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회성을 키워주는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 ㅣ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
박재찬(달리쌤) 지음, 김영주 그림 / 테크빌교육 / 2022년 1월
평점 :
<학교와 관계의 필요성>
코로나로 인한 원격수업의 활성화와 함께 미래 교육에 대한 여러 생각이 쏟아지고 있다.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필요성까지 논하고, 교사의 존재와 역할 등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흔들리고 있다.
많은 것이 디지털화되고, 대체되고, 사라지는 중이다. 그렇지만 물리적 공간으로의 학교와 배움을 공유하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라는 '관계'는 사라져선 안 된다.
이 책은 다양한 상황 설정을 통해, 그 상황 안에서 나는 어떤 말과 행동을 한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대부분의 상황은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아이들의 삶에서 학교라는 공간과, 친구와 선생님이라는 관계를 제외한다면 어떤 상황을 통해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을까?
'지구촌', '세계화'라는 말이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문화권이 '당연하게' 스며들어 있다. 우리가 맺는 관계의 범위는 분명 가늠할 수 없이 넓어졌다. 반면 더욱더 '나'라는 좁은 세계로만 파고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디지털화되고 파편화되어 가는 시대에 아날로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공간으로 존재해야지 않을까, 싶다.
<생각을 나누는 글쓰기>
본 책에서는 이성교제, 전화 예절, 식사 예절, 친구 관계에서 생기는 미묘한 갈등 등 다양한 상황을 제시한다.
친구와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눈 후, 대화에서 포착한 생각을 글로 옮겨적는 과정도 마음에 든다. 생각을 나누는 자체로도 소통의 기회가 생긴다. 글을 쓰면서는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친구의 글을 나누어보면서 다름을 포착하게 될 것이다.
또 말보다는 글로 자신을 나타내는 것을 편하게 여기는 학생도 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이런 글쓰기 시간이 친구들에게 존재감을 발휘할 좋은 기회가 된다.
각 학년 특색에 맞게 주어진 100가지의 주제로 다양한 말하기, 글쓰기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지만 구구절절 말이 너무 길어지거나, '00교육'이라는 광범위한 제목만 가질 뿐이었던 것들이 구체적이고 간단한 상황으로 제시되어 있다. 다가오는 새학기에 이 상황을 하나씩 던지면서 생각을 나눈다면 잔소리 대신에 생각과 경험을 주고받는 즐거운 시간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싶다. :)
[서평단 참여로 도서를 제공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