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티 오! - 바다 생물의 집이 된 항공 모함 환경 그림책 고래와 펭귄 1
제시카 스티머 지음, 고디 라이트 그림, 박규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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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학기가 될 때마다 교육과정을 짜면서 한 해를 시작합니다. 시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늘 다뤄야할 주제는 넘치죠. '생태환경교육'은 최근에 가장 중시되는 배움 주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교실에서 이뤄지는 환경교육은 변화가 있을까요? 매번 자극적인 사진이나 영상으로 이렇게 심각하다~. 이래서 문제다 라는 식의 두려움을 심어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면, 도대체 지금 우리의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구의 생태환경을 지키기에 이미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회의가 들 때가 많습니다. 올해는 어떻게 생태교육을 접근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생태학을 공부하고 생물학 학사이기도 한 글작가 제시카 스티머의 이력이 눈에 들어옵니다.자연계에 대한 호기심, 경이로움, 존중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쓰는 데 열정을 쏟는다는 작가의 소개에 이 책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책을 열었습니다. 무엇보다 글을 옮긴 번역가 역시 기후변화와 쓰레기 문제 연구를 위해 세계를 누빈 저자라는 점에서 '글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바다 생물의 집이 된 항공 모함'의 이야기입니다.

페이지를 열자마자 낯선 단어가 들어왔어요. USS?

미국 해군 전함을 뜻하는 단어였군요.(United States Ship) 미 해군 전함 이름 앞에는 USS가 붙는다고해요. 책의 제목이기도 한 '마이티 오'는 이 책의 주인공, 오리스카니의 별명이죠.

마이티 오가 더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지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지점에서 현대사회에서 그 수많은 무기들은 쓸모를 다했을 때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도 궁금해졌어요, 그저 쓸모없는 고철덩이라면 거대한 쓰레기 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이야기의 또다른 주인공은 산호초와 바닷속 동물들이에요.

산호초에 의지해 생명을 유지하는 바닷속 동물들은 슬프게도 기후 위기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죠. 언뜻 보면 관계없어 보이는 이 둘이 어떻게 연결이 될까요?

수많은 전투에서 살아남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마이티오 그리고 존재 자체를 위협받는 생명들. 어떻게 임무를 다한 항공모함이 바다동물들을 살릴 수 있을까요? 과학자들은 마이티오에게 새로운 임무를 내립니다. 사라지는 산호초를 대신해 바닷속 생물의 새로운 서식지가 되는 것이죠. '세계 최대의 인공 어초'로서 새로운 임무를 받은 마이티 오!

여기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이미 '인공 어초'란 말이 있듯이, 마이티 오 이전에도 못쓰게 된 배나 콘트리트 구조물들이 바다생물들의 새로운 서식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어지는 마이티오의 변신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수많은 인력과 과정, 노력을 이해되기 쉬운 글과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그리고 드디어 다시 태어난 마이티 오에 새로운 생명들이 하나씩 찾아드는 장면에선 아이와 함께 감탄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위기라고 생각하는 것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모아야할 때가 아닌가 하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책입니다.


지식 그림책인 만큼 이야기가 끝난 지점에도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있어요.

이 책을 읽다 '인공어초'라는 존재가 궁금해져 찾아보니, 인공어초를 만드는 과정에도 생태계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지만 관리 과정에서도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와 감시기 필요함을 알 수 있었죠.

무엇보다 본래 바다생물들의 서식지인 산호가 더이상 사라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책 뒤에서는 간단히 다루었지만. 여기서 힌트를 얻어 산호초에 안전한 화장품을 찾아보거나, 바다를 즐기기 앞서 고려하고 실천할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도록,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노력도 찾아 볼수 있겠지요.

마지막 책을 닫으면서까지 볼수 있는 센스있는 편집^^

,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바다 속 생물의 안녕에 대해 더 궁금해하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라는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을거에요.

*이 글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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