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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ㅣ 슬기사전 7
김여진 지음, 이로우 그림 / 사계절 / 2024년 3월
평점 :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김여진 글, 이로우 그림
사계절
☆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는 10대 소녀들을 위한 트렌디한 자기 계발 실용서!
- 사춘기는 누구나 겪는 시기지만, 점점 빨라지는 것 같아요.
요즘에 초6 딸아이가 자주 하는 말은 '몰라요', '싫어요', '짜증나', '귀찮아' 예요. 휴대폰 사용이나 게임시간에 대해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면 방문을 닫고 들어가기 일쑤였지요.
예민해진 아이와 충돌하기보다는 아이를 이해하는 마음이 우선인데, 그러려면 아이에 대해 잘 알아야 했지요. 때마침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책을 읽게 되었어요.
- 책에서는 사춘기 소녀들의 취향, 취미, 맛, 미디어, 관계, 생활, 몸, 공간, 꿈 이렇게 아이들의 관심사와 고민거리를 엄선해서 다루고 있어요.
사춘기 소녀들이 평소에 뭘 먹고, 뭘 하는 걸 좋아하는지,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어떤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고민거리 등 소녀들의 소소한 것들로 구성되어있어요.
책을 다 읽고나서 아이가 한 첫 말이 "완전 내 이야기예요. 작가님이 우리를 잘 알고 있어요."였어요.
저 역시 찬찬히 읽어나가다보니 아이들을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졌어요.
예를 들어, 한동안 슬라임이나 푸시팝이 인기를 끌었을 때, 왜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고 만지작거리는 거지? 정서불안인가? 산만해선가? 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했었어요. 이 책을 통해 '피짓 토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어요. 단순한 동작이나 무언가를 만지작 거리면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낮춰준다고 하네요.
그외에도 문구 용품을 디자인만 보고 왜 또 사는지, 예쁜 쓰레기가 될 텐데 다꾸에 왜 정성을 들이는지, 잘 먹지도 못하면서 친구들과 마라탕, 붉닭볶음면 등을 사먹으며 맵부심을 부리는지 등 요즘 사춘기 아이들의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책을 통해 좀 더 알게 되었어요.
책에서 오래전에 지나온 저의 사춘기 때와 지금 아이들의 공통점, 차이점에 대해 아이와 편하게 이야기 나누었어요.
"너희들은 네 컷 사진을 찍지만, 엄마 때에는 스티커 사진, 프로필 사진 찍는 게 유행이었어. 우리 때도 다이어리 꾸미기, 예쁜 스티커나 엽서모으기도 했어....우리는 핸드폰 대신 삐삐가 있었어, 너희는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지만, 엄마는 마이마이로 듣다가 나중에 mp3로 들었어." 등 아이에게 추억의 이야기 보따리를 꺼내놨더니 신기해하고 재미있게 듣더라고요.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책이 아이와 저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해 더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었어요. 깔깔대며 아이와 웃고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대화가 끝나갈 즈음 아이가 한 가지 부탁을 하더라고요. "엄마, 내 방 들어올 때는 제발 노크 좀 해주세요." 라고요. 늘 아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컸나 싶었어요. '앞으로는 꼭 노크하고 들어갈게.^^'
참, 책과 함께 부록으로 '나'를 알아보는 자기 문답 노트가 있어서 아이가 부담없이 끄적이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서 더 알차고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