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을 사랑하지 않는다 - 스물에서 서른, 가슴 뛰는 삶을 위해 떠난 어느 날의 여행
이예은(나린)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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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30대 때 정말 많이 읽었던 책들이 바로 여행기였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었기 때문에 왠지 성인이 되었는데 외국에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이라면 뭔가 실패자가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었고..

그래서 그런지 정말 가까운 일본을 시작으로, 가격이 저렴한 동남아를 지나, 유럽은 물론이고, 인도나 아프리카 간은 곳까지 다녀오는 20~30대가 정말 많았었다. 그리고 그렇게 여행한 경험을 책으로 써서 내는 사람들이 진짜 많았었는데 책 속에는 낯선 곳에서 경험하고 듣고 보고 한 것들과 함께 아름다운 사진이 함께 실려서 여행을 가지 않아도 가본 것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나는.. 저런 곳을 직접 가봐야 하는데..라는 마음이 들었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여행을 가 보고는, 똑같은 광경인데 왜 다를까..? 똑같은 나라인데 왜이렇게 재미가 없을까? 왜이렇게 힘들기만할까..? 라는 실망감..? 같은 것들을 느낀 적도 있고.

<나는 여행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제목이 되게 낯선 것 같기도 하고, 진짜 여행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그랬다. 여행이 멈춘 지난 3년 동안, 작가는 지난 10여년 동안 갔었던 여행을 떠올리며 그때의 기억을 책으로 냈다고 말한다. 세계 이곳저곳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 안에는 내가 갔던 나라도 있기는 했지만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가 더 많이 나왔다. 그래서 보면서 정말 부러웠고, 나도 곧 떠나고 싶었고, 비행기가 정말 타고 싶었다!

'여행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은 정말 동감이었다.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행도 떠나는 것이니까.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니까.

나는.. 포르투갈이나 체코, 페루 같은 나라를 언제 가볼 수 있을까... 책으로 읽고 본 것으로 만족해야 할까..

이제 곧 비행길이 다시 열릴 것이다. 예전처럼, 1년에 한 번씩 여행가던 것을 꼭 다시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내 아이들과 함께 낯선 땅을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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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걷는사람 에세이 16
이병철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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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이야기를 신문기사를 통해서 처음 접했었던 기억이 난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인데 시간은 남고, 벌이가 부족해서 배민으로 배달 알바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글을 읽어보면, 배달 알바를 하고 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고급인력이 배달 알바를 하고 있다'였다. 사회적 문제라고 했었던가.. 암튼, '나도 비슷한 처지인데.. 힘들구만.. 너도, 나도..'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작가가 공고 출신이라는 것은 책을 읽고 알았다. 공고를 나와서 전문대를 가고, 4년제에 편입을 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석사를 하고, 박사까지.. 그렇게 공부만 하던 인생은, 흐르고 나니 30대 중반이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인문학 박사를 하고 나니 딱히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었을 거다.

"공부를 그렇게 해 놓고 할 일이 그것밖에 없어?"라는 엄마 말이 "공부를 많이 해서 할 일이 이것밖에 없는 거야."라고 했다는 저자의 말은.. 정말 백 번 천 번 공감했다.

나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학력 란을 고졸로 해서 집 앞 작은 식당 주방에 취업할 수도 없을 것 같고..

내가 이거 하려고 공부를 그렇게 한 것은 또 아니기는 하니까... 뭐 이런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저자는 해냈다..! 배민 알바를 시작한 것이다.

중고 오토바이를 사고, 하루 12시간씩 오토바이를 타서 배달을 하고, 20만 원을 벌었다!

<시간강사 입니다. 배민 합니다>라는 이 책에는, 저자가 18살 고등학생 때 배달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부터, 시간강사를 하고 있는 30대 후반인 지금 만나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만, 작가가 시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어울리는 싯구절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읽을 때마다 가슴을 치기도 하고,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하고 그렇다.

책은 술술 읽히지만 생각할 거리는 많았다.

나도 용기를 갖고 세상에 한 발짝 더 나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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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몬스 - 제44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샘터어린이문고 69
장유하.김윤아.이용호 지음, 전미영 그림 / 샘터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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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그림체를 무척 좋아하는데, <안녕, 몬스>에 실린 그림들이 그랬다.

사실적인 그림이지만 붓 터치나 색감이 딱 내가 좋아하는, 그런 따뜻한 느낌의 그림이었다.

'몬스'는 '몬스터'에서 따온 말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결국, 몬스는 괴물이다. 괴물같이 내 안에 살고 있는 돌덩이처럼 무겁고 치워버리고 싶은 그런 존재.

승재는 몇 학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나이도 어린데 마음 속에 괴물이 살고 있다.

