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너머 : 친구일까 적일까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앙투안 기요페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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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너머: 친구일까 적일까>
앙투안 기요페 지음
라미파 옮김
한울림어린이



☆ 꽁꽁 얼어붙은 두 나라의 국경에서 이루어진 특별한 만남!



- 눈발이 흩날리는 겨울밤에 등불을 든 누군가가 저 너머를 바라보는 뒷모습을 보며 '이 사람은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표지를 보여주며 책 제목을 읽어주는데, 8살 둘째 아이가 "엄마, 국경이 뭐예요?" 라고 물어보니 옆에 있던 첫째가 "나라와 나라를 구분 짓는 거야"라고 대답하며 "근데 엄마, 요책 너~~무 재미없어 보여요."라고 말하며 각자 다른 볼일을 보네요. (죄송해요^^;;;)
그래서 혼자 큰소리로 그림책 낭독을 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 녀석 모두 궁금해하면서, 양옆에 슬그머니 다가와 눈을 초롱초롱 반짝였어요. 집중해서 이야기에 포~옥 빠져서 듣더니 엄지척👍을 하네요.


- 이 책은 서쪽 나라의 국경 수비 대원인 요르그의 이야기와 동쪽 나라의 국경 수비 대원인 셀마의 이야기로 나눠져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동쪽 나라와 서쪽나라는 마주하고 있어요. 겨울이면 바다가 얼어붙어서 국경을 넘기가 쉽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더 긴장감이 커지지요. 요르그는 국경 주변을 순찰하고 감시하다가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오는 매일 비슷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요. 그러던 어느날, 동쪽 나라에서 희미한 불빛이 반짝이다가 사라진 것을 본 요르그는 다음 날에 경계 초소 의자 위에 웬 바구니가 놓여있는 걸 발견해요. 바구니 안에는 먹음직스럽고 큼직한 연어가 세 마리나 들어있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동쪽 나라에서 누군가가 넘어와서 가져다가 놓은 걸까요? 과연 그는 적일까요? 아니면 친구일까요?



- 처음에 면지를 보며 단순하게 '동쪽과 서쪽의 두 나라를 나타내는 지도구나' 하고 그냥 지나쳤던 면지를 아이들이 다시 펼치더니 여기 동쪽에 셀마의 집이 있고, 저기 서쪽에 요르그의 집이 있다며 손으로 가리키며 난리가 났네요.
그러면서 첫째가 "책 속에서는 몰래라도 국경을 넘을 수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3.8선 철조망과 지뢰때문에 넘어가기 힘들 것 같아요. 책 속에 이야기처럼만 된다면 우리나라는 북한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고 어쩌면 통일까지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하네요. 제가 느꼈듯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남북한의 모습을 떠올렸나봐요.


우리와 다를 거라는 편견을 넘어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어 따뜻한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한다면 더 좋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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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E 3 : 튤립의 결심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음,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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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의 결심>
소피 게리브 글, 그림
정혜경 옮김
주니어RHK



☆ 철학자 곰 튤립과 친구들이 던지는 깊고도 가벼운, 매콤하고도 달달한 질문들 그리고 그 답을 찾는 여정! 세계 최대 출판 만화 축제인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공식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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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는 <튤립의 날들>, 두 번째 이야기는 <튤립의 여행>에 이어서 세 번째 이야기 <튤립의 결심>이에요.

그토록 베일에 쌓여서 너무나 궁금했던 '알'의 정체는?? 바로바로~~~ 알을 깨고 나온 거북이 클로버였어요.
꽃이름을 가진 튤립, 크로커스, 클로버, 코스모스, 바이올렛 등 동물 친구들은 고민과 질문, 티격태격하면서도 깨달음과 결심을 하는데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았어요.

나에 대해, 관계에 대해, 세상에 대한 삶의 의미와 본질을 만화로 재미있게 다루었어요. 하지만 마냥 재미있고 가볍지 않아요. 편안하게 읽으며 웃다가도 묘한 깨달음과 감동이 생기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철학'적인 이야기가 아이에게 너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은 큰아이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깔깔대며 웃기도 하고 머리를 갸웃거리며 어리둥절해하기도 하며 잘 받아들이더라고요.

