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집 - 작은 집이 있습니다 인생그림책 30
김선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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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둔 가정이라면, 진정한 한 해의 시작은 3월이 아닐까싶어요.

아이들 뿐 아니라 학교 다니는 어른?^^ 에게도 아직 새해는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쓰던 물건을 정리하고, 나누고 그리고 다시 새로운 기대와 함께 채워넣는 2월에 반가운 책을 만났습니다.

아지자기하고 세심한 그림에 다정한 시선을 담뿍 담는 김선진 작가님의 그림책이라 기대하며 촤르르 넘겨보다~ 비로소 짐정리가 끝난 주말에 찬찬히 한 장 한 장 넘겨봅니다. 

책꽂이 뒤로 여인으로 보이는 뒷모습이 보여요.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탁 보기에도 의도되고 정돈된 공간입니다. 벌써 액자를 걸고, 꽃화분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공간에 세심한 신경을 쓰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일이죠.

뒷표지를 먼저 보니, 이야기의 내용을 대강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작은 집. 그리고 그 속을 거쳐간 사람들의 소중한 꿈 이야기. 꿈꾸는 사람은 오늘도 작은 집의 문을 활짝 연다는 말이 인상적이에요.


 책등 또한 그냥 넘어갈 수 없죠. 살짝쿵 튀어나온 요 고양이, 그림책 속에서는 어떻게 등장할 지 궁금하네요.

이야기는 실제로 작가님의 다섯 번 번째 작업실이었떤 오래된 작은 집의 이야기라합니다.

  지금 어떤 머무는 공간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이 책에서 작은집에 머무는 인물들을 만날 때마다. 정작 나는 이곳이 어떤 곳이었겠다 궁금해하지 않았구나. 새삼 왜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적당한 가격에 우리 가족이 사는데 불편함 없으면 됐지' 하는 마음으로 때맞춰 장소를 구하기만 급급해서였을까요?

그런데 요즘 집을 정리하면서...실은 지금도 정리중인데...집은 정말 그 사람의 상태를 대변해주는구나. 내가 집의 일부인데 내가 쉴 곳이 없고 여유가 없음이 공간에서도 느껴지는구나를 많이 생각했었죠.


아까 표지에 등장한 의문의 여인도 뒷모습이더니, 작은 집의 첫 주인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유독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뒷모습을 먼저 만나는 이유는 아마 인물의 생김새보다 머무는 작은 집이라는 공간을 세심히 눈여겨 보라는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게다 포니라니~ 그림책의 장면을 따라가며 추억 여행을 하기도 하구요.

늦은 밤까지 일하며 아저씨가 꾸는 꿈은? 멋진 자동차를 타고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하는 일. 정말 옷만 걸어둘 용도로 보이는 간이옷장과, 누런 주전자, 라디오가 전부인 살림살이지만, 종일 차를 보며 고되게 일하면서도 자동차 꿈을 꾸는 아저씨 뒷모습이 제겐 행복하게 느껴져요.


그 다음은 사진관 아저씨! 역시 뒷모습이시네요^^ 제게 초원사진관은 8월의 크리스마스로 연결되는데, 그 시대에 초원 사진관이라는 이름 또한 흔하지 않았을까요. 저희 부모님 사진에서나 보던 배경으로 결혼 사진을 찍는 주인공들.. 필름 간판, 제단기

각종 증명사진, 가족사진들로 빼곡하게 채워진 틈으로 아저씨의 꿈이 엿보입니다. 사진사 아저씨가 언젠가 꼭 찍고 싶은 한 곳. 아저씨는 그 곳에서 셔터를 누를 수 있었을까?


  같은 공간에도 주인이 달라지면 물건이 달라지고, 살림살이만 봐도 그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대강 알 수 있으니, 작가님 말대로 거주하는 사람도 집의 일부인거 같아요. 



책등의 고양이는 저 고양이일까요? 여러 주인이 있지만 전 할머니의 꿈과 안부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3월 21일은 무슨 날이길래 저렇게 빨갛게 동그라미 쳐놓으셨을까. 화면조정시간에나 나오던 티비를 틀어놓고 창밖을 바라보는 할머니 모습에서~ 꼭 주무실 때도 티비를 끄지 말라시던 할머니가 떠오르구요...무슨 소리라도 나야할 거 같은 공간에 방 한 구석의 약봉지도 걱정되고...

하지만 겨울에도 추운 고양이들은 할머니와 함께 머무나봅니다. 흔히 말하는 그 고무 다라이? 고무통에 심은 나무가 시릴까봐 짚으로 둘러준 할머니의 세심함이 보여요. 할머니는 함께 머무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애뜻하게 가꾸시는구나 싶어 유독 할머니 장면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아이들과는 물건만 보여주고, 어떤 사람이 사는 공간일까? 하며 이야기 나눠봐도 좋겠어요.


그리고 드디어 작가님! 아니 다섯 번째 주인이 카트를 밀며 들어옵니다. 애증의 카트..어라?! 근데 이 아가씨도 미싱이 있어요. 찻잔도 있고~ 서랍장에 어딘가 고급져 보이는 스탠드도 있고. 저 화분은 라벤더일까요? 암튼 단촐해 보여도 취향은 확실해 보이는 주인이 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낡고 작은, 오래된 공간에 영감을 받아 탄생하는 작업들. 물감에, 연필깎이에~ 다섯번째 주인은 작가님을 모델로 했으니 아티스트?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이 책에서 만난 작은집의 주인공이 모두 보여요. 이들이 모두 한데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각자의 꿈은 모두 이뤘을까요?

작은집에서 펼쳐지는 사연많은 꿈 이야기.

내가 머무는 공간을 '나의 취향과 바라는 바'를 담아 공들여 가꾸고 싶어지는 이야기 책.

일단 지금 제가 머무는 공간들을 더 비워야겠어요. 그래야 내가 바라는게 더 잘 나타날 테니까^^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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