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계 - 루쉰이 뽑은 러시아 동화 햇살어린이 90
김현경 그림, 루쉰.권애영 옮김, 레오니트 판텔레예프 원작 / 현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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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계>
원작 판텔레예프
중국어 번역 루쉰
번역 권애영
그림 김현경
현북스


☆ 페티카의 변화와 올바른 성장이야기.
중국 최고 작가 루쉰이 뽑은 러시아 동화.


- 열한 살 페티카는 배가 너무 고파도 구걸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달걀빵을 훔쳐요.
하지만 주인에게 붙잡혀서 경찰서로 끌려 가지요.
구치소에 갇힌 페티카는 술 취한 아저씨로부터 금시계를 훔치게 돼요. 그러고는 맛있는 먹거리와 옷, 장화를 살 상상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빠져나갈 수가 없지요.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도 잘하고 영악한 페티카는 자신을 믿어준 경찰의 도움으로 보육원에 가게 되지요. 보육원의 보건 선생님은 새로 온 페티카를 씻기고 배 불리 먹을 수 있는 식사와 깨끗한 침구를 챙겨주어요. 이밖에도 페티카에게 폭력은 안 된다며 가르치는 보육원 원장님, 책을 가져다주고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친구 미뤄눠프... 이렇게 진심으로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로 인해 페티카는 점점 변하게 돼요. 페티카의 마음 속 깊이 가라앉아 있는 양심이 다시 살아나게 되지요.

아이들을 억압하는 엄격한 규율 속에서가 아닌 주체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인정해주는 보육원 분위기도 인상적이었어요.
금시계에 대한 선택과 충분히 도망칠 수 있는 기회 속에서도 원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보육원으로 돌아간 페티카. 그 모습을 보며 흐뭇했어요.

시간이 흐른 뒤에 페티카는 자신과 같이 힘든 상황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따뜻하고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거라고 믿어요.


이 동화를 읽는 내내 과연 페티카는 금시계를 마지막에 어떻게 하나 너무 궁금했는데 끝부분에서 미소짓게 되네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생각났어요.
우리 주변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잘 클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갖고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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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원정대 알이알이 과학그림책 2
투발리사 랑스트롬 지음, 클라라 바틸슨 그림, 류이진 옮김 / 현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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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 원정대>
투발리사 랑스트롬 글
클라라 바틸슨 그림
현북스



☆ WOW!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과학 그림책. 위험하고 신비한 몸속 여행을 떠나는 멋진 탐험 이야기.




- 처음에 아이와 책 표지를 살펴보며
"이 사람들이 입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네. 왜 들어갈까?" 하고 묻자,
아이가 "의사가 이 사람의 잇몸하고 이를 검사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모두들 탐험을 좋아하는 사람들 같아 보여서 몸 속까지 여행을 갈 것 같아요." 라고 대답하네요.

그림이 이국적이어서 작가 소개글을 찾아서 보니 스웨덴의 배우 출신 극작가네요. 그림의 색감도 화려하고 신비스러운 느낌이에요.
아이와 면지를 펼쳐보고는 둘 다 입이 쩌~어억 벌어졌어요. "우~~와!!"
면지 속 커다란 인체 그림을 살펴보면서 우리몸이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주인공 투세손은 요리사와 의사 선생님, 할머니와 함께 몸 속 모험을 떠나기로 해요. 멀고 위험해질지도 모르지만 용기를 내어 길을 떠나지요. 성난 파도가 일렁이는 위의 바닷가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배를 타고 작은 창자 동굴로 미끄러져 가요. 겉으로 보기엔 다들 무표정하고 분위기가 화기애애 하지는 않았지만, 말없이 복숭아를 깎아주고 서로를 챙기는 모습에 미소짓게 돼요.
몸 속 원정대는 맹장역에서 기차도 타고, 폭풍우를 뚫고 폐언덕에서 아름다운 허파꽈리를 감상하기도 하고, 말을 타고 근육산으로 가며, 신경계의 숲 등을 지나기도 하지요.
상상 탐험 이야기와 함께 우리 몸 속 각 부분의 기능과 특성을 배울 수 있어서 더 유익한 것 같아요.
과학 지식그림책하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거든요. 근데 이 그림책은 멋진 탐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간접 경험을 하면서 상상력도 키우고 과학 지식도 함께 얻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 읽고나서 아이에게 "우리는 몸 속 원정을 떠날 수는 없지만, 만약에 이들처럼 몸 속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가 볼 거야?" 라고 물으니,
"네. 너무너무 재미있고 신기할 것 같아요. 대신에 신경계숲만 빼고 나머지 곳은 다 가고 싶어요. 실수로 나뭇가지를 건드려서 찌리릿 찌리릿 전기가 통하면 깜짝 놀랄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대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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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 삽니다 - 반려견에 대한 모든 것, 2023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셸프’ 선정작, 2022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베스트 지식 그림책 9
옐레나 불라이 지음, 이윤정 옮김, 설채현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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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 삽니다>
옐레나 불라이 글, 그림
이윤정 옮김
설채현 감수
주니어RHK