저는 동물들의 대화를 보며 공감하면서, 메모해두고 싶을 만큼 마음에 와닿는 말들이 많았어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한 번은 고민하고 질문을 던졌을 법한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 색다른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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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한 장 우주나무 그림책 19
정하섭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우주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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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한 장>
정하섭 글
정인성, 천복주 그림
우주나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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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절한 바람이 깃든 보자기의 마법!
보자기 한 장으로 치유와 사랑, 희망을 전하는 감동적인 이야기.

- 보자기는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네모지게 만든 작은 천을 뜻해요.
쌀을 싸면 쌀보자기, 떡을 싸면 떡보자기, 책을 싸면 책보자기, 돈을 싸면 돈보자기, 밥상을 덮어두는 밥보자기...보자기를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곳곳에서 활용되는 꼭 필요한 물건 중에 하나였을 거예요.

근데 제가 여태까지 읽은 '보자기' 에 관한 그림책은 장난감이자 놀이로서의 용도였어요.

처음에 <보자기 한 장> 이 그림책을 봤을 때, 책의 두께감과 묵직한 느낌에 깜짝 놀라서 앞, 뒤의 표지 그림을 한참동안 살펴봤어요.
왠지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을 안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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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옷감만 짠 할아버지는 어느 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게 돼요. 평생을 열심히 잘 살아왔지만, 남에게 많이 베풀며 살지 못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보자기를 만들어요. 할아버지의 정성과 사랑과 간절한 바람을 불어넣은 보자기는 바람을 타고 멀리 멀리 날아가요. 그러다가 보자기는 할머니 혼자 사는 시골집으로 날아가요. 할머니는 손수 농사지은 것을 보자기에 싸서 도시에 사는 딸네 집으로 가요. 할머니의 딸인 아주머니는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도시락을 싸서 남편의 일터로 가요. 수줍음이 많아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소년과 엄마를 잃은 소녀 등 보자기는 날아다니며 사랑과 그리움을 전하기도 하고 슬픔에 대해 위로해주며 두렵고 괴로운 마음을 따스히 감싸주지요.

그런 보자기가 타인을 위해 전하는 희망메시지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림책이에요.
나에게 이런 보자기가 필요했던 순간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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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꺄비 탐정 탱구 1 - 미스터리한 과학 탐정의 등장 도꺄비 탐정 탱구 1
김기홍 지음, 허지혜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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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꺄비 탐정 탱구: 1.미스터리한 과학 탐정의 등장>
김기홍 글, 허지혜 그림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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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을 알면 어떤 사건도 다 풀 수 있지! 도꺄비 탐정 탱구와 함께 펼치는 놀라운 과학 수사 이야기! 오늘도 사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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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제목을 '도깨비 탐정 탱구'로 읽으니 아이가 "도꺄비"라고 정정해주네요. 도깨비가 아닌 도꺄비? 이름도 탱구? 탱구와 또랭? 동글동글한 느낌의 이름들만 봐도 내용도 왠지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감과 설렘으로 첫장을 펼쳤어요.


- 시골 외할머니 댁에서 잠을 자던 또랭이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일어났다가 이상한 파란 불꽃에 이끌려 나무가 빽빽한 산길로 들어가지요. 그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큰 누군가와 마주치게 돼요. "나중에 도꺄비를 만나면 잘 대해 주려무나." 라는 목소리를 듣고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와요. 그렇게 이틀을 꼬박 아프고 나서 외할머니로부터 도꺄비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돼요.
도꺄비는 도깨비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로 지금도 그 후손이 인간과 섞여서 살아가고 있고 겉모습은 인간과 똑같이 보이지만, 인간과는 다른 특징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날 이후 유난히 겁이 많아진 또롱은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요. 전학한 학교에서 또롱에게 용기를 주겠다는 친구 도꺄비 탱구를 만나게 되지요.

