도 인간이 바퀴벌레를 이토록 격렬히 싫어하는 이유는 바퀴벌레가 만연하는 현상 자체가 인간의 실패를 확연히 드러내는 징표가 되기 때문이다. - P119

피라냐 떼가 무수한 머리를 들이대고 엄청나게 많은 이빨을 드러내며 떼거지로 사냥한다는 전설은 야생 세계에 대한 인간의 아주 오랜 두려움을 반영한다. - P395

우리는 다른 생명체를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다루고 있다. 금붕어는 이러한 인간의 태도를 보여주는 표상일지도 모른다. - P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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