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까페 블러드>는 매일 긴 줄이 이어진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주인장도, 몇 안되는 메뉴 중 딱 한 잔만 마실 수 있다는 점도 까페블러드의 흥행요소. 원래 제한을 두면 둘 수록 더 간절해지는게 사람의 욕망이 아니었던가.
만약 긴 줄을 서면서 까페 블러드에 들어가 하나를 주문한다면?
나라면 어떤 메뉴를 고를까?
#욕망
소설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이것은' 바라는 바, '욕망'에 관한 이야기이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작게는 메뉴를 고르는 일부터.
어느새 까페 블러드의 음료를 마시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정말 이들이 그렇게 이 음료에 집착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카페 사장은 정말 무엇때문에 이런 음료를 만들게 된 것일까?
이 책의 구성은 이런 미스테리를 파헤치는 주인공 하랑, 나결을 중심으로 각 주인공의 시점에서 번갈아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꾸 내 방을 뒤지는 엄마가 수상한 하랑과 오로지 몰입하는 순간을 맛보고 싶은 나결. 도무지 딸의 일상에 관심없던 엄마가 딸의 방을 뒤진 이유도, 모범생 나결이 카페 알바를 하면서까지 무리를 하게 된 것도 이 곳에서만 파는 그 음료에 달려있음이 밝혀지는데~
까페 블러드과 대비된 공간으로 허름한 국수집에서 교차되는 이야기의 구성도 흥미롭다. 하랑이가 심리적으로 허기진 상태에서 찾게되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국수집. 애써 소개한 단골집이지만 이 집의 진면모를 단짝친구인 소진과 미스테리를 파헤치면서 친해진 나결이 알게 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관계
소설을 읽으며 밑줄 그은 부분 중 '사람 사이의 기운과 기세'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는데~
카페 블러드에 집착하는 엄마와의 관계를 돌아보면서 하랑은 엄마가 채워주지 못한 부분을 친구인 소진과 이모가 대신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하랑에게 소진은 무슨 말을 하든 귀 기울여주고 의견을 이야기하면 차분히 되짚어주는 소중한 존재였고, 이모는 뭐든 다 들어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뭐든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