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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정이 아니에요 ㅣ Dear 그림책
이지현 지음 / 사계절 / 2024년 1월
평점 :
졸업/입학 시즌입니다. 알록달록 예쁜 꽃다발에 발걸음을 멈추고 꽃구경을 한참 할 때가 있어요. 요즘은 사계절 내내 시들지 않는 뜨개 꽃다발도 있고,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캐릭터 인형이 든 꽃다발도 있고, 변함없이 아이들의 선택을 받는 킨더조이+ 사탕 꽃다발도 보이고~ 그중에서도 전 목화솜이 들어간 꽃다발들이 그렇게 예뻐보이더라구요.
이지현 작가님 이름을 보고 서평단에 무조건 응모했고~ 표지를 보자마자 예뻐보였습니다. 여리여리 섬세하게 그려진 목화꽃이 마냥 예뻐보였어요.
그런데 책소개와 북트레일러를 보면서....목화솜/요정/아동노동착취 등의 조합이 궁금했습니다.
나름 아동노동착취 문제 인식도 관심가지고 있고, 조금 더 비싸도 공정무역 바나나, 초콜릿을 구매하며~ 효리가 애용한다는 그 브랜드가 노동 여건 개선에도 도움 된다하니 걸쳐볼까~ 그래, 나 그래도 꽤 괜찮은 소비자야 라고 오만한 착각을 했던거죠.
정말 목화가 예뻐보이기만 했으니깐요.
왜 요정일까? 그러고보니 이야기 속의 요정들은 우리가 잠든 사이 뚝딱 뚝딱 잘도 만들어놓습니다. 옷도 만들어놓고
신발도 만들어 놓고~ 우리가 눈감고 있는 사이에 말이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작고 섬세하게~
제대로 된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거의 공짜로 일해주다시피 하는 요정들.

이제야 보입니다.
아이를 업고, 어쩌면 어린 동생을 업고 일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상처 투성이의 손과, 지친 표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목화농장의 아동노동 실태를 고발하며, 하루 15,16시간을 일하면서 성인남자의 무게보다 더 많이 나가는 목화솜을 생산해야하는 아이들의 기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버리지도 못해 이고지고 사는 옷들, 사계절 내내 정리하다 지치곤 하는 옷가지를 쉬이 클릭 한 두번으로 사들이면서, 어떻게 하면 좀 싸게, 빠르게 살 수 있을까. 메이드인 파키스탄, 인디아 이런 표시 보면서 차이나 보단 낫지 않아? 하던 제가 또한번 부끄러워집니다.
보지 못했던 것일까? 보지 않으려고 했던 것일까?
버리지도 못해 이고지고 사는 옷들, 사계절 내내 정리하다 지치곤 하는 옷가지를 쉬이 클릭 한 두 번으로 사들이면서, 어떻게 하면 좀 싸게, 빠르게 살 수 있을까. 메이드인 파키스탄, 인디아 이런 표시 보면서 차이나 보단 낫지 않아? 하던 제가 또 한번 부끄러워집니다.
날개를 떼자 더 훨훨 날아다니는 아이들.
아이들의 목소리와 이름을 지우고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에 만드는 것은 결국 부당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쉬이 사는 저같이 무심한 소비자 탓이겠지요.
결국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일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지 않나
어린이들이 어린이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것, 공정한 노동 여건이 준수되는 사회, 윤리적 소비, 환경 문제...., 거창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이런 주제들이 피해갈래도 피할 수 없는 주제임을, 무심한 손놀림 하나에 망가질 수 있는 미래임을 무겁게 깨닫는 책입니다. 코로나 이후 사실 아동노동착취는 더 심해졌는데 제대로 된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고 하니~ 다국적기업감시센터의 리포트를 인용한 뒷표지의 글까지. 자세히 보라고 말하는 책.
길고 긴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과 아름다운 장면 속에 숨은 진실을 만나보세요.
고용주들은 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 작은 손가락을 더 선호한다.
목소리가 없는 근로자들이다. 그래서 더 쉬운 표적이 된다.
-다국적기업감시센터(SOMO)리포트, 가디언-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