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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몬스 - 제44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ㅣ 샘터어린이문고 69
장유하.김윤아.이용호 지음, 전미영 그림 / 샘터사 / 2022년 8월
평점 :
따뜻한 그림체를 무척 좋아하는데, <안녕, 몬스>에 실린 그림들이 그랬다.
사실적인 그림이지만 붓 터치나 색감이 딱 내가 좋아하는, 그런 따뜻한 느낌의 그림이었다.
'몬스'는 '몬스터'에서 따온 말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결국, 몬스는 괴물이다. 괴물같이 내 안에 살고 있는 돌덩이처럼 무겁고 치워버리고 싶은 그런 존재.
승재는 몇 학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나이도 어린데 마음 속에 괴물이 살고 있다.
그런데 그 괴물을 괴물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몬스'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부른다.
아이는 원래 누구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게 힘든 그런 마음이었겠지..하고 짐작해본다.
어느 날, 안방 문 앞에서 엄마 아빠의 싸우는 듯한 소리를 듣게 되고,
방으로 가라는 아빠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린 후.. 가슴 속에 몬스가 살게 됐다고 말하는 아이.
그리고 또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비둘기와 비둘기 친구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힘겹게,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비둘기의 삶을 알게 되고,
자신의 조그마한 힘이 비둘기 한 마리를 살리게 되는 경험도 하게 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씩씩하게 다니다 보면 또 진짜 아무렇지 않아지고, 두려운 마음은 날아가고 원래 내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게 된다.
승재가 스스로 한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다.
엄마에게 괜찮은지 물어보지도 않았고,
아빠에게 용기를 내 보라고 권하지도 않았지만
농구공을 챙겨 나갔던 토요일 아침, '알코올 의존증 및 이상행동 교정 과정'을 듣고 있는 아빠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몬스가 또다시 꺠어났지만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농구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뒷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아빠는 알콜 중독증에서 나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고,
아빠와 엄마의 사이는 다시 좋아졌을 것이다.
승재의 마음 속에 살고 있는 몬스는 가끔씩만 나타나는 존재가 되었겠지..
꼭 알콜중독 부모를 둔 아이가 아니더라도,
삶에서 어려운 일을 만난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마음 속 몬스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게 된다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