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빛나는 3학년이야 스콜라 어린이문고 43
곽유진 외 지음, 서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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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3학년이었을까? 초등학교 3학년은 어떤 때더라?

초등학교 3학년은 초등학교 시기를 저/고학년으로 나누면 저학년 소속에 껴서 아직은 어린 아이의 이미지가 떠오르고, 저/중/고로 나뉠 때면 중학년 또는 곧 고학년이 될 문턱에서 제법 다 큰 아이처럼 여겨지는 시기? 초등학교에 적응하느라 손이 많이 가는 시기도 무사히 지나고, 사춘기라고 건들기만 해도 발끈해 더 마음이 쓰이는 시기는 들어서기 전이라고나 할까. 막상 3학년 아이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딱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았다. 함께 읽을 책을 고를 때도 ' 저학년 동화와 고학년 동화 사이에서 어떤 종류의 책을 선택해야할까', '생각보다 중학년을 위한 동화가 많지 않네' 하며 아쉬움이 크던 차에 반가운 동화를 만났다.

봄바람 살랑살랑 부는 날, 우리반 친구들과 함께 읽고픈 부담스럽지 않은 4가지 빛깔의 단편-<나는 빛나는 3학년이야>

  초등학교 선생님들에게 3학년이란? 묻는다면 "3학년 쯤 되면 애들 딱 이쁠 때지. 말도 잘 알아듣고~ 뭐든지 의욕적이고~"라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지만 막상, 딱 좋은 나이 3학년은 '3학년이나 됐는데!'와 '3학년 밖에 안됐잖아!'의 이중적인 잣대로 평가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첫번째 이야기- - 는 좋아하는 것으로 굿즈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는 3학년의 고민이 담겼다. 온 세상 3학년을 위한 스티커를 만들겠다며 어른들의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지만 엄마는 응원은 커녕 '3학년이나 돼서~ 3학년 밖에 안돼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잔소리 폭격을 멈추지 않는데 교사로서나 엄마로서 나 또한 늘 이 두 가지 잣대를 아이들에게 들이대며 강요하고 있지는 않나 해서 뜨끔했던 이야기.


"엄마랑 하나만 약속해. 후회하지 않을 만큼 도전해 보자.

그다음에 싫증을 내도 괜찮아 -딱 좋은 나이 p.30"


  3학년은 -에서 처럼 뭐든 잘하고 싶은 마음에 친구와 틀어지다가도 용기를 내어 다시 가까이 할 수 있는 시기기도 하다. 서로에서 상처주는 말과 행동으로 다시는 안볼 것 처럼 틀어졌다가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으며 다시 가까워진 셋. '함께 달리니까 정말 정말 좋다!'면서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는 시기.

  3학년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없다가도 다정한 목소리에 마음이 열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단편- 아마도 최근 김다노 작가의 '최악의 최애'를 재미있게 봤던 터라 작가님의 단편에 유독 더 마음이 갔다.


"그러고 보면 어느 나라 말인지, 어디 지역 말인지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심지어 말로는 한 사람의 전부를 알 수 없다는 것도 오늘 알게 됐잖아. -라도와 해가_p.85"

고양이 전화라는 소재로 말의 힘,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려낸 점이 좋았다.

혹시 지금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어린이라면 고양이 전화 대신 이 단편을 읽어보면 어떨까

 소재나 이야기의 전개 면에서 상상의 힘을 보여주는 우미옥 작가의 는 이번에도 역시 아이들 귀에만 들리는 '말하는 다람쥐'라는 소재를 등장시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도, 오즈의 마법사도 떠오르면서 ' 숲은 동물들의 집'이라고 말하는 메세지도 인상적이었다.

  '딱 좋은 나이'의 엄마처럼 , 3학년이 아직도 만화만 보냐고 지적하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에게 책읽으라고만 하지말고 이런 사랑스러운 동화를 함께 읽어볼 것을 권한다, 본격적인 책-글밥이 제법 많은 책을 보기 앞서 마중물처럼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동화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김다노 작가의 말에 실린 메세지를 옮겨본다. 

3학년이건 4학년이건 매일 성장통을 겪은 아이들에게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로 지금의 너를 응원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가끔 우리는 상대와 같은 점보다 다른점을 더 크게 봐요.

누가 더 나은지, 멋진지 정하려 하고요.

그런데 사실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거든요.

그러니 사람들끼리 우열을 가리는 것만큼

의미 없는 일도 없을 거예요.

지금부터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걱정은 내려놓으면 어떨까요? 대신 남들과 다른 면이 있다는 걸 기쁘게, 소중히 여기자고요.

어쩌면 그게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 주고 있는 건지도 모르니까요.

-김다노 작가의 말 중-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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