☆ 예비 집사, 초보 집사, 열혈 집사 모두가 꼭 알아야 할 반려견의 입양부터 생활, 훈련, 노화, 이별 준비까지 모든 것이 나와있는 지식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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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준비도 고민도 없이, 너무나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반려 동물을 키운다면 어떻게 될까요?
부모가 되기 전에 우리는 미리 준비하고 육아서를 열심히 읽듯이, 반려견과 가족이 되려고 하거나 반려견을 입양한 초보 보호자도 꼭 읽어보고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 러시아 출신의 지금은 영국의 고등예술 디자인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레나.
작가는 실제로 유기견을 입양해요. 사랑하는 반려견 '조'와 함께 살면서 처음이라 실수를 많이 하게 되지만, 반려견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잘 돌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책 속에 레나가 그린 '조'의 모습을 보면 그녀의 따스한 시선과 '조'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 책에 흑백으로 된 페이지는 반려견에 대한 기본, 필수 정보들이 나와있고, 컬러 페이지에는 내용과 관련된 작가와 사랑스러운 '조'와의 경험이 담겨 있어요.
입양 전에 확인하고 준비할 사항, 반려견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의사소통, 예방접종과 마이크로칩, 사료와 간식, 초콜릿과 양파 아보카도 등 먹이면 안 되는 음식, 대소변 가리기 훈련, 산책, 장난감, 기본 훈련, 안전한 사회화, 홈케어, 건강관리, 각종 교통수단 이용, 문제 행동과 해결 방법, 반려견의 노화와 이별, 개의 5대 자유까지 보호자와 반려견이 모두 행복하게 지내기 위한 모든 정보가 나와있는 지식그림책이에요.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추가 코너에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유기견 입양, 동물보호법, 반려동물등록제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서 더 유익한 것 같아요.



- 친정집에 15살 치와와 '또리'가 있는데 엄청난 케어가 필요하더라고요. 나이가 있어서 쉽게 소화가 되지 않아 또리에게 맞는 사료를 동물병원에서 사와서 시간 맞춰 물에 불려서 먹이고 더 많은 수분 섭취를 위해 애쓰거든요. 먹이는 영양제와 안약, 양치, 손발톱, 귀청소, 매일 두 번씩 산책시키기 등 돌보는 게 보통일은 아니더라고요. 이렇듯 반려 동물과 한번 가족이 되면 끝까지 사랑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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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놀자 삼총사 동화는 내 친구 79
채인선 지음, 한지선 그림 / 논장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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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놀자 삼총사>
채인선 글
한지선 그림
논장

☆ 놀아도 놀아도 놀 거리가 퐁퐁퐁 생기는 삼총사! 함께 노는 놀이의 재미와 기쁨을 일깨워주는 동화!

- 책표지를 보자마자 아이가 "세 친구가 우렁찬 목소리로 '놀러가자!!!' 라고 소리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씩씩해 보여서 좋아요. " 라고 말하며 호기심을 보이네요. 책을 붙잡고는 키득키득 웃다가 단숨에 읽어버리네요. ^^

