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본 기린과 아이의 모습으로 가득한 표지. 동물과 인간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것은 '리버뷰'라는 낯선 세계. 마인드 업로딩 기술로 육체없이 정신만 옮겨놓은 네트워크 세상이라는 설정이 친근하지 않은 터라 처음에는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기후위기에 따른 지구 청소 정책으로 인공지능 에모스의 통치하에 있는 세계라니.
익숙한 환경문제에 곧 다가올 AI세상에 대한 경고+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인가. 다소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이어질 이야기를 예상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에 드러나는 여러 장치는 예상을 빗나가며 예리하게 질문꺼리를 남긴다.
일단 리버뷰라는 세계가 원한다고 아무나 갈 수 없는 세계란 것.
주인공 재이는 연이은 업로딩 실패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자의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지구에 남은 친구와 다른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AI가 통치하는 세상은 당연히 디스토피아일거야~AI는 악당으로 그려지겠지 하는 선입견과 달리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자의식이 있는 에모스의 존재이다.
지구에 남은 인간을 케어하고 지구에 소수의 인간만 남으면 그들이 원할 때만 케어하겠다는 존재.
칭찬을 좋아하고 자신의 평판에 신경쓰는 AI라니. 주기적 여론조사로 행동을 수정하고 자애로운 지도자가 되고 싶은 AI 모습에 웃음이 났다. 최근에도 AI로 업무 외에도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사주며 미래에 대한 전망. 어느새 속마음까지 나누는 존재가 그들이기에. 인간이 모든 세상을 통치할 수 있고 그것이 최선이라는 것은 착각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등장인물의 이중성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기 위해 지구에 남은 사람들.
재난에서 늘가장 먼저 버려지기 마련인 동물들을 정말 가족처럼 대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