다섯 가지 사건이 일어나는데 첫 번째 이야기는 어두운 저녁에 치러진 담력 시험에서 빛의 성질을 이용해 가장 용감한 사람을 가려내요.
두 번째 이야기는 들어올 수는 있으나 나갈 수 없는 방에서 범인이 어떻게 도망칠 수 있었는지 물질의 형태 변화를 통해 미스터리한 사건을 밝혀내지요.
세 번째 이야기는 대도 조세원이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도망친 행적을 발자국 모양을 통해 범인의 함정을 밝혀내요.
네 번째 이야기는 피해자 40대 회사원의 뒤통수를 가격해 쓰러뜨린 사건에서 보이지 않는 힘 중력 가속도에 의한 것임을 밝혀내요.
다섯 번째 이야기는 위조지폐 사건의 두목이 유칼립투스 나무를 조작해서 호주에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속이지만 북반구와 남반구에 달의 모양을 통해 범인을 밝혀내지요.


- '도깨비'가 아닌 '도꺄비'지만 초능력이나 특별한 재주에 의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에요. 철저하게 과학적 원리로 수사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였어요.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적 사고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탱구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몰랐던 과학적 지식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어서 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사건 하나가 해결되면 '또랭이의 과학 리포트'로 초등 교과서에 수록된 관련 과학적 사실을 요약해주고 있어서 더 쉽게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재미있고 유익한 과학 동화로 추리력 UP! 독서력 UP! 과학적 원리까지 챙길 수 있어서 좋아요. 만화 형식과 동화가 섞여있고 흡인력 있는 스토리라서 읽는데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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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이야기꾼 모리스
디디에 레비 지음, 로렌조 산지오 그림, 김시아 옮김 / 낙낙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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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이야기꾼 모리스>
디디에 레비 글
로렌조 산지오 그림
김시아 옮김
낙낙 출판사



☆ 고양이 모리스의 생쥐 사냥을 위한 기발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야기를 읽어주는 고양이 모리스를 통해 엄청난 이야기의 힘을 느껴볼까요?


- 책 표지를 살펴보니, 세계 명작 동화책을 쌓아놓고 '삼총사' 책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빨간 장화를 신은 고양이가 보이네요. 이 친구가 모리스인가봐요. 주변에 생쥐들이 가까이 다가와도 모르는 걸까요? 호기심과 궁금증을 안고 책 표지를 넘겼어요.



- 주인공 고양이 모리스는 생쥐를 잡아먹을 특별한 방법을 생각해내요.
그것은 바로? 이야기 책을 읽어 주는 거예요.
성의없이 아무렇게나 작은 목소리로 읽으면 소용없다고 해요. 모리스는 생쥐들을 유인하기 위해 아주 큰소리로 책을 읽어요. 그랬더니 생쥐들은 모리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서서히 그의 곁으로 다가오지요.
모리스는 슬픈 이야기를 읽고 나면 마음이 아파서 사냥할 힘이 나지 않고, 웃긴 이야기를 읽고나면 생쥐들과 함께 배꼽잡고 웃느라 생쥐를 잡아먹을 수가 없었어요. 하물며 지루한 이야기를 읽을 땐 모리스가 일등으로 잠이 들었어요. 잠든 모리스와 주변에 잠든 생쥐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한참을 생각하던 모리스는 직접 이야기를 쓰기로 하지요.
과연 모리스는 계획에 성공해서 생쥐들을 잡아 먹을 수 있을까요? 모리스와 생쥐들은 어떻게 될까요?


-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고양이 모리스가 저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가 노느라 책을 읽지 않거나 입을 삐죽거리며 토라졌을 때 등의 상황이 올 때 저는 큰소리로 책을 읽어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첫째, 둘째 아이가 옆에, 등 뒤에 와서 이야기를 듣느라 바쁘거든요.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저는 이야기책을 읽어 아이들의 환심을 사지요.^^ 그만큼 이야기의 힘은 엄청난 것 같아요.

아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다면 재미난 이야기를 읽어주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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