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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 보자 ㅣ 인생그림책 38
공은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0월
평점 :
갑자기 겨울입니다. 날 잊었냐는 듯이~ 지금은 내가 나타날 때라는 듯이말이죠.
아직도 혹시나 해서 남겨둔 반팔 티셔츠를 서둘러 접어 넣고
벌써 이걸 입어도 되나 싶은 두터운 스웨터, 패딩 들을 서둘러 꺼냅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어요. 겨울 준비로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둥글둥글한 마음?

그래서일까요? 둥글둥글한 모서리가 이 책을 더 다정하게 느끼게 해주네요.
온기, 위로, 응원의 말. 이 말들이 꼭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었는데
이 모든 뜻을 담은 그림책을 선물받았어요.
표지 가득 채운 등과 포근히 안긴 아이의 발그레한 표정에서 벌써 따스함이 차오르는 느낌입니다.
면지가득 채운 세잎클로버. 아이의 손에도 들려있는 세 잎 클로버. 행복을 가득 안겨주려는 걸까요. 저도 모르게 네 잎 클로버를 찾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단 한 사람을 만나 또 다른 가족을 이루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되면서 행복한 순간들도 하나씩 쌓이게 됩니다. 하지만 가족이 함께 하면서 늘 행복한 순간만 가득한 것은 아니지요.

왜 하필~ 우리가 함께냐며 서로를 원망하며 다투는 순간도 있겠고

누구보다 인정받고 싶은 가족에게 외면받는 순간도 미처 손 내밀 수 없던 순간도 있죠.

그리고...가족이지만 더 외로운 순간도 있구요.
가족이라서 쉽게 안아달라고 할 수 없는 순간들도요.

근데 왜 갑자기 마트료시카일까요?
비슷한 모양이 쉴새 없이 나오고 또나오는 마트료시카처럼
이 사랑의 근원은~ 알고보면 어디서 왔는지 따져보기도 애매할 정도로
전해지고 전해져서
내가 받은 사랑이 또 다른 사랑을 낳고~ 무한 반복되는것이라서 일까요?
장면을 넘기면서 육아를 하면서 맞아 그랬지 했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고
지금도 헤매는 날들에 가족들의 무심한 듯 포근한 말 한 마디에 또 다시 힘을 얻기도 하는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너무 가까워서~ 흔한 세 잎 클로버처럼 무심히 지나치고 때론 상처내기도 하는 내 가족에게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임을...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도 찾을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네요.
아 정말 추워진 날씨에 꼭 안고 보고 싶은 책이 한 권 더 추가 되었습니다^^.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