-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삼총사 친구가 있어요. 시금치를 싫어하고 뭔가 맘에 안 들면 "치!치!" 하는 통에 별명이 시금치인 수미.
키가 크고 몸이 길쭉한데다 레이스와 리본이 달린 치마를 입고 있어서 맛살이 생각나게 만든 예은이.
당근을 잘 먹길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과 김밥에서 가장 중요한 당근인 해령이.
시금치 수미, 맛살 예은이, 당근 혜령이 삼총사는 놀다가 싸워도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듯이 신나게 놀지요.
다들 김밥을 좋아해 김밥놀이를 하게 돼요. 시금치 수미의 동생 5살 선미는 노란색 유치원복을 자주 입고 있어서 달걀이에요. 이불을 깔고 재료가 되어 굴러가면 달걀 선미는 언니들 틈에 껴서 비명에 가깝게 소리 치다가 이불을 차고 튀어 나오지요. 김밥 옆구리가 터져 버린 것이지요.^^
이외에도 병원놀이, 이사놀이, 눈사람놀이, 계단귀신과 승강기 귀신 등 온갖 재미난 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정리 정돈과 공부도 놀이가 되지요. 놀아도 놀아도 놀거리가 생기는 빨리 놀자 삼총사는 어떤 일이든 놀이로 바꿔 버리는 놀이마법사지요.

- 아이들은 잘 놀아야 잘 큰다는 말이 있어요.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동네 친구들과 함께 얼음땡 놀이, 숨바꼭질, 고무줄놀이, 오재미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소꿉놀이 등 동네방네 휘젓고 다니면서 즐겁게 놀았던 추억이 생생해요. 그때를 떠올리면 입가와 눈가에 저절로 미소가 걸려요.

아이들은 잘 놀아야 행복하고 충분히 행복해야 자신이 맞딱 뜨리는 문제도 현명하게 잘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게임기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지 말고 햇빛을 쬐면서 무조건 뛰어 노는 것이 진짜 제대로 놀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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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마트 - 2024 경남독서한마당 추천도서, 2025 초등 4학년 1학기 국어활동 교과서 수록도서 바람그림책 137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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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마트>
김유 글, 소복이 그림
천개의 바람



☆ <마음버스> 의 김유 작가와 소복이 작가의 '편견'을 깨는 따스하고 다정한 이야기♡



- 아이들과 둘러앉아서 책 제목의 일부를 가리고 'OO마트~ 무슨 마트일까?'라고 묻자 집 근처에 있는 경기마트라고 대답하면서 깔깔깔 웃네요. 그러다가 둘 다 표지 그림을 뚫어져라 살펴보더니 첫째가 먼저 버스표지판 광고글에 '사자마트'를 발견하고는 '사자마트'라고 대답하면서 문 열고 사자가 나오고 있다고 말하네요.
"근데 엄마, 물건을 사자, 어흥하는 사자. 글자가 똑같아요."라고 둘째도 덧붙이네요.
<마음버스>에 이어서 얼마나 따스한 내용일까 하는 설렘을 안고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담아 아이들에게 읽어줬어요.




- 주인공 사자씨는 '가자마트, 팔자마트, 사슴마트, 부자마트, 호랑이마트..' 등 마트 이름을 고민하다가 '사자마트'로 아파트 입구에 개업을 하지요. 102동 아주머니가 문을 슬쩍 열었다가 헝클어진 머리와 거친 목소리의 사자씨를 보고는 깜짝 놀라서 나가 버려요. 그뒤로 동네 사람들은 사자마트에 대해 수군대요. 사자 씨가 너무나 무섭게 생겼다며 성격이 고약할 것 같다며 오해해요. 그래서 사자 씨네 마트에는 늘 손님이 없어요. 쓸고 닦고 열심히 정리를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요. 그러던 어느 밤에 동네는 정전이 되지요. 우연히 101동에 사는 아이들이 사자마트에 찾아와요. 과연 사자마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사자 씨의 '사자마트'는 어떻게 될까요? ^^



- 가끔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겉모습과 결과만 보고 잘못된 판단을 할 때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선입견을 갖는 사람의 잘못일까요? 외모를 전혀 꾸미지 않는 사자 씨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모두의 잘못일까요?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편견을 갖고 오해를 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누구의 잘잘못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 오해를 풀 용기와 열린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 읽고나서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행복한 미소가 걸려있네요. <마음버스>, <사자마트> 모두 읽는 독자의 마음에 꽃을 피우고, 마음에 별이 뜨게 만드는 따스한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은 두 권의 그림책에서 서로 비슷한 점을 찾느라 바빴어요. 두 권 모두에 나오는 밤톨 머리 아이, 안경아저씨, 02번 마을버스 등을 발견하며 기뻐했어요.
앞, 뒤면지를 보면서 아이들과도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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