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김혜정 작가님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오백 년 째 열다섯은 언제 다음 이야기 나오냐고 애타게 외치던 독자로서 4권이 완결이라니 드디어! 라는 말과 벌써? 라는 말이 동시에 나온다.
우리는 평생 더도말도 덜도 말고 지금 이대로 머물기를 바랄 때가 있다.
어른들이 말하는 한창 좋을 나이에 시간이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이 시리즈는 한 번 쯤 꿈꿨던 바람이 과연 행운일까 생각하게 만든다.
평생 어린 나이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일까?
게다 마지막 편에서는 지난편에서 완전체 구슬을 가지고 야호랑의 우두머리가 된 가을이 '미래의 한 시점을 환영으로 보는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평생 열 다섯의 인생을 살면서 미래까지 볼수 있다니~
그런데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 또한 그저 부러운 능력인걸까? 과연 행운일까?
4편에서도 변함없는 것은 가을의 남자친구, 신우의 믿음.(그래서 이름도 신우인걸까)
엄마의 결혼, 새로운 가족의 시작이라는 변화 속에서 어쩐지 허전한 가을에게 신우는 '네 편이 한 명 더 늘어난 것'이라며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나는 어제보다 오늘 네가 더 좋아. 매일 그래. 아마 내일은 오늘보다 너를 더 사랑할거야."라는 신우의 고백에도 가을이 심란한 이유는. 이런 신우와의 만남이 지속될 수 없기에. 게다 야호랑의 존재를 아는 인간들의 기억을 지우자는 의견이 대세가 되면서 가을은 큰 고민에 빠진다. 4편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제임스 정은 야호랑에게 커밍아웃을 제의하는데~
계속 이름을 안 바꾸고 쭉 살면 좋긴 하겠다.
나도 가끔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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