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너머: 친구일까 적일까>앙투안 기요페 지음라미파 옮김한울림어린이☆ 꽁꽁 얼어붙은 두 나라의 국경에서 이루어진 특별한 만남!- 눈발이 흩날리는 겨울밤에 등불을 든 누군가가 저 너머를 바라보는 뒷모습을 보며 '이 사람은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아이들에게 표지를 보여주며 책 제목을 읽어주는데, 8살 둘째 아이가 "엄마, 국경이 뭐예요?" 라고 물어보니 옆에 있던 첫째가 "나라와 나라를 구분 짓는 거야"라고 대답하며 "근데 엄마, 요책 너~~무 재미없어 보여요."라고 말하며 각자 다른 볼일을 보네요. (죄송해요^^;;;) 그래서 혼자 큰소리로 그림책 낭독을 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 녀석 모두 궁금해하면서, 양옆에 슬그머니 다가와 눈을 초롱초롱 반짝였어요. 집중해서 이야기에 포~옥 빠져서 듣더니 엄지척👍을 하네요.- 이 책은 서쪽 나라의 국경 수비 대원인 요르그의 이야기와 동쪽 나라의 국경 수비 대원인 셀마의 이야기로 나눠져요.바다를 사이에 두고 동쪽 나라와 서쪽나라는 마주하고 있어요. 겨울이면 바다가 얼어붙어서 국경을 넘기가 쉽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더 긴장감이 커지지요. 요르그는 국경 주변을 순찰하고 감시하다가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오는 매일 비슷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요. 그러던 어느날, 동쪽 나라에서 희미한 불빛이 반짝이다가 사라진 것을 본 요르그는 다음 날에 경계 초소 의자 위에 웬 바구니가 놓여있는 걸 발견해요. 바구니 안에는 먹음직스럽고 큼직한 연어가 세 마리나 들어있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동쪽 나라에서 누군가가 넘어와서 가져다가 놓은 걸까요? 과연 그는 적일까요? 아니면 친구일까요?- 처음에 면지를 보며 단순하게 '동쪽과 서쪽의 두 나라를 나타내는 지도구나' 하고 그냥 지나쳤던 면지를 아이들이 다시 펼치더니 여기 동쪽에 셀마의 집이 있고, 저기 서쪽에 요르그의 집이 있다며 손으로 가리키며 난리가 났네요.그러면서 첫째가 "책 속에서는 몰래라도 국경을 넘을 수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3.8선 철조망과 지뢰때문에 넘어가기 힘들 것 같아요. 책 속에 이야기처럼만 된다면 우리나라는 북한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고 어쩌면 통일까지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하네요. 제가 느꼈듯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남북한의 모습을 떠올렸나봐요.우리와 다를 거라는 편견을 넘어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어 따뜻한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한다면 더 좋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