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용감한 달팽이 국민서관 그림동화 307
나심 흐랍 지음, 켈리 콜리어 그림, 이혜원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용감한 편인가요?

아니면 용감하고 싶은가요?

여기 <진짜 용감한 달팽이>가 있습니다.

히어로처럼 망토를 두르고 한쪽엔 곰인형을 낀 당당한 포즈의 달팽이.

어때요? 용감해 보이나요?

.

원제는



그리고 표지를 넘기니 면지에 수많은 종이 비행기가 보입니다.

종이 비행기와 용감함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해 하며 페이지를 넘겼어요.


스스로를 용감한 편이라 소개하는 달팽이. 이쯤에서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용감하다는 건 뭘까?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이 질문을 아이들과 나눌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렇다면 넌 용감한 편이라고 생각하니? 그렇지 않다면 왜 용감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말이죠.


달팽이가 스스로를 용감한 편이라고 소개하는데는 이유가 있어요.

큰 소리도, 어두운 밤에 홀로 공연하는 것도 두렵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용감하다는 것은 무서운 것이 없다는 것일까? 가끔은 말이죠. 그림책을 읽다보면

너무 익숙한 단어나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요. 이번 처럼요. 그때는 사전을 찾아보기도 하죠.

.

사전에서 용감하다는 '용기'가 있으며 씩씩하고 기운차다 라는 뜻으로 되어 있어요. 혹은 두려움을 모르며 역시 기운차고 씩씩하다. 주로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용기가 무엇일지도 궁금해지지 않나요?

용감하다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이 있는 상태인가봐요. 하지만 세상의 모든 단어들이 국어 사전에 나온 뜻으로만 쓰이지는 않잖아요. 분명 '용감하다'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사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씩씩하고 굳센 것을 넘어서는 무언가. 이 책에서는 '용감하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줘요.

사실, 달팽이가 조금 무서워하는 것은 이 세 가지 였거든요.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

실수하는 것

자기 자신을 믿는 것


달팽이가 두려워 하는 것은 저도 두려워하는 것이었어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두려워하는 것.

달팽이는 종이 비행기 대회에에 나가고 싶었지만(왜 면지에 종이 비행기가 나왔는지 이제 짐작이 가시죠?)

종이 비행기도 제대로 접지 못하고 그래서 꼴찌를 할까봐, 끙끙 댑니다.

혼자라면 종이 비행기 대회는 꿈도 못꾸었겠지만

친구 그루터기 덕에 용기있게 대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불안한 마음도 털어놓게 되요.

그루터기는 그런 달팽이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며 종이 비행기 접는 것 부터 연습까지 함께 하자고 합니다.

나를 믿어주는 든든한 친구, 그리고 연습으로 채워지는 시간들이 쌓였으니 달팽이도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겠지요?


아니죠, 대회에 참가할 생각도 못한 달팽이가 이렇게 자신을 믿고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그 자체로 얼마나 용감한달팽이인가요~! 여기에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이 그림책이 너무 뻔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을거에요.

지나치게 교훈적이어서 재미없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을지도요.

제가 가장 좋았던 장면은 대회 이후 장면들입니다. 달팽이를 열심히 도와주던 그루터기가 종이접기 대회에서 아무 상도 받지 못하자 화가 난 그루터기. 그리고 용감한 달팽이의 선택.

여기서 전 '용감한 그루터기'를 응원하게 되었거든요. 그루터기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달팽이는 그루터기가 달팽이를 도왔던 것처럼 곁에서 용감한 그루터기가 되는데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요? 쭉 이어지는 부분은 스포장면이라 직접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생략합니다. 제목도 그냥 용감한 달팽이가 아닌 '진짜' 용감한 달팽이잖아요. 그렇다면 분명 한 단계 더 나아간 이 둘의 성장이 기대되지 않나요?


이 책을 읽으면서 수업아이디어도 얻었어요. 비행기에 속상한 마음을 접어 날리는 것 해봤지만 이 책과 함께라면 더 즐거울 거 같은 느낌.

책 속에 등장하는 '마음 비행기 날리기' 바로 이거야~!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속상한 마음을 겁내지 말고 마주해봐.

그리고 불편한 마음들을 꺼내 건강하게 날려 보내볼까


  2학기를 시작하면서 또 새롭게 잘하고 싶은 마음, 노력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아이들이 교실을 채울거에요.

개학날 서로 지난 여름방학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마음 한 구석엔 방학이 훌쩍 지나가버려 아쉬운 친구들도 있겠지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1학년 아이들과 종이 비행기 접으며 뾰족한 마음을 날려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방학 전 다짐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 것들, 혹은 노력했지만 기대만큼 되지 않았던 것들. 시도조차 못해서 아쉬운 것들.

2학기를 보내며 , 한 해를 보내며 해봐도 좋을거 같아요.

우리 안에 슬픔, 분노, 상처, 두려움이 생길 때 같이 용감한 달팽이 이야기를 읽고, 내 안의 속상한 마음을 꺼내 마음 비행기에 담아 날려보내기~

무엇보다 어린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이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해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