그런데 그 괴물을 괴물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몬스'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부른다.

아이는 원래 누구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게 힘든 그런 마음이었겠지..하고 짐작해본다.

어느 날, 안방 문 앞에서 엄마 아빠의 싸우는 듯한 소리를 듣게 되고,

방으로 가라는 아빠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린 후.. 가슴 속에 몬스가 살게 됐다고 말하는 아이.

그리고 또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비둘기와 비둘기 친구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힘겹게,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비둘기의 삶을 알게 되고,

자신의 조그마한 힘이 비둘기 한 마리를 살리게 되는 경험도 하게 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씩씩하게 다니다 보면 또 진짜 아무렇지 않아지고, 두려운 마음은 날아가고 원래 내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게 된다.

승재가 스스로 한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다.

엄마에게 괜찮은지 물어보지도 않았고,

아빠에게 용기를 내 보라고 권하지도 않았지만

농구공을 챙겨 나갔던 토요일 아침, '알코올 의존증 및 이상행동 교정 과정'을 듣고 있는 아빠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몬스가 또다시 꺠어났지만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농구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뒷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아빠는 알콜 중독증에서 나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고,

아빠와 엄마의 사이는 다시 좋아졌을 것이다.

승재의 마음 속에 살고 있는 몬스는 가끔씩만 나타나는 존재가 되었겠지..

꼭 알콜중독 부모를 둔 아이가 아니더라도,

삶에서 어려운 일을 만난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마음 속 몬스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게 된다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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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줄게요
권글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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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음이 허해서 그런지.. 제목을 보고 선택하는 책이 많아진다.

<당신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줄게요>라는 책 제목이, 마치 내가 얘기할 수 있는.. 아니... 내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과거의 누군가에게, 혹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라도 "나는 지금 좋아. 나는 잘 살고 있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과연 내가, 지금 오늘을 살고 있는 내가 전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라는 고민도 있었고.

이 책은 어렵지 않다. 글도 짧고, 전하고 있는 주제도 어렵지 않아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이 전하는 쉬운 주제의 그 짧은 글이, 되게 생각할 거리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책을 낼 수 있었던 거겠지.. ㅎㅎ

사실 이 책은 "나는 지금 잘 살고 있어. 나는 행복해. 나는 괜찮아."라는 내용을 전한다기 보다는

그런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으로 살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뭐 이런 내용을 전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조급한 느낌이 들어도, 괜찮다.. 나아질 거니까.

지금 조금 힘들어도, 괜찮다.. 좋아지고 있으니까.

지금 조금 불안해도, 괜찮다.. 다 지나갈 거니까..

뭐 이런 식의 위로를 해 주는 글을 읽다 보면, 그래.. 지금 나는 괜찮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 잘 버티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힘듦은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사라질 거라는 위안.. 그런 위안을 받다 보면 정말 지금 괜찮아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고.. ㅎㅎ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 위안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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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적인 연애사
오후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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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작가의 글은 처음 읽었다. <가장 사적인 연애사>라는 제목에 끌려서 책을 선택했는데,

글을 읽으면서, 아.. 다른 사람들은 이런 연애도 하는구나..하는 충격(?) 같은 것도 있었고

요즘 사람들은 (사실, '애들'은 이라고 쓰고 싶지만) 이렇게 관계 맺는 것이 심각하지 않고.. 뭐랄까.. 그들 언어로 그냥 '쿨하다'라고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쿨하다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단어인가 싶을 정도로 헷갈리기는 하지만.

이 책에는, 작가의 전 여친들이 추천사를 써 준 글부터 시작하는데,

나라면 헤어진 남자가 추천사를 써 달라고 했을 때 저렇게 글을 써줄 수 있을까..라는 놀라움도 있었고..ㅎㅎ

책은 정말 제목처럼,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나온다.

작가는 친구의 이야기도 넣었고, 뭐 어디서 들은 이야기도 넣었고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 이거 진짜 다 작가 이야기 아니야..? 싶어진다. ㅎㅎ

그리고, 사적인..이라는 단어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작가의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쓰리섬 부분이었다.

그런 것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되게 낯선.. 나와는 먼 곳에 있는 사람들.. 흔치 않은.. 뭐 이런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글을 읽어보니.. 되게 아무렇지 않게.. 큰 고민 없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요즘 사람들이 이런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내가 모르는 삶이 있는 거니까.. 내 또래 사람들도, 혹은 엄마 또래 분들도..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었을 거고.. 그러니, 퍼센테이지는 비슷할지도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정말 다른 사람의 연애사는 이렇구나..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재미있다. 원래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으니까.

그런데, 남의 '사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더 재미있다! ㅎㅎ

요즘 사람들의 연애가 어떤가 궁금한 사람들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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