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집까지 수박을 들고 가는 길이 쉽지 않네요.
아이는 수박은 양손에 꽉차게 들고 가는데 어째, 불안불안하죠?
수박을 사긴 샀는데....이 수박이 제대로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같이 읽은 아이는 엄마가 집에서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수박'이라고 내놓는 부분이 가장 좋았대요.
(수박의 운명이 짐작되시나요?)
요즘 아이들과 함께 읽다보면
아니 이 더운 날 뭐하러 멀리까지 수박을 사러 가요?
배달이 있는데요? 택배가 있는데요.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말대로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고, 서툴러도 좋았던 순간을 추억처럼 꺼내며 읽으면 어떨까요?
그러고보니 이 책의 제목의 <수박을 샀다> 입니다.
어떻게 이 제목으로 지어졌을까?
수박을 살까? 도 있고
수박을 샀어! 도 있는데
수박을 샀다. 라니~
수박은 그냥 먹기만 해서는 모르지.
날 잡아서 어렵게 간 곳에서 힘겹게 들고와 나눠먹는 기쁨을 말이지! 하며 이야기해주는 장면들이었다고나 할까요.
먼훗날 아이에게 이 여름날의 장면은 어떻게 기억될까요?
알록달록한 시장의 색으로, 여기저기 손님을 부르던 목소리로?
쓱쓱 탁 하고 베어물던 맛보기 수박으로
지하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던 순간으로
무거운 수박을 들고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게 느껴지던 논밭길로?
올해 수박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아이와 넘기다 보니
수박을 사러 가고 싶네요. 이왕이면 나란히 걸어서
양손에 비닐끈을 잡고, 한손에는 주전부리를 입에 물고 말이죠.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