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랭이는 억울해! 1 -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ㅣ 작은책마을 65
노수미 지음, 한연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있다. 그동안 그림책 위주로 읽어주다가 2학기가 되어 제법 호흡이 긴 책들도 주의깊게 잘 듣길래 한 권씩 시도해보고 있는데 예전 즐겨찾기 리스트에서 좀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두께도 내용도 딱이라 교실에서 읽어주고픈 책을 만났다. 웅진주니어의 '작은 책마을'시리즈가 있었구나. 이렇게 또 시리즈 하나를 추가해두면 갑자기 두둑해진 마음으로 장바구니에 한 권씩 담게 되지.

표지의 호랑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두 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거지?

마늘과 쑥이잖아! 아니 자세히 보니 호랑이 표정이 뭔가 잔뜩 억울하고 슬퍼보이는데

옆에는 왠지 얄미운 곰?

그리고 악마...가 아니라 박쥐가 휴지를 건네고 있네.

아이들에게 여러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표지가 어서 이야기를 읽어 달라고 조르는 듯 하다.

부제가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이라고 달린 것을 보니 앞으로 쭉 시리즈가 이어질 거 같은데, 궁금해 온라인 서점의 소개를 살펴보니 「호랭이는 억울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권. 내게는 글 작가보다 그림을 그린 한연진 작가의 작품을 많이 본터라 새로 발견한 시리즈의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이 기대되었다.

큰 줄기는 '단군신화'의 호랑이와 곰이 등장한다. 토끼를 쫓다 '금도끼 은도끼' 을 만나 토끼를 찾은 호랭이. 산신령은 토끼를 도끼로 잘못듣고 금도끼를 마다하는 호랭이에게 상을 내리는데...... 그 상이 바로 스마트폰! 그제야 뒷면의 책 소개가 이해된다. 옛이야기와 스마트폰의 만남이라니! 가짜뉴스 이야기를 엮다니. 짧은 교육용 영상과 설명이 주가되던 미디어 교육도 새롭게 할 수 있겠는 걸. 암튼 가짜뉴스의 주인공이 된 호랭이는 자신의 결백을 밝혀줄 곰을 찾아 나선다. 사람이 된 곰을.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해서 말이다.

그 과정에서 약관을 제대로 읽고 서명해야 하는 부분이나, 가짜뉴스가 어떻게 전파되는지. 아이들과 대화 나눌 꺼리가 가득이다.

요즘 어린이들이 우리 이야기 특히 전래 이야기를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본래 이야기를 알고 이런 패러디 동화를 읽으면 더 재미있겠지만 함께 읽는 어른(보호자나 교사가) 이 동화 속 이야기가 본래 이런 이야기에서 나왔다고 이야기해준다면~ 자연스럽게 역사 속 이야기나 전래 이야기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듯하다.

토끼와 도끼. 피보다 진한 꾀 등 말맛이 나는 언어유희가 가득한 것도 이 책의 매력.

어느 날, 저는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혹시 이 이야기들이 전부 가짜라면? 사실 호랑이는 채식을 즐기고, 인사성 밝고,

순박하기 그지없는 동물인데, 누군가 몰래 나쁜 이미지를 뒤집어씌운 거라면?'

작가의 이런 재미난 상상에 출발한 이야기. 무엇보다 호랭이의 진짜 모험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 가짜뉴스의 근원이기도 한 꼬미와 진실을 찾는 호랭이의 여정에서 또 어떤 옛이야기와 재미난 설정이 추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오해 #호랑이와곰#마늘과쑥#스마트폰#가짜뉴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