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걷는사람 에세이 16
이병철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작가님 이야기를 신문기사를 통해서 처음 접했었던 기억이 난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인데 시간은 남고, 벌이가 부족해서 배민으로 배달 알바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글을 읽어보면, 배달 알바를 하고 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고급인력이 배달 알바를 하고 있다'였다. 사회적 문제라고 했었던가.. 암튼, '나도 비슷한 처지인데.. 힘들구만.. 너도, 나도..'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작가가 공고 출신이라는 것은 책을 읽고 알았다. 공고를 나와서 전문대를 가고, 4년제에 편입을 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석사를 하고, 박사까지.. 그렇게 공부만 하던 인생은, 흐르고 나니 30대 중반이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인문학 박사를 하고 나니 딱히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었을 거다.

"공부를 그렇게 해 놓고 할 일이 그것밖에 없어?"라는 엄마 말이 "공부를 많이 해서 할 일이 이것밖에 없는 거야."라고 했다는 저자의 말은.. 정말 백 번 천 번 공감했다.

나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학력 란을 고졸로 해서 집 앞 작은 식당 주방에 취업할 수도 없을 것 같고..

내가 이거 하려고 공부를 그렇게 한 것은 또 아니기는 하니까... 뭐 이런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저자는 해냈다..! 배민 알바를 시작한 것이다.

중고 오토바이를 사고, 하루 12시간씩 오토바이를 타서 배달을 하고, 20만 원을 벌었다!

<시간강사 입니다. 배민 합니다>라는 이 책에는, 저자가 18살 고등학생 때 배달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부터, 시간강사를 하고 있는 30대 후반인 지금 만나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만, 작가가 시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어울리는 싯구절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읽을 때마다 가슴을 치기도 하고,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하고 그렇다.

책은 술술 읽히지만 생각할 거리는 많았다.

나도 용기를 갖고 세상에 한 발짝 더